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달리보기] 무엇이 오름에 오르게 하는가

[제주 달리보기] 무엇이 오름에 오르게 하는가

2016.08.09.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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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달리보기] 무엇이 오름에 오르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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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세계 유명 관광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가진 곳임이 분명하다. 섬 곳곳에 숨겨진 절경과 자연환경은 질과 양 어느 쪽으로도 훌륭하다.

제주도는 바다와 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휴전선 이남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이 섬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으며 동서남북의 해안가는 국내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이국적인 바다 풍경을 전한다. 그래서 방문하면 방문할수록 그전에는 알 수 없었던 매력들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

[제주 달리보기] 무엇이 오름에 오르게 하는가

제주도를 처음 방문하거나 몇 번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대체로 바닷가를 중심으로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바다가 주는 정취와 시각적 청량감은 사람들 누구나의 마음을 사로잡기 마련이기 때문. 하지만 제주도를 여러번 다니다보면 자연스레 관심이 산으로 가게 된다.

이는 물론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주도를 가면 갈수록 한라산의 자태에 관심이 점점 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섬 곳곳에 솟은 오름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흥미를 갖게 되곤 한다.

[제주 달리보기] 무엇이 오름에 오르게 하는가

오름은 화산섬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지형적인 특징으로 일종의 기생화산이다. 총 368개가 존재하는 제주 오름은 기생화산이라고 불리면 좀 거창해보이지만 실제로 보기에는 그냥 친근한 동네 뒷산과도 같다. 기생화산이라고는 하지만 분화구가 있는 경우보다는 그냥 삐죽 솟은 산인 경우가 많다.

오름은 제주도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라산 중간 산기슭에서부터 제주나 서귀포와 같은 도시, 해안가와 맞붙은 곳 등 다양하다. 접근성이 좋은 편이기는 하나 막상 맘을 먹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치는 풍경이기도 하다.

[제주 달리보기] 무엇이 오름에 오르게 하는가

개인적으로 보는 오름의 매력은 크게 두 가지다. 바다 못지않게 시원한 시야를 전한다는 점과 제주에서는 보기 드믄 풍경이 있다는 점이다.

[제주 달리보기] 무엇이 오름에 오르게 하는가

제주도는 가운데 한라산을 중심으로 사방의 해안가로 고도가 내려가는 형태의 지형을 갖고 있다. 그래서 중간 중간에 솟은 오름에 올라가면 비록 정상이 낮을지라도 시야가 탁 트이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동네 뒷산 규모임에도 막상 정상에 오르면 경치가 훤히 보이는 오름이많다.

[제주 달리보기] 무엇이 오름에 오르게 하는가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에는 각각 저마다의 이야기와 전설이 있다. 안내표지판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 제주도의 신비한 매력들이 더해진다. 명당으로 소문난 오름도 꽤 있어 산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제주도의 명물인 돼지에 비해 쉽게 볼 수 없는 소들도 오름에서 방목하는 진풍경도 자주 볼 수 있다.

[제주 달리보기] 무엇이 오름에 오르게 하는가

제주도를 몇 번 다녀왔다면 다음 여행에는 오름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각종 개발로 인해 오름이 전하는 멋진 풍경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 특히 제주도 남서부 쪽에는 많은 오름이 있지만 제주 제2공항 건설 확정으로 몇 년 후에는 그 특유의 전경을 더는 볼 수 없게 된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주 달리보기] 무엇이 오름에 오르게 하는가

TRAVEL TIP: 오름은 사계절 어느때에 가도 좋지만 특유의 묘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가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바람에 휩쓸리는 억새풀의 전경이 장관을 이루는 시기다.

지역적인 특색에 따라 오름에서 볼 수 있는 전망도 다양하다. 해안의 절경을 보고 싶다면 군산오름, 송악산 등 제주 동쪽 지역이 유리하며 한라산과 바다, 도시 등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고 싶다면 다랑쉬, 용눈이 오름 등 서쪽 지역의 오름이 알맞다.

일부 오름은 자연보호를 위해 휴식년으로 지정돼 일정 기간 입산 금지된 곳이 있으니 사전에 참고하는 것이 좋다. 현재 사려니숲길 인근의 물찻오름과 송악산 내 오름 등은 올라갈 수 없다.

오름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간혹 회색 시멘트 덩어리처럼 보이는 물체(?)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오름에 방목된 소떼를 만나게 된다면 그 물체의 정체를 알게 된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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