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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동철길, 일상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곳
항동철길, 일상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곳
Posted : 2016-10-26 11:37
철길은 왠지 모르게 향수를 자아내는 공간이다. 조그맣고 낡은 간이역에 길게 뻗은 철길의 모습은 느림의 미학과 옛 정서가 가득한 느낌으로 전해온다. 일상생활과 가까운 주택가를 지나는 철길에는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연상되곤 한다.

개인적으로 과거 서울 신수동 일대의 철길이 기억에 남아있다. 서강대 건너편 마포소방서로 향한 길에는 철길이 있고 노란 가로등 아래 조그만 슈퍼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동네 아저씨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지금은 흔적조차 사라졌지만 철길이 지나던 아련한 그 느낌은 여전히 남아있다.

항동철길, 일상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곳

요즘에는 주택가나 빌딩 사이로 뻗은 철길을 보기 어려운 시절이 됐다. 도시와 교통망의 발달로 한가로운 철길의 풍경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 군산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주택가 철길은 서울에서는 이제 거의 사라지다시피 됐다. 철길이 아직 남아있는 경의선 숲길은 너무 단정한 공원으로 조성돼 철길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서울에서 철길의 풍경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구로구 항동 일대에 위치한 ‘항동철길’이다. 이곳에는 주택가 사이로 잡초들이 무성한 철길이 지나고 있으며 동네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최근 각종 매스컴을 통해 사진 촬영하기 좋은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항동철길, 일상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곳

항동철길은 꽤 의외의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언뜻 보면 철길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그런 곳에 놓여 있다. 서울과 부천의 경계선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항동철길은 서해안로 대로변 바로 옆에 건널목을 건너자마자 연립주택 앞에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항동철길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이런 철길이 아직 서울에 남아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생활과 가까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냥 서울 외곽 한 동네의 익숙한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늦은 오후 무렵,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철길을 걷는 동네 주민들의 모습은 왠지 모를 일상의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항동철길, 일상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곳

항동철길은 크게 세 구간으로 나뉜다. 주택가 사이로 잡초 낀 첫 번째 구간을 조금 걷다보면 인근 천왕산 자락 사이로 뚫린 두 번째 구간이 나온다. 산책로로 잘 정비된 이 구간을 지나다 보면 사진촬영하기 좋도록 꾸며진 항동 간이역이 나오고 세 번째 시립 푸른수목원 옆으로 지나는 구간이 이어진다.

항동철길의 매력은 1km 안팎으로 그리 길지 않은 거리임에도 다양한 주변의 풍경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것. 주택가의 일상적 모습은 물론 산 사이로 고즈넉한 풍경, 비닐하우스와 수목원 옆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모습까지 그다지 인위적이지 않는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항동철길, 일상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곳

그래서 아무 곳에서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제법 멋스러운 사진이 나오곤 한다. 이 때문에 각종 SNS의 프로필 사진을 찍기 안성맞춤이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 철길과 바로 닿은 푸른수목원의 항동저수지는 또 다른 볼거리와 휴식처를 제공한다.

항동철길, 일상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곳

항동철길 인근에는 최근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철길이 놓인 풍경이지만 이 역시 언젠가는 예전의 자연스러움을 잃거나 개발 논리에 밀려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번 주말, 가벼운 산책을 벗 삼아 카메라를 들고 찾아가 보자.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항동철길, 일상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곳

TRAVEL TIP: 자가용으로 푸른수목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지만 대중교통을 더 추천한다. 수도권 지하철 7호선 천왕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를 걸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철길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동선에 유리하다.

인근에 식당이나 상점 등 편의시설은 부족한 편. 식수나 간단한 음식은 미리 챙기는 것도 좋다. 미리 챙겨가지 못했다면 수목원 내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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