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강선 KTX 체험기, 설국을 지나 동해바다로

경강선 KTX 체험기, 설국을 지나 동해바다로

2017.12.29.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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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선 KTX 체험기, 설국을 지나 동해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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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기차보다는 자가용이나 버스를 통해 가던 여행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물론 영동선이 있기는 하지만 영월, 태백 등 강원 남부 일부만 활용할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쉬움도 있긴 하다.

지난 22일 개통한 경강선이 화제를 모은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기차로 갈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강원도를 KTX로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약 두시간만에 동해바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새롭게 다가온다.

경강선 KTX 체험기, 설국을 지나 동해바다로

이런 이점 때문인지 개통 7일이 지난 28일에는 이용객 1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화제를 몰고 있는 경강선 KTX를 타고 강릉을 가는 여정을 체험해봤다.

경강선 KTX의 시발점은 서울역과 청량리역 두 곳이다.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는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대부분이며 낮 시간대에는 두 역에서 번갈아 출발한다.

경강선 KTX 체험기, 설국을 지나 동해바다로

서울역에서 청량리까지 가는 길은 ITX청춘열차와 동일한 노선으로 간다. 한강과 강변북로와 나란히 가는 철로는 이색적. 하지만 기존 노선으로 가다보니 서울역에서 청량리까지 30분이 걸린다. 이는 강릉까지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소요시간에 있어 제법 긴 시간이다.

경강선은 만종까지 기존 중앙선과 동일한 노선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양평역을 지날 때까지는 새로운 노선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원주를 지나 속도가 날 때 즈음부터 KTX를 탔다는 기분이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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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열차 밖의 풍경도 달라진다. 황성, 둔내 등 눈이 많이 내리는 산간지역을 지나면서 눈이 가득한 설국의 경치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국내 기차의 대부분은 남쪽으로 뻗어있는지라 눈 내린 풍경을 쉽게 접할 수 없는 편이다. 이는 경강선이 주는 남다른 풍경이다.

경강선 KTX 체험기, 설국을 지나 동해바다로

황성·둔내·평창·진부 등의 역은 꽤 금방 지나가는 편이다. 또 예상대로 터널구간도 많다. 산간지역의 풍경과 터널구간이 번갈아 스쳐 지난다. 간간히 영동고속도로가 보이는 풍경은 왠지 반갑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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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인 강릉역은 원형으로 지은 건물이 인상적이다. 플랫폼 출입구가 역사 가운데에 자리한 점도 인상적이다. 주변의 버스 정류장과 택시승강장도 비교적 깔끔하게 정돈된 편이다. 다만 강릉 역사를 새롭게 지으면서 기존 영동선이 연결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

개통 초기라 평일 낮 시간대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경강선은 대부분의 승객이 종착역인 강릉을 목적지로 했다. 이로 인해 황성·둔내·평창·진부 등 중간 기착지의 지역 경제가 대도시로의 쏠림현상이 우려되기도 한다.

경강선 KTX 체험기, 설국을 지나 동해바다로

기차역과 연계한 이들 지역의 관광 상품이나 콘텐츠 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경강선 개통으로 월정사를 기차를 타고 갈 수 있겠다는 기대가 일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부역에서 월정사를 갈 수 있는 대중교통 연계는 마련되지 않았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가끔 동해바다를 보고 싶은 마음이 일기도 한다. 하지만 운전을 즐기는 편이 아닌 경우 부담도 큰 것이 사실이었다. 경강선 개통은 이런 부담을 덜고 보다 가뿐한 마음으로 동해바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남다르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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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IP: 강릉역은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지역 관광지와 연계성이 좋은 편이다. 안목커피거리는 역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면 갈 수 있으며 경포대, 오죽헌 등도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한 번에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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