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에서만 볼 수 있는 통영 밤바다와 야경

동피랑에서만 볼 수 있는 통영 밤바다와 야경

2016.07.13.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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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에서만 볼 수 있는 통영 밤바다와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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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은 이젠 너무나 유명해진 곳이다. 통영 바닷가에 위치한 이 ‘달동네’는 철거직전 한 봉사단체가 벽화를 그리면서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었고 그 후 전국적인 조명을 받았다.

동피랑에 벽화가 들어선 이후 통영시는 본격적인 관광도시 이미지를 얻었으며 전국각지에 벽화마을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시의 개발로 점점 사라지는 골목길에 대한 추억과 붐을 타고 골목길 탐방 문화를 만들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동피랑 한번 안 가본 경우는 없을 것이다. 특히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한번쯤은 그 유명한 날개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어봤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전엔 통영에서 보기 드물었던 서울·수도권 여행객들의 발길도 끌어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통영의 남다른 음식문화와 관광지가 덩달아 이름을 알리게 됐다.

동피랑에서만 볼 수 있는 통영 밤바다와 야경

각종 매체와 블로그 등에 넘쳐날 정도로 소개된 동피랑을 본편에서 다루게 된 것은 모처럼 찾아간 그곳의 야경을 봤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여러 번 갔었지만 당시엔 느낄 수 없었던 동피랑의 색다른 밤풍경은 또 다른 느낌을 전했다.

동피랑은 통영 중앙시장과 그 앞에 ‘Ω(오메가)’ 모양으로 형성된 문화마당 포구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중앙동 일대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해 해안가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낮에 와도 이 풍경은 꽤 인상적인 그림이 된다.

동피랑에서만 볼 수 있는 통영 밤바다와 야경

밤의 동피랑 마을은 이 해안가 야경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곳이다. 각종 휘황찬란한 해안가 상점들의 불빛과 그 앞에 오메가 모양으로 검게 드리운 밤바다는 밤 동피랑에 그냥 계속 머물러 있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

동피랑에서만 볼 수 있는 통영 밤바다와 야경

밤이라 벽화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상관은 없다. 벽화는 이미 많이 봐왔으니. 어차피 이곳은 주거지 아닌가. 괜스레 벽화를 보자고 이곳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칠 필요는 없다. 그저 전망대나 카페에서 통영시내 야경과 밤바다의 전망을 즐기면 그만이다.

동피랑에서만 볼 수 있는 통영 밤바다와 야경

때마침 동피랑을 찾았던 날은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뜨던 날이었다. 달빛에 비친 골목 길가는 흔히 느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고 저멀리 검은 바다를 환히 비춰줬다. 그러고 보니 이순신 장군이 ‘한산섬 달 밝은 밤에’를 읊었던 일성호가(一聲胡笳)를 지은 곳도 이 통영이었다. 통영의 달밤은 뭔가 다른 것이 있는 듯하다.

굳이 동피랑이 아니더라도 통영의 밤은 운치가 있다. 문화마당 포구를 거닐며 밤바다를 즐기며 곳곳에 숨은 맛집을 찾는 것도 좋다. 연인 혹은 친한 친구와 함께 통영의 야경을 즐겨보자.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동피랑에서만 볼 수 있는 통영 밤바다와 야경

TRAVEL TIP: 동피랑은 기본적으로 주거지다. 안그래도 많은 관광객들로 불편한 주민들에게 밤에도 시달리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듯싶다. 되도록 조용히 다니고 정상 부근의 전망대나 카페를 적극 활용하자.

문화마당 해변가에는 꿀빵, 충무김밥 상점이 즐비하다. 또 중앙시장은 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니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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