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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키워드⑤] 아치스 국립공원, 살아있을 때 즐겨라!
[미국 서부 키워드⑤] 아치스 국립공원, 살아있을 때 즐겨라!
Posted : 2017-02-16 10:54
아치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서부 영화의 로케이션 장소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수백만 년 전과 비교해도 아스팔트 도로가 놓인 것 외에는 별 다를 게 없어 보이는 산과 바위와 나무들.

인근에 숙소도 없어 새벽부터 일어나 차를 타고 달려오니 도착할 때쯤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미국 서부 키워드⑤] 아치스 국립공원, 살아있을 때 즐겨라!

한국과 비교하면 강원도 두메산골 같은 유타 주는 바로 그래서 한번 발을 들였다 하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사람의 손길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이 바위들과 대지를 바라보고 있으면 태고로부터의 끝도 없는 막막한 시간의 흐름을 느끼곤 한다.

그것은 마치 시골에서 오랜만에 올려다본 밤하늘과 비슷하다.

아치스 국립공원은 주변에 숙소는커녕 그 흔한 주유소나 햄버거 가게도 보이지 않는다.

지나가다 들르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찾아가서 두발로 답사해야 하는 꽁꽁 숨어있는 보물찾기와 같다.

이곳은 이름그대로 구멍 뚫린 바위들이 즐비하다. 곳곳에 흩뿌려진 아치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델리키트 아치를 만나기 위해선 40-50분 정도의 트래킹이 필수적이다.

[미국 서부 키워드⑤] 아치스 국립공원, 살아있을 때 즐겨라!

델리키트 아치는 이 국립공원의 터주 대감 정도의 명성을 뛰어 넘는다.

미국 자동차 번호판은 각주를 대표하는 배경으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콜로라도 주는 로키산맥의 만년설이다.

유타 주는 바로 이 델리키트 아치가 번호판의 배경이다.

크게 힘들 건 없다. 동네 뒷산 오르는 정도의 느낌.

[미국 서부 키워드⑤] 아치스 국립공원, 살아있을 때 즐겨라!

그런데 이 트래킹 길이 또 장관이다. 끝판왕 같은 델리키트 아치에 밀려서 빛을 못 볼뿐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은 기괴한 바위들이 줄 서서 다가온다.

그저 신비로울 뿐이다. 숱한 조각가들이 달려들어 사암바위를 일부러 조각을 한다고 해도 이렇게 뽑아내긴 어려워 보인다.

[미국 서부 키워드⑤] 아치스 국립공원, 살아있을 때 즐겨라!

재미있는 것은 도입부에서 얘기한 시간의 흐름.

이름에서도 연상할 수 있듯이 이 갸날픈(?) 천연 조각 작품이 이대로의 모습으로 영원무궁할 순 없다. 이곳에서는 매년 그많은 아치들이 사라져간다.

인공의 힘을 빌려서 델리키트 아치를 무너지지 않게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내린 최종 결론은 무너진다면 그것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것.

[미국 서부 키워드⑤] 아치스 국립공원, 살아있을 때 즐겨라!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델리키트 아치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이 빚은 것이기 때문이다.

때가 되면 그렇게 한줌의 모래로 돌아가는 게 맞는 거다. 어찌 보면 사람의 삶과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더욱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결정이다.

인생도 유한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는가.

[미국 서부 키워드⑤] 아치스 국립공원, 살아있을 때 즐겨라!

아치스에서 느낀 건 결국 시간이었다. 델리키트 아치는 이제 무너짐의 시간을 향해 가지만, 어느 눈에 띄지 않는 바위에서는 비와 바람이 부지런히 새로운 아치를 만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미국 서부 키워드⑤] 아치스 국립공원, 살아있을 때 즐겨라!

TRAVEL TIP : 공원내에는 델리키트 아치외에도 여러 멋진 아치들이 즐비하다. 두어시간 트래킹이 필요한 코스도 있으니 입구의 방문자센터에서 계획을 세워서 올라가야 한다.

사암지대여서 대낮의 열기를 고려하면 아침 일찍 서두르는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마실 물은 필수품, 간단한 간식도 준비하는게 좋다.

아침 일찍 공원을 찾으면 관리인이 출근하기 전이어서 입장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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