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달리보기] 동문시장, 이 떠들썩하고 푸짐한 구경꺼리

[제주 달리보기] 동문시장, 이 떠들썩하고 푸짐한 구경꺼리

2016.07.11.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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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달리보기] 동문시장, 이 떠들썩하고 푸짐한 구경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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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시장은 제주 상설 전통시장으로서는 첫 번째로 1945년 문을 열었다.

역사만 해도 만만치 않은데 막상 안에 들어가 이 골목 저 골목 걸음을 옮기다보면 이곳이 동네시장 규모가 아니란 걸 대번에 느끼게 된다.

[제주 달리보기] 동문시장, 이 떠들썩하고 푸짐한 구경꺼리

이 페이지를 연 사람은 세 가지 이유 중의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제주 여행선물을 값싸게 준비하고 싶다던가. 또는 이제 제주를 다닐 만큼 다녀서 관광지가 아닌 곳도 궁금하던가.

아니면 원래 재래시장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던 가이다.

[제주 달리보기] 동문시장, 이 떠들썩하고 푸짐한 구경꺼리

이유야 어찌됐건 동문시장은 푸짐한 구경꺼리를 자랑한다.

가령 제주에서 아쿠아리움 가는 것보단 이곳의 어물전 구경을 하길 추천한다. 별의별 생선과 해산물이 눈으로 바라보는 수면 위의 바다가 전부가 아니란 걸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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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이 겨울 과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지금 이곳에 오면 어? 하고 놀랄지도 모른다. 물론 가격은 제철인 겨울이 당연히 싸지만 말이다.

시장이니 당연히 맛 집도 많다. 제주의 웬만한 음식들은 다 들어와 있다고 봐도 된다.

몸국과 국수, 떡볶이와 호떡정도가 간단한 먹꺼리로 적당하다.

몸국은 아시다시피 제주에서만 맛볼수 있는 음식으로 육수에 모자반을 넣고 끓은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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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집은 이미 유명한 곳이 여러 군데다. 줄을 서서까지 먹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개인적인 판단이다.

그리고 호떡이 의외로 정말 맛나다. 한 여름에는 장사 안할수도 있으니 찾아가서 없다고 따지지 마시라.

여기의 호떡이 딱히 특별할 건 없다. 동네에서 사먹는 그 호떡 맞지만, 이 시장에 들를 때마다 호떡을 잊지 않고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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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회도 싸다. 하지만 제주에 상주하지 않는 단순 여행객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제주까지 와서 회 맛을 보고 싶다면 횟집에서 제대로 먹는 게 좋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여기서 회 떠서 숙소에 가서 먹으면 노량진에서 회 떠서 집에서 먹는 거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음식 맛은 분위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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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구석구석의 난전을 깔아놓은 할머니들도 유심히 보는 게 좋다. 해녀 할머니가 잡아온 전복을 좋은 가격에 구입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 전복은 양식 물량이 거의 대부분이니 구분할 수 있는 눈도 필요하다.

구분법은 단순하다. 크기에서 비교가 안 된다.

어른 손바닥은 자연산, 어린아이 손바닥보다 작은 건 그냥 양식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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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시장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사실 동문시장이 이렇게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것 자체가 제주가 그만큼 우리 삶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아침에 가서 장보고 오후에 돌아와도 될 정도다. 이게 시간적으로만 가능한게 아니라 실제 경제적으로도 말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신혼여행으로나 한번 갈까 말까한 예전에는 이 시장에 올 생각을 누가 했겠는가. 유명한 관광지 돌아다니기 바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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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장 안을 다니다보면 제주 사람보다는 관광객 숫자가 더 많고, 또한 상품들도 관광객들을 위한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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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해로가 무려 900리로 중죄를 저지른 자나 큰 벌을 받아야할 사람이 아니면 굳이 유배되지 않는다. 조야가 모두 파도 때문에 이곳을 두려워 한다”

문득 조선시대 외지고 그래서 한이 많은 유배지였던 제주를 떠올려 본다. 임진왜란 때도 적의 침입을 받은 적이 없을 정도다.

1840년부터 9년간 제주 유배생활을 한 추사 김정희가 지금의 동문시장을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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