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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키워드⑥] 모뉴먼트 밸리, 모든 것이 그리워지는 곳
[미국 서부 키워드⑥] 모뉴먼트 밸리, 모든 것이 그리워지는 곳
Posted : 2017-02-23 15:29
황량하다. 간간히 스쳐가는 자동차가 피워 올리는 먼지가 있을 뿐.

'서부 영화 어디에서 봤더라...' 아마 다들 그렇게 기억을 소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겐 옆에 있는 동료 여행자들은 모르는 가슴 벅참이 느껴진다.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온 어딘가에 드디어 도착했다는 느낌, 그것은 설렘이었다.

[미국 서부 키워드⑥] 모뉴먼트 밸리, 모든 것이 그리워지는 곳

모뉴먼트 밸리는 미국 서부 여행자들에게 낯선 장소가 아니다. 어쩌면 로드 트립을 하는 이들에겐 필수 요소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로 처음 화면으로 접한 지 2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이다.

이 영화는 미국의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런 것이야 아무려면 어떠나 싶다.

영화 속의 남녀 주인공은 삶이 쥐어준 자기 몫의 여행을 계속한다.

히피 생활을 하는 여주인공 제니가 미국의 도시를 따라서 음악과 함께 자유롭게 떠돌았다면, 포레스트 검프는 우연이 가져다 준 여행이 삶을 지배한다. 미식축구 선수가 된 것도,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가 영화에서 자유 의지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미국 전역을 뛰어 다닌 달리기였다.

극중에서 3년이 넘게 달린 그가 멈춘 장소가 바로 이곳 모뉴먼트 벨리이다.

[미국 서부 키워드⑥] 모뉴먼트 밸리, 모든 것이 그리워지는 곳

그리고 그가 달리면서 줄곧 생각한 것은 제니였다.

극중에서 포레스트 검프가 좀 모자란 사람으로 설정된 것은, 아무래도 그렇게 오랜 시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아서였을까.

하지만 이 멋진 계곡이 바라다 보이는 인디언 부락에 서면, 바보가 아니어도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착각 아닌 착각마저 생겨난다.

아니, 그런 사랑 얘기를 ‘에이 설마’ 라는 의심 없이 듣고 싶어진다.

저 계곡과 함께라면 말이다.

[미국 서부 키워드⑥] 모뉴먼트 밸리, 모든 것이 그리워지는 곳

거듭 생각하지만 미국 서부는 시간을 느끼는 여행이다.

캘리포니아도 좋지만, L.A나 샌프란시스코에선 한국과 똑같은 생각에 빠져든다.

‘날씨가 정말 좋구나, 노년에 이런 곳에서 살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 한가’

하지만 이곳 모뉴먼트 밸리에선 그런 생각들은 안중에도 없다.

누구나 눈에 보이는 것들을 욕망하기 마련.

이곳에서 무엇을 욕망하는 게 가능한가. 그저 머리를 스치는 바람과 계곡에 내리쬐는 햇빛,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필요 없다.

그리고 문득 스파크 처럼 상념이 튀어올라 삶의 곳곳에서 만났던 사람과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가벼운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

[미국 서부 키워드⑥] 모뉴먼트 밸리, 모든 것이 그리워지는 곳

이곳은 잘 알려진 대로 나바호족 인디언 거주지역이다.

돌을 세공한 액세서리 들을 파는 가게 너머 깊은 주름의 인디언이 보인다.

그의 기억 속 모뉴먼트 밸리는 어떤 느낌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트레블라이프 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스토리텔링 중심의 여행 전문 미디어
트레블라이프 www.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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