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잃어버린 점수 술로 딸 수있는 '산사원'

술로 잃어버린 점수 술로 딸 수있는 '산사원'

2016.01.14. 오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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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 잃어버린 점수 술로 딸 수있는 '산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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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아오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신년회 자리 역시 계속되고 있다. 송년회부터 이어진 연속된 술자리 때문에 ‘고주망태’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태반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슬픈 건 계속되는 술자리로 인해 가정에 소홀한 가장 역시 늘어난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맨날 술에 취해서 들어오는 아빠를 보면서 일기에 “술이 밉다”고 쓰는 아이들까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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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술이 밉다는 자녀들에게 잃어버린 점수를 다시 얻는 방법이 없을까? 어쩌면 서울 인근에 위치한 전통술 갤러리 산사원에서 교육과 나들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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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에 위치한 산사원은 한 주류업체가 지난 1996년 개관한 전통술 갤러리다. 이후 2002년 재개관을 거치며 현재는 국내 술 관련 박물관 중에서 알아주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산사원은 풍경 좋기로 유명한 운악산 밑에 자리해 도착하는 순간부터 가슴이 뻥 뚫리는 청량한 공기로 첫 인상부터 호감이 든다. 산사원을 정면으로 오른쪽에 있는 큰 건물이 양조공장, 왼쪽은 산사정원으로 구성됐으며 공장은 출입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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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래쪽에 위치한 산사정원은 산사나무의 정원이라는 뜻으로 약 4000평 규모로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200년된 산사나무 열 두 그루가 심어져 있으며 세월랑, 우곡루, 자성재, 취선각, 부안당, 유상곡수 등 총 6개의 볼거리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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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랑에는 500여 개의 어른 키만한 항아리에서 전통 증류주가 익어가고 있어 가까이만 가도 맛깔스러운 술 냄새가 진동해 주당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또 우곡루 2층에 올라서면 세월랑과 그 뒤로 펼쳐진 운악산의 절경을 함께 감상 할 수 있어 사진 촬영하기 좋은 구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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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산사정원이 마음에 들었던 곳. 여러 건물들도 훌륭했지만 세월랑과 우곡루 사이에 있는 넓은 공터가 아이들과 뛰어 놀기 안성맞춤인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날씨가 좀 춥긴 하지만 자녀들과 뛰어 놀며 스킨십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는 것도 점수를 얻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같다.

이렇게 산사정원 구경이 끝났으면 바로 옆에 위치한 술 박물관을 구경해보자. 박물관은 2층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1층은 고(故) 배상면 회장의 일생을 기록한 전시장과 시음대가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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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음대는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로 입장료 2000원을 지불하면 시음잔을 주는데 이것을 이용해 다양한 술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너무 많이 마시다보면 취기가 올라 올수도 있다. 적당히 목을 축이는 수준에서 만족하도록 하고 자가용을 가지고 온 상태라면 시음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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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과거 술을 만들 때 쓰는 도구부터 조리서까지 술에 관련된 다양한 물건을 전시하고 있다. 규모는 아기자기하지만 속이 알찬편으로 아이들과 찬찬히 둘러보면서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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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술 박물관에서는 가양주 프로그램이란 술 빚기 교실을 운영중이다. 참가신청은 온라인 홈페이지와 전화로 받고 있고 참가비는 3만원부터 4만5000원까지 수업에 따라 다르다. 자녀와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은 부모라면 한번쯤 신청 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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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면서 주말이나 평일에 시간을 따로 빼 나들이 가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방학 내내 집, 학원만 왔다갔다 하고 있을 자녀들을 위해 시원한 공기를 느끼며 같이 시간도 보낼 수 있는 그 어딘가로 함께 간다는 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으며 상쾌한 경치와 함께 올바른 술문화를 접할 수 있는 산사원은 아이들과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만한 곳이다.

트레블라이프=김초롱 kcr86@travellife.co.kr

TRAVEL TIP: 산사원은 자가용을 이용해 찾아오는 것을 추천한다. 대중교통으로 버스가 다니긴 하지만 배차간격이 길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자동차로 편하게 오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인근에는 국립 운악산자연휴양림을 비롯해 각종 식물원과 유원지 등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또 북쪽으로 18km가량 올라가면 포천 이동갈비촌이 있어 식도락을 즐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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