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해변, 한번쯤 커피를 마셔야할 이유

안목해변, 한번쯤 커피를 마셔야할 이유

2017.05.18. 오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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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해변, 한번쯤 커피를 마셔야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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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거리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는 낭만적인 풍경은 의외로 국내에서는 쉽사리 연출하기 힘든 장면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경치가 좀 괜찮다 싶은 바닷가에는 여지없이 생선회집이나 고급식당, 숙박시설 혹은 떠들썩함으로 메워져 있다.

풍경보다는 먹거리나 여흥에 집중해야하는 이런 환경 탓에 느긋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드문 편이다. 그나마 낭만 좀 즐길만하다 싶은 바닷가 카페는 커피 한잔에도 꽤나 비싼 자리 값을 요구하는 곳이 태반이다.

안목해변, 한번쯤 커피를 마셔야할 이유

서울·수도권에서 동해바다를 가장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강릉은 지역 콘텐츠로 커피가 급부상한 바 있다. 얼핏 생각하면 ‘왜 하필 강릉에 커피가?’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릴만한 의문이 든다. 여기에는 나름대로 재밌는 이야기와 역사가 있다.

강릉은 경포해변, 정동진과 같이 ‘전국구 스타’급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해변이 많다. 이로 인해 안목해변, 송정해변, 사천진해수욕장과 같은 관광지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이 가운데 안목해변은 강릉을 커피의 고장으로 만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안목해변, 한번쯤 커피를 마셔야할 이유

당초 안목해변은 비교적 조용한 바닷가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식사 후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가는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자판기 커피는 오늘날 커피거리를 형성하는데 시조격이 됐다. 특히 21세기 들어 우리나라 바리스타 1세대들이 안목·사천 등 강릉 지역에 둥지를 틀던 것은 시너지를 촉발했다. 이후 커피자판기의 안목해변은 커피거리로 변모했다.

강릉시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커피축제를 열기 시작했고 몇 년 뒤 TV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안목해변의 독특한 풍경을 전했다. 이후 주목을 받기 시작한 안목해변은 현재까지 커피의 고장이 된 강릉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됐다.

안목해변, 한번쯤 커피를 마셔야할 이유

안목해변이 여타의 바닷가와 다른 점은 압도적으로 많은 카페들이다. 해변에 길게 늘어선 2~3층 건물의 대부분은 커피숍이 들어서있다. 유명세를 타고 어지간한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들도 속속 문을 열었지만 개인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카페들 역시 저마다의 개성과 커피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안목해변, 한번쯤 커피를 마셔야할 이유

이같은 역사와 배경을 가진 안목해변은 커피 마시기에 딱 좋은 바닷가다. 도시의 카페와 비슷한 가격대와 동해바다 특유의 깊고 푸른 바다를 창넓은 유리로 바라보는 것은 커피 맛을 더욱 풍성케 한다. 몇몇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흔한 듯 흔하지 않는 이런 모습은 안목해변의 풍경을 더욱 인상 깊게 만든다.

안목해변, 한번쯤 커피를 마셔야할 이유

커피 한잔을 마시기 전이던 후가 됐던 안목해변의 바닷가를 거닐어보자 고은 모래 입자와 하염없이 푸른 바다, 갈매기의 날갯짓은 충분한 힐링을 준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안목해변, 한번쯤 커피를 마셔야할 이유

TRAVEL TIP: 주말에는 ‘폭발적으로’ 사람이 많다. 주차공간이 협소해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꽤나 애를 먹을 수 있다.

안목항에서는 하루 1~2편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이 있다. 울릉도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동해나 포항보다는 안목항에서 커피를 마시고 출발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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