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느님'과의 특별한 만남, 수도권 '치킨골목' 3선

'치느님'과의 특별한 만남, 수도권 '치킨골목' 3선

2015.12.18. 오전 11: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치느님'과의 특별한 만남, 수도권 '치킨골목' 3선
AD
우리나라에서 치킨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치킨을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지만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란 우스갯소리가 존재할 정도이니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오죽하면 ‘치느님’이라 칭송하며 음식을 숭배하는 신흥 종교(?)까지 생겨났을까?

광복 이후 미군부대 음식으로 이름을 알린 치킨은 이제 한국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월드컵, 프로야구, 소풍, 데이트 등 어딜 가든 간편한 배달메뉴의 대표 주자로 사랑 받는 음식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을 잘 둘러보면 직접 현장에서 갓 튀겨낸 통닭을 맛볼 수 있는 집들도 많이 존재한다.

주문과 동시에 반죽을 하고 튀겨내는 만큼 기존 배달 치킨에서 맛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언제나 치느님은 위대하고 옳다라고 믿는 치킨의 마니아들이라면 직접 찾아가서 맛 봐야할 수도권의 '치킨골목' 세 곳을 꼽아 봤다.

◆ 전통의 강호 ‘수원 통닭’

'치느님'과의 특별한 만남, 수도권 '치킨골목' 3선

수원 통닭골목은 아마 닭다리 좀 뜯어봤다하는 사람들에게 성지 같은 곳이다. 수원 팔달문 지동시장 근처에 위치한 이 거리에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통닭집들이 즐비하다. 늦은 저녁과 주말에는 이 닭 한번 맛보기 위해 먼 거리도 마다않고 온 치킨 마니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집들을 중심으로 10개 정도의 가게들이 거리 곳곳에 분포해 있으며 주문과 동시에 바로 조리에 들어가 갓 튀겨낸 통닭이 일품이다. 가격은 후라이드 1만4000원 양념 1만5000원이란 착한(?)가격에 만나 볼 수 있다.

'치느님'과의 특별한 만남, 수도권 '치킨골목' 3선

수원 통닭의 강점은 맛에서 찾을 수 있다. 닭, 모래주머니(똥집) 등으로 구성된 통닭이 무슨 특별한 맛이 있냐고 반문 할 수 있고 또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해 월등히 맛있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얘기하도 힘들다.

하지만 이 골목 닭에서는 가끔 퇴근길 아버지 손에 들려오던 추억의 통닭의 맛을 느껴 볼 수 있기에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통닭을 먹으면서 고개를 들고 가게 안을 훅 둘러보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아와 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치느님'과의 특별한 만남, 수도권 '치킨골목' 3선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대를 이어서 같은 통닭을 먹고 추억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방금 만들어낸 따끈한 치킨과 맥주 한잔을 곁들어 먹어 본다면 명성 자자한 그 맛이 거짓 아님을 알 수 있다

통닭 골목을 찾아가려면 수원역에서 나와 지하철 10번 출구를 먼저 찾아야 한다. 출구를 찾았다면 바로 근처에 버스 정류장에서 35번 일반 버스를 타고 ‘팔달문’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이후 근처 시장 상인들에게 길을 물어 찾는 방법도 있고 미리 지도를 검색해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 편한 방법으로 선택해서 가보도록 하자.

◆ 경기 북부의 지배자 ‘의정부 통닭’

'치느님'과의 특별한 만남, 수도권 '치킨골목' 3선

경기 남부에 수원이 있다면 경기 북부에는 의정부 통닭 골목이 있다.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노출 되면서 새로운 통닭 골목으로 부각 받고 있는 의정부지만 이미 그전부터 명성은 자자했다.

의정부 제일시장 근처에 위치해 거리를 따라 몇 개의 닭집이 구수한 통닭 냄새를 풍기면서 장사를 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통닭과 닭 모둠 튀김이 있다. 가격은 통닭 1만3000원, 닭 모둠의 경우 가게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 1만3000원~5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닭 모둠의 경우는 꽤 많은 양을 자랑해 건장한 남성 3명 정도가 충분히 먹을 양으로 사람에 따라 통닭을 먹다 지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치느님'과의 특별한 만남, 수도권 '치킨골목' 3선

이렇게 푸짐한 양으로 무장한 의정부 통닭이지만 진짜 히든카드는 따로 있다. 바로 독특한 닭 부속 튀김이 숨은 맛의 복병이다. 염통, 모래주머니, 닭목 튀김이 있고 그 중 닭 목은 별미로 평가받고 있다.

부속 튀김이 유명해진 것은 예전 주머니 가볍던 노동자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술 한잔하기 좋은 메뉴로 부속 튀김을 선보였다는 일설이 있다. 이게 입소문을 타면서 하나의 메뉴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치느님'과의 특별한 만남, 수도권 '치킨골목' 3선

실제로 모래주머니를 제외하고 염통과 닭목은 평소에 쉽게 보지 못했던 부속들로 각각 식감과 맛이 달라 색다른 맛이었다. 특히 닭목은 입에 넣고 씹고 있으면 닭튀김보다 훨씬 고소한 맛과 육즙을 느껴볼 수 있어 손을 멈출 수 없다.

의정부 통닭골목은 의정부역 6-2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0분 정도 걷다보면 나온다. 시장 규모가 큰 관계로 제일 시장에 도착하면 시장 상인들에게 물어서 닭집을 찾는것이 쉬울 것이다.

◆ 아는 사람만 안다는 복병 ‘청량리 통닭’

'치느님'과의 특별한 만남, 수도권 '치킨골목' 3선

위에 두 지역이 경기도를 대표하는 통닭 골목이라면 청량리는 서울에서 시장 통닭의 진수를 맛보여주는 골목이라고 할 수 있다. 청량리 전통시장에 위치한 이 거리에는 대략 5~6개의 통닭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성행하고 있다.

각 가게마다 큰 솥을 걸어 놓고 닭을 튀기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맨 정신으로는 이 거리를 그냥 지나갈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후각과 시각을 자극 하는 청량리 통닭 골목의 가장 큰 강점은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을 꼽을 수 있다.

'치느님'과의 특별한 만남, 수도권 '치킨골목' 3선

청량리가 서울 강북 교통의 요충지 중 하나인 만큼 교통 접근성은 최고를 자랑한다. 지하철은 1호선과 중앙선이 동시에 지나가며 버스 정류장 역시 큰 환승센터가 있어 버스가 쉼 없이 다니고 있어 마음먹고 찾아오려고 한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편리한 교통을 통해 청량리에 도착했다면 이번에는 놀라운 가격을 경험할 차례이다. 닭, 고구마, 똥집으로 구성된 청량리 통닭의 가격은 소(小) 1만2000천원, 대(大) 1만2000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2000~3000원가량 저렴하다. 싼 값과 함께 양 역시 푸짐해 대(大)자의 경우 성인 남성 두 명이 먹어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치느님'과의 특별한 만남, 수도권 '치킨골목' 3선

이밖에도 다른 인기 메뉴인 닭똥집 튀김도 6000원이란 싼값에 만 나 볼 수 있어 이 골목에 오면 아무리 주머니가 가벼운 슬픈 영혼이라도 돈이 없어서 배고프게 먹을 걱정은 없다.

청량리 통닭 골목의 위치는 ‘청량리 현대코아’를 기점으로 찾는 것이 제일 쉬운 방법이다. 현대코아 바로 뒤편에 통닭집들이 있는 전통시장이 위치해 그곳만 찾는다면 모든 건 일사천리로 끝난다.

트레블라이프=김초롱 kcr86@travellife.co.kr

TRAVEL TIP: 세 지역 모두 자가용을 타고 가면 주차 문제로 고생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하지만 수원은 대중교통을 탄다고 해도 꽤 먼 거리다. 이 경우에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 누리호 등 열차를 이용해보자.

서울을 출발 기점으로 수원행 대중교통은 지하철, 버스 모두 대략 1시간정도 소요된다. 그렇지만 열차는 40분이면 막힘없이 바로 이동이 가능해 시간 절약을 할 수 있다. 여기에 가격 역시 좌석 2700원 입석 23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니 한번 타 볼 것을 추천한다.

스토리텔링 중심의 여행 전문 미디어
트레블라이프 www.travellife.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