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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뒤집어보기] 마라도는 왜 하필 짜장면이 유명할까?
[제주 뒤집어보기] 마라도는 왜 하필 짜장면이 유명할까?
Posted : 2016-08-26 16:19
‘국토 최남단’이라는 남다른 타이틀을 갖고 있는 제주도의 ‘섬 속의 섬’ 마라도에는 또 다른 유명 콘텐츠가 하나 있다. 바로 짜장면이다. 마라도 선착장에 도착해 계단을 오르고 나면 확 트인 섬 전망과 함께 바로 앞에는 짜장면을 파는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의례 마라도를 방문하면 이곳의 명물인 짜장면을 한번쯤은 먹곤 한다. 물론 이곳 짜장면은 육지 중화요리 식당에서는 보기 드믄 톳과 같은 해산물이 담겨있지만 사실 맛 자체는 여타에 비해 그리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제주 뒤집어보기] 마라도는 왜 하필 짜장면이 유명할까?

그러면서 한번쯤은 마라도에 왜 갈칫국, 흑돼지 삼겹살도 아닌 제주도의 많은 음식 중에 하필 짜장면을 파는지 궁금증을 갖게끔 한다. 물론 마라도 짜장면의 기원은 인근 갯바위 등지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배달하던 마라도 식당을 시작으로 한 이동통신사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의 광고 이미지가 가미돼 발달한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제주 뒤집어보기] 마라도는 왜 하필 짜장면이 유명할까?

이보다 더 근원적인 이유는 제주도가 밀 음식 혹은 면 음식이 발달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제주도를 찾은 많은 사람들은 대게 갈치, 옥돔 등으로 대표되는 해산물과 흑돼지 등 이곳의 특산물과 관련된 음식을 주로 찾는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보다는 밀가루 음식이 더욱 발달된 곳이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제주도에 사는 친구집에 방문했다가 제사상에 카스테라가 올려지는 모습을 경험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나이었음에도 당시의 모습은 꽤나 인상적인 풍경으로 선명한 기억이 남아있다.

[제주 뒤집어보기] 마라도는 왜 하필 짜장면이 유명할까?

제주도는 물이 잘 빠지는 화산섬 지형이라는 특유의 환경 탓에 벼농사를 지을 수가 없는 곳이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밀과 보리, 메밀 등 여타의 작물을 재배하던 지역이다. 그래서 밀가루 음식의 문화는 육지보다 더욱 다양하고 개성적으로 발달된 특징을 갖고 있다.

제주도를 구석구석 여행하다보면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리 조그만 마을일지라도 빵집 한군데는 꼭 있다는 것. 요즘 성행하는 프렌차이즈 빵집은 물론 오래전부터 장사해온 토속 빵집도 아직 건재하다. 제주도의 밀 문화가 뿌리 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제주 뒤집어보기] 마라도는 왜 하필 짜장면이 유명할까?

뿐만이 아니다. 제주도 곳곳의 초등학교 인근에는 수도권에서는 이미 사라진 저렴한 가격의 학교 앞 햄버거 가게도 많다. 서귀포에는 과거 ‘김떡순(김밥+떡볶이+순대)’과 유사한 형태의 모닥치기(떡볶이+전+김밥+튀김 등)라는 분식을 파는 곳도 여럿 있다. 제주도에서 흔히 볼수 있는 고기국수의 별미도 이곳이 밀가루 음식에 뛰어나는 것을 잘 알려준다.

제주도를 자주 여행하고 슬슬 해산물과 육류가 지겹다고 느껴진다면 이곳의 밀가루 음식에 관심을 가져보자. 이들 밀가루 음식은 육지에서도 흔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남다르다는 느낌을 갖기 쉽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국적으로 소문난 짬뽕 맛집 중 한곳이 왜 제주도에 있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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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IP: 제주 밀가루 여행을 떠나보자. 다양한 맛과 개성은 물론 가격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큰 특징. 아무리 비싸도 1인분에 8000원을 넘는 음식은 흔치 않다. 특히 여행경비를 단단하게 조여서 오는 제주 여행이라면 추천할만한 음식 코스다.

여행에 앞서 밀가루 음식이 유명한 맛집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 고기국수는 제주시 고기국수거리를, 모닥치기는 서귀포 올레시장 인근에 위치해있다. 중화요리와 빵집은 여러 지역에 분포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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