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의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참고 하세요.

[미국 서부 키워드③] 에반스 산, 차로 등산하는 콜로라도의 절경
[미국 서부 키워드③] 에반스 산, 차로 등산하는 콜로라도의 절경
Posted : 2017-01-25 13:31
콜로라도는 미국 여행에서 주요 관광지가 아니다. 적어도 한국 사람들에겐 그렇다.

대표 도시인 덴버에 직항편도 없다. 덴버를 가기 위해선 일본이나 미국 서부 해안 도시를 경유해야 한다. 이쯤 되면 미국 서부 키워드라는 시리즈에도 이름을 올리는 게 맞나 생각해봐야 할 정도.

미국 여행은 일반적으로 서부와 동부로 나뉘고, 콜로라도는 서부 여행에서 일주일이나 이주일이 아닌 한 달 정도로 확장된 패키지가 아니면 포함되기 어렵다.

[미국 서부 키워드③] 에반스 산, 차로 등산하는 콜로라도의 절경

쉽게 말하면 당신이 미국인이 아니고 이곳에 사는 누군가와 인연이 없다면, 발을 디딜 가능성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꼭 소개시켜주고 싶다. 마운틴 에반스, 한국 표준어로는 에번스라고 표기하는 게 맞지만, 현지에선 그냥 마운틴 에반스 라고 불렀다.

에반스 산은 이번 서부 여행을 동행한 후배도 그랜드 캐년 등을 밀어내고 가장 인상적인 곳 중의 하나로 손꼽았을 정도다.

◆ 폐부를 파고드는 강렬한 바람, 시선을 잡아끄는 아찔함

[미국 서부 키워드③] 에반스 산, 차로 등산하는 콜로라도의 절경

콜로라도엔 4천 미터 이상의 고산이 한 두 개가 아니다. 북미 최고의 산맥인 로키의 본 고장은 캐나다라고 하지만 콜로라도도 만만치 않다.

에반스는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 높이의 산들 중에서 하나지만, 그나마 시즌 몇달을 제외하면 문을 열지 않는다.

겨울엔 눈보라가 엄청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상상 가능하다.

[미국 서부 키워드③] 에반스 산, 차로 등산하는 콜로라도의 절경

게다가 차로 정상을 올라가는 동안 아찔한 구간들이 많다. 고개를 돌려보면 자동차 바퀴 옆이 까마득한 낭떠러지다.

안보면 몰라도 오금이 저려 차안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다.

[미국 서부 키워드③] 에반스 산, 차로 등산하는 콜로라도의 절경

정상으로 가는 길에 산이 인간에게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허락한 듯 한 포토존, 서밋 호수를 만나게 된다.

바람이 엄청나다. 사시사철 중무장을 해야 할 것 같은 강렬한 바람이다.

폐부 저 밑에 켜켜이 쌓인 몇 년의 스트레스가 한순간 확 날라 갈 정도다.

수사적인 과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랬다.

[미국 서부 키워드③] 에반스 산, 차로 등산하는 콜로라도의 절경

방수 장비를 갖췄겠지만 이 플라잉 낚시꾼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가에 가기만 해도 온몸이 얼어붙어 온다.

◆ 심장은 내려가라 하지만, 눈은 거부 한다

에번스 산은 마일하이 시티라 불리는 덴버에서 가깝다. 덴버는 고도 1600미터의 도시, 처음 도착하면 신체가 온전히 적응하는데 며칠 걸린다.

에반스 산은 그 정도에서 그칠 일이 아니다.

[미국 서부 키워드③] 에반스 산, 차로 등산하는 콜로라도의 절경

체질의 차이, 연식(?)의 차이가 있겠지만, 호흡이 힘겨워지는 게 바로 느껴질 정도다.

주차장 쪽엔 군사기지로 오인 받을 만한 건축물이 남아 있다. ‘하늘의 성’ 이라 불리는 이 건물은 1979년 가스 폭발로 현재의 모습만 남아 있다고 한다.

이런 곳에서 창문으로 경치를 즐기며 커피 한잔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멋진 일은 없을 성 싶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에반스가 허락하는 날은 일 년에 고작 넉 달이다.

네 달 장사하고 여덟 달 문을 닫아야 한다면 애매하긴 하다.

근데 이 사업 걱정을 왜 내가 하고 있는가. 숨 쉬는 것도 힘들면서...

[미국 서부 키워드③] 에반스 산, 차로 등산하는 콜로라도의 절경

주차장에서 산 정상까지는 조금 걸어야 한다. 이 높은 산을 두발이 아닌 차에 실려 왔으면 이 정도는 걸어 올라와야 하지 않냐고 외치는 듯하다.

정말이지 내려가기 싫을 정도의 절경이다. 이런 구경을 언제 어디서 다시 해볼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고산증상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는 심장은 숨이 가빠 이제 그만 내려가라는데, 에반스 산의 매력에 풍덩 빠진 눈은 빠져 나올 줄을 모른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한다. 미국 여행에서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갈수만 있다면 마운틴 에반스는 무조건 가야 한다고, 가서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스토리텔링 중심의 여행 전문 미디어
트레블라이프 www.travellife.co.kr
댓글등 이미지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