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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금당실마을,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십승지'
예천 금당실마을,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십승지'
Posted : 2017-04-28 14:15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십승지(十勝地)라는 곳이 있다. 일종의 조선시대 이상향으로 꼽히는 곳인데 정감록에 근거한 사회의 난리를 피할 수 있는 거주 환경이 좋은 10곳의 장소를 말한다.

영월군 영월읍, 영주 풍기읍, 공주 유구읍, 무주 무풍면, 남원 운봉읍 등 주로 주변이 산세로 둘러싸였음에도 풍족함과 안락함이 느껴지는 장소들이다. 실제로 오늘날에도 이들 십승지를 찾아가보면 왠지 모르게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지역들이 대부분이다.

예천 금당실마을,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십승지'

경북 예천군 용문면에 위치한 금당실마을도 이런 십승지 중 하나인 곳이다. 선비의 고장으로 꼽히는 예천에서도 남다른 역사와 분위기를 가진 금당실마을은 십승지 특유의 안정감과 여유가 느껴지는 소위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 곳이다.

전통마을로 지정된 금당실의 역사는 약 6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세기 초 감천 문씨가 이곳에 처음으로 터를 잡은 후 함양 박씨와 원주 변씨의 후손들이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이곳에는 수많은 고택들이 지금까지 마을을 지키며 전통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예천 금당실마을,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십승지'

이곳은 처음 찾았을 때 마을 초입에서부터 ‘시간이 멈춘 곳’이라는 느낌이 깊숙이 다가온다. 오래된 철탑이 있는 교회 건물, 이제는 시골 마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슬레이트 지붕과 오래된 가게의 양철문 등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마을 자체가 왠지 드라마세트장처럼 느껴진다. 오래된 고택과 돌담길은 조선시대의 모습이 연상되며 슬레이트 지붕과 양철문은 근현대 마을과 같다. 조선시대와 근현대 마을이 교차되는데다 잘 정돈된 마을 분위기 때문에 드라마세트장의 느낌은 더해진다.

예천 금당실마을,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십승지'

금당실마을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가가호호 들어선 고택들의 풍경이다. 이렇게 고택들이 밀집한 마을도 쉽게 보기 드문 풍경이다. 우리나라 고택들의 전형인 ‘ㄷ’자 형태의 가옥들이 여기저기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전한다.

예천 금당실마을,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십승지'

이곳은 지난 2006년 ‘생활문화체험마을’로 선정돼 고택들의 보강공사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새마을운동의 여파로 슬레이트 지붕이 올라간 고택들은 다시 기와집으로 새롭게 복원했다. 그래서 지붕은 새것으로 대체된 곳이 많다. 하지만 세월의 흔적이 깊이 패인 기둥과 대청마루 대들보 등은 옛것 그대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천 금당실마을,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십승지'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을 느끼고 싶다면 주말을 이용해 금당실마을을 방문해보자. 이곳의 돌담길 또는 토담길을 거니다보면 전쟁이 나도 큰 여파가 미치지 않는 십승지 마을이 무엇이 다른지 느낄 수 있다. 한때 빠른 성장의 상징이었던 새마을운동의 슬레이트 지붕마저도 이곳에서는 정지된 상태로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예천 금당실마을,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십승지'

TRAVEL TIP: 예천에는 이른바 ‘선비의 유산’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금당실 마을을 비롯해 인근에 초간정, 병암정 등 각종 정자와 고택, 서원이 많다. ‘선비여행’을 테마로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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