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멋과 여유로움을 전하는 김영랑 생가

강진의 멋과 여유로움을 전하는 김영랑 생가

2016.02.11. 오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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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멋과 여유로움을 전하는 김영랑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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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강진군은 남해안의 잔잔함과 한적한 분위기가 더욱 돋보이는 곳이다. 정약용의 유배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여러 문학적 자취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꼽히는 영랑 김윤식은 ‘모란이 피기까지는’ ‘돌담에 속삼이는 햇발’ 등 국어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작품을 남겼다. 강진군의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는 김영랑 생가에는 그의 작품의 숨결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강진의 멋과 여유로움을 전하는 김영랑 생가

김영랑 시인의 생가는 강진군청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강진읍 중심가에 자리 잡은 생가는 그가 당시 강진의 이름난 지주 가문의 아들이었음을 잘 보여준다. 현재에도 김영랑 생가 주변에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특히 담과 도로를 돌로 쌓은 거리 풍경은 인상적이다.

당초 김영랑 생가는 새마을 사업으로 시멘트로 발라버린 집이었다. 이후에 복원 사업을 거쳐 가옥을 다시 원형에 가깝게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형 그대로가 아님에도 김영랑의 작품과 연관된 집안 구석구석 디테일한 부분까지 복원했음이 엿보인다.

강진의 멋과 여유로움을 전하는 김영랑 생가

김영랑 생가는 남부 지역 지주 가옥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았다. 지주 가옥의 가장 큰 특징은 주변이 훤히 보이는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배산임수 지형이 한눈에 드러난다. 지주가옥의 대표로 꼽히는 경남 하동군 최참판댁 가옥이 이를 잘 보여준다.

강진의 멋과 여유로움을 전하는 김영랑 생가

김영랑 생가의 경우 최참판댁과 같이 높은 지형에 위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덕 끄트머리에서 지역을 훤히 볼 수 있는 곳에 있어 조망권이 우수한 편이다. 여기에 집 뒤편에는 대나무숲이 둘러싸여 시원하고 안락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반면 소박한 멋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초가지붕에 두 채로 구성된 가옥의 규모는 소박하고 단촐한 느낌을 자아낸다.

강진의 멋과 여유로움을 전하는 김영랑 생가

김영랑 생가 곳곳에는 그가 생전에 남긴 시의 모티브가 되는 풍경이 두루 자리한다. 이곳에는 시인이 시상을 떠올리는데 역할이 된 우물, 나무, 처마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각각의 위치에는 관련 시를 전시해 방문객들의 이해를 높이도록 했다.

강진의 멋과 여유로움을 전하는 김영랑 생가

김영랑의 시를 좋아하는 문학 팬이라면 이처럼 집안 곳곳에 묻어나는 여러 풍경들이 그의 작품 안에서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를 발견할 수 있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강진군이 직접 운영하는 생가는 비교적 관리가 잘된 편으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김영랑 시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김영랑 생가는 국문학과 현대​시에 관심이 여행객에게 추천할만한 명소다. 특히 유배지와 도자기 생산지로 명성이 높았던 강진군의 차분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히 역사와 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김영랑 생가를 기점으로 강진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강진의 멋과 여유로움을 전하는 김영랑 생가

TRAVEL TIP: 생가 바로 옆에는 김영랑이 활동했던 문학지 ‘시문학’과 관련된 전시관도 있어 국어국문학과 답사지로도 제격이다.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큰 줄기 중 하나로 평가되는 시문학파 관련 지식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강진군청을 중심으로 인근에 남도한정식 식당이 즐비하며 제법 전통과 역사를 가진 맛집도 여럿 있다. 강진의 특산물과 남도한정식의 맛을 한꺼번에 접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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