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도, 해와 달이 고즈넉이 머무는 곳

간월도, 해와 달이 고즈넉이 머무는 곳

2016.01.19. 오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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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 해와 달이 고즈넉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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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해안선이 많은 서해에는 간척사업을 통해 지형이 바뀐 곳이 많다. 안면도와 충남 서산군 사이에 위치한 천수만 일대에도 대규모 간척 사업으로 지도가 변화된 곳이다.

이곳에 위치한 간월도는 원래 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면도나 서산 방면에서 길게 펼쳐진 서산방조제 길을 타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육지가 됐다. 이곳을 향해 가다보면 한쪽에는 잔잔하면서도 맑은 천수만의 바다가, 다른 한쪽에는 드넓게 펼쳐진 농경지를 만날 수 있다.

간월도, 해와 달이 고즈넉이 머무는 곳

간척사업으로 섬에서 육지로 탈바꿈했지만 이곳은 아직까지 섬 특유의 고즈넉함을 간직하고 있다. 해안가에 정박돼 있는 고기잡이배의 한적함과 각종 수산물을 파는 상점들의 오밀조밀함은 여느 육지 해안가와는 다른 정서가 깃들어 있다. 특히 가장 안쪽에 위치한 간월암에 당도하면 이같은 섬 분위기는 고조를 이룬다.

간월도, 해와 달이 고즈넉이 머무는 곳

간월암은 그 유명한 무학대사가 조선 초기 이곳에 작은 암자를 지은 것에서 유래됐다. 조그만 섬 전체가 암자로 이뤄진 이곳은 국내의 여러 아름다운 절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고즈넉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가 일품이다.

간월도, 해와 달이 고즈넉이 머무는 곳

간월암의 신비로움을 더하는 것은 조석 간만의 차에 따라 건널 수 있는 지형적 특징이다. 물이 빠진 썰물에는 걸어서 이곳을 갈 수 있다. 그리고 물이 차오른 썰물에는 완전히 단절된 섬으로 남아있다.

간월도, 해와 달이 고즈넉이 머무는 곳

이같은 특징은 사람의 인생과 닮아 있는 섬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사회에서 사람들과 함께 섞여있다가도 홀로 남아있을 때 왠지 모르게 밀려 밀려오는 단절감과 고독감. 건널 수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모습이 전혀 다른 간월암은 군중 속에도 가끔은 외로움을 느끼는 우리의 자화상을 비춰주는 것 같다.

간월도, 해와 달이 고즈넉이 머무는 곳

간월암은 특히 해질녘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섬 뒤편으로 떨어지는 석양과 그 옆에 손톱처럼 조그맣게 내미는 달의 모습. 마치 해와 달이 이곳에서 머물다가 서로 교대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간월도, 해와 달이 고즈넉이 머무는 곳

일상을 살아가다 문득 외로움이 찾아 올 때가 있다. 이런 외로움을 위로 받고 싶다면 간월암의 고즈넉한 풍경을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 저 혼자 서있는 간월암의 풍경과 잔잔한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위로받는 기분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간월도, 해와 달이 고즈넉이 머무는 곳

TRAVEL TIP: 간월도는 예로부터 어리굴젓으로 유명한 곳이다. 인근에 어리굴젓 공장이 있으며 간월도 내에 다양한 어물전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곳 어리굴젓은 칼큼하면서 감칠맛이 느껴진다.

주말에는 늘 사람들로 붐비니 안면도 등 인근과 묶어 1박2일로 여행을 짜고 해질녘의 절경을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곳의 숙박은 펜션과 모텔, 민박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특히 마차 모양으로 꾸며진 카라반은 글램핑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선호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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