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읍성, 부산 역사의 깊이를 간직한 곳 [한국의 읍성]

동래읍성, 부산 역사의 깊이를 간직한 곳 [한국의 읍성]

2015.12.11. 오전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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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읍성, 부산 역사의 깊이를 간직한 곳 [한국의 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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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관광명소로 인식되고 있다. 바다와 인접한 대도시의 남다른 분위기와 감성을 지하철 등 편리한 대중교통을 통해 접근성을 확보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여기에 한국전쟁 당시 유입된 실향민과 경남권의 음식문화가 결합된 다양한 먹거리 등은 관광도시로서 손색없는 부산의 명성을 높여주고 있다.

부산 한가운데에 위치한 동래구는 이같은 관광도시로서 매력을 가진 부산의 오랜 역사의 깊이를 보여주는 곳이다. 동래사적공원과 복천박물관, 장영실과학동산, 동래복천고분 등이 위치한 동래구는 서울 종로구 못지않은 도시 속 역사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이같은 역사공간을 한데 묶는 동래읍성이 자리하고 있다.

동래읍성, 부산 역사의 깊이를 간직한 곳 [한국의 읍성]

약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동래읍성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의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적이다. 특히 일본과의 굴곡진 역사를 한몸에 담고 있어 고려말 조선초 왜구의 침략과 조선시대 가장 큰 전쟁인 임진왜란의 격전을 거쳤다. 또 일제 강점기 당시 읍성 철거 정책에 따라 성곽의 대부분을 잃기도 했다.

특히 동래읍성은 임진왜란 발발했던 당시 격전지로서 역사에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싸우려면 싸우고, 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빌려 달라’라는 왜군의 선포에 동래부사 송상현이 ‘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라고 외치며 시작된 당시의 전투에서는 조총을 앞세운 왜군에게 낫, 괭이, 막대기를 들고 싸우던 민초들의 결의가 전해진다.

동래읍성, 부산 역사의 깊이를 간직한 곳 [한국의 읍성]

현재의 동래읍성은 도심 속 여유를 주는 사적지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동래읍성은 동래사적공원과 맞닿아 있다. 동래사적공원은 조깅과 산책으로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편안한 숲길이 조성돼 있어 공원 내 길을 걷다보면 이제는 산지에만 남은 동래읍성의 성곽길과 북문을 접할 수 있다.

북문은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동래읍성의 주요 관문이다. 또 좌우 방향으로 길게 펼쳐져 있는 성곽은 평지성과 산성이 결합된 동래읍성 특유의 양식미를 확인할 수 있다. 북문 주변에 복원된 성터는 유일하게 동래읍성의 과거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 이곳에는 장영실과학동산과 복천박물관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동래읍성, 부산 역사의 깊이를 간직한 곳 [한국의 읍성]

동래읍성이 부산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하는 곳인만큼 이곳에 서린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도 다양한 편이다. 17세기 무렵 동래부사를 역임한 유심이 전생의 어머니를 만난 이야기가 서려있는 전생모자 설화와 어린 아이의 억울한 죽음과 한이 서려있는 관향묘 설화 등은 동래읍성이 역사적 공간으로서 많은 ‘스토리’를 가진 곳임을 보여준다.

지자체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담긴 동래읍성을 역사유적지로서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다. 최근에는 동래읍성을 하나의 박물관으로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문화자원으로 재생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리고 매년 10월에 열리는 ‘동래읍성역사축제’를 강화하며 지난해 대한민국 축제 컨텐츠 대상을 받기도 했다.

동래읍성, 부산 역사의 깊이를 간직한 곳 [한국의 읍성]

읍성은 과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시양식으로 꼽힌다. 그리고 동래읍성은 유구한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읍성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초들의 삶과 생활양식의 담긴 읍성은 이제 북문과 주변의 성벽만 남은 동래읍성처럼 현재 그 자취를 점점 잃고 있다. 아파트와 빌딩숲 사이에서 도시의 안락한 공간으로 남아있는 동래읍성의 모습은 읍성 보존의 중요성과 사적지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TRAVEL TIP: 대중교통으로 갈 경우 부산지하철 동래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복천박물관 쪽으로 가면 되지만 주차공간 확보에 신경을 써야한다.

동래사적공원과 함께 산책로가 발달돼 있다. 각종 체육시설은 물론 3.1운동기념탑, 전망대 등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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