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관광지, 세트장·동굴·산성을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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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1. 오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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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관광지, 세트장·동굴·산성을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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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알만한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는 실제 삼국사기 열전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고구려 평원왕의 딸 평강공주가 어린 시절 많이 울어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낸다는 말을 들어왔고 실제로 혼기가 차자 온달을 찾아갔다. 그리고 바보 온달을 공부시켜 고구려의 장수로 만들었다는 성공 스토리다.

하지만 사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그다지 해피엔딩은 아니다. 온달이 신라에게 빼앗긴 땅을 되찻겠다고 전장에 나섰지만 결국 화살을 맞고 사망했기 때문. 여전히 역사적 논란은 많지만 바로 그 온달이 사망한 장소로 알려진 곳이 있다. 바로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 위치한 온달관광지다.

온달관광지, 세트장·동굴·산성을 ‘한번에’

이곳에는 온달 이야기를 테마로 한 관광지가 들어서있다. 바로 동굴과 산성, 드라마세트장을 경험할 수 있는 온달관광지다.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태백산맥 언저리에 저멀리 보이는 소백산, 구불구불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을 끼고 있는 외진 지형에 제법 큰 규모의 관광지가 들어서 있는 모습은 독특한 풍경이다.

개인적으로는 자동차로 인근을 지나가다 우연히 찾아 방문하게 된 후 10년 만에 찾아갔다. 당시에는 온달산성과 온달동굴 외에는 별다른 곳이 없는 한적하면서도 인상적인 풍경이었다. 이후 관광지가 대규모로 조성되고 제법 화려한 공간으로 변화한 이곳은 당시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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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온달관광지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다양한 스타일의 관광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세트장을 돌며 부담 없는 구경을 즐길 수 있으며 온달동굴을 통해 석회암 동굴도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온달산성에 오르며 등산의 맛을 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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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 드라마세트장은 터가 그리 넓어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면 제법 규모가 큰 편이다. 중국풍이 연상되는 삼국시대 건물들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는데 궁궐과 초가집, 시장거리 등 드라마나 영화 촬영에 적합한 다양한 세트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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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들도 ‘연개소문’ ‘태왕사신기’ ‘바람의 나라’ ‘천추태후’ 등 주로 삼국시대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문경이나 순천 드라마세트장과 비교해 수도권에서 거리가 가깝다는 것도 이점이다. 웅장한 건물도 많아 사진 촬영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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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동굴은 드라마세트장 가장 안쪽에 위치해있다. 동굴체험은 특히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색다른 맛을 즐길수 있는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동굴 특유의 특성 때문. 찌는듯한 더위에 찾은 온달 동굴은 ‘자연 에어콘’ 바람으로 청량감을 줬다. 신비감을 주는 동굴지형과 조금은 으스스한 분위기도 여름에는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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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관광지를 찾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온달산성은 지나치는 편이다. 여타의 관광지와는 떨어져 있는데다 등산을 해야하기 때문. 하지만 이곳에 왔다면 온달산성은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다. 산 위에 넓게 펼쳐진 산성의 모습과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풍광은 잊지 못할 시야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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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는 800미터 가량으로 짧은 편이지만 난이도는 제법 높은 편이다. 계단길을 위주로 하는 등산로를 20~30분 정도 오르다보면 규모가 있는 산성 끝자락이 반갑게 모습을 드러낸다. 일부분을 제외하고 삼국시대 산성 양식이 그대로 살아있어 남다른 역사체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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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관광지는 유명한 역사속 이야기를 외진 지역에 관광지로 조성한 것이 다소 인위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주변 환경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드라마세트장으로 조성한 것은 타당해 보인다. 유명 사적지를 복원했다고 해서 가보면 옛 느낌은 나지 않는 관광지가 대부분인데 비해 아예 인공적인 공간을 드라마세트장으로 활용한 것이 훨씬 합목적적이기 때문. 다양한 형태의 관광을 한번에 즐기는 가족나들이를 경험하고 싶다면 온달관광지는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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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IP: 드라마세트장과 온달동굴은 입장료가 있으며 온달산성은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어느 것을 먼저 들러야할지 순서를 정하는 것도 좋다.

구인사, 소백산, 도담삼봉, 영월 등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연계해 찾는 것도 좋다. 특히 고수동굴, 고씨동굴과 함께 동굴 패키지 여행을 계획으로 짜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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