[리더스인터뷰] “지금은 중국어 시대”, 박경실 파고다교육그룹 회장

[리더스인터뷰] “지금은 중국어 시대”, 박경실 파고다교육그룹 회장

2015.06.17. 오후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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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터뷰] “지금은 중국어 시대”, 박경실 파고다교육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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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국어로 대륙을 공략할 시기가 왔습니다”

서울 강남 파고다그룹 본사에서 만난 박경실(61) 회장은 자신의 경영 목표부터 밝혔다. 박 회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한 학원교육과 출판으로 32년째 성인 어학교육을 이끌어 온 최고경영인답게 G2로 일컬어지는 중국대륙을 중국어로 승부를 걸겠다는 역발상 전략을 구체화 시키고 있다.

‘파고다교육그룹’은 천여 명 교직원에 700여 명의 어학강사 중 200여 명의 원어민 강사가 교육을 맡고 있고 연간 매출 9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강의는 물론 대만과 일본에 어학교재 수출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거대한 중국시장을 겨냥한 야심찬 경영목표를 세우고 있다.

[리더스인터뷰] “지금은 중국어 시대”, 박경실 파고다교육그룹 회장

박 회장은 글로벌 인재를 제대로 키우려면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교육이 필수라는 신념으로 중국어 사업부를 직접 지휘하면서 최근 강남과 종로, 신촌, 여의도, 부평, 부산 등 전국 파고다어학원에 중국어 강좌를 확대하거나 개설했다.

박 회장은 파고다어학원의 특화된 중국어 교육방식을 묻는 질문에 “한·중 강사들의 합동강의를 통해 한인강사는 문법을, 중국인강사는 발음과 성조 등을 맡아 이론과 회화를 통합하는 방식을 택했다면서 특히 개인 수준에 맞춰 수업시간 외 발음교정, 작문첨삭, 자유회화 등을 제공하는 1대1 맞춤 튜터링 서비스가 자랑”이라고 답하고 ‘중국 전문가이드 과정’과 ‘비즈니스 실무자 과정’ 등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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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교육경영의 철학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누구나 쉽게 중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1 목표이며 한 예로 요즘 JTBC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중국 아나운서 출신 장위안을 강사로 받아들인 것도 이러한 교육방침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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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경실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오랜 기간 영어교육계를 지키고 있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투명경영’이 가장 기본이다. 지난 1994년 교육업계 최초로 학원을 법인전환 해 조직화와 투명화를 통해 내실을 기하고 경영 효율을 높였다. 투명성 확대를 위해 ERP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법인 전환한 그 다음 해인 1995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0%가 증가했다.

또 ‘고객과 현장에 중심을 둔 경영’이 중요하다. IMF 외환위기 당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다 그 답이 고객에게 있다고 판단해 과감히 기구조직도를 뒤집었다. 고객을 조직도의 최상위에 두고 고객과 가장 접점에 있는 현장 직원들을 그 다음에, 그리고 최하위에 CEO인 나를 두었다. 기존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외환위기 이후 오히려 흑자를 내고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Q. 우리나라의 과도한 사교육에 대한 비판도 많다. 어떻게 생각 하는가?

“파고다와 같이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은 평생교육 기관이라는 점을 자부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사교육 기관으로만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과 정부의 규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할 말이 있다. 사교육비 증가의 주된 요인은 학원 보다는 무분별하게 운영되는 불법 개인과외와 공부방, 교습소라고 본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교육 욕구와 수요를 도외시 한 채 학원만 규제한다면 결국 풍선효과로 음성적 불법과외를 부추기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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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국어 교육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어 교육 사업의 방향은 무엇인가?

“파고다에서의 중국어 교육은 1983년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통합적으로 운영하던 중국어 과정을 세분화하여 전문 가이드 교육과 중국 내 기업, 중국 관련 기업에 대한 취업과 각종 투자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비즈니스 실무자 교육을 펼칠 것이다. 한중 FTA 체결로 양국 간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취업과 투자 이전에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비즈니스 실무 중국어까지 함께 배울 수 있는 패키지 과정을 만들고 그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Q. 국내 최초로 원어민 강의를 도입했는데 원어민 강의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원어민 강사들에게 강의 진행에 대한 자율권을 많이 주고 있다. 수업을 위한 기본 교재는 지정하지만, 강의를 구성하는 부분 만큼은 강사 개인의 재량에 맡겨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즉 검증받은 원어민 강사들이 그들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강생들의 반응이 꾸준히 좋은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원어민 강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라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과거 우리나라 골프선수가 미국 LPGA에서 우승한 뒤 영어 인터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장면을 보고 안타까워 KLPGA 선수들에게 수강료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또 탈북 대학생 100여명을 뽑아 어학교육을 지원한다. 제대로 된 어학능력은 글로벌화를 위한 첫걸음이므로 그들을 어떻게 해서든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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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와 ‘언어교육 공식후원사’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들었다.어떤 후원이 이루어 지는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언어교육 부문 공식공급사로 선정되어 평창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한 언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까지 자원봉사자와 조직위원회 직원 약 3만여 명을 대상으로 레벨테스트, 온라인과 모바일 회화수업, 그룹 화상수업 지원과 대면 교육 등을 진행한다.

언어교육은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의 다양한 언어가 제공되며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2014년 9월부터 종로 파고다어학원과 평창사무소에서 조직위원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면교육을 진행 중이다. 일정이 확정되면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언어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어학 컨텐츠 학습과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지원할 수 있는 포켓북을 오프라인과 모바일 형태로 제작하고, 학습 효율성 향상과 학사관리를 위한 e러닝 센터를 구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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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한국학원총연합회와 서비스산업총연합회 등에서도 회장을 맡고 있다. 여성CEO로서의 소감은 어떤가?

“큰 책임을 느낀다. 대한민국 전체 근로자 중 여성 근로자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 임원이나 경영자의 비중은 여전히 미약하다. 롤 모델이 되어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앞에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서비스업이 주를 이루는 21세기는 오히려 여성이 더 잘 맞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여성 스스로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만들지는 않았으면 한다”


Q. 파고다어학원 수강생의 상당수가 취업준비생 또는 대학생이다.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사회초년생 나이의 수강생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기업 취업만을 목표로 하거나 취업을 목표로 스펙을 쌓는 데만 급급한 대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탄탄한 중견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에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야를 넓게 가지면 조금 늦더라도 길은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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