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마라도'가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

제주의 '마라도'가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

2015.11.09.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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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마라도'가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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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털이가 한창인 모슬포항 선착장에서 마라도행 배편을 구하지 못한 몇몇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마라도를 못 들어가네. 마라도를 가보지 않고 제주도를 왔다고 할수 있나'

제주의 '마라도'가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

고백하건데 제주도를 왔던 횟수가 양손으로 세지 못하고, 한때 몇개월 아예 눌러살기도 했었지만 나 역시 마라도 행은 처음이었다.

제주도에서 웬만한 가볼만한 곳은 다 가봤음에도 마라도를 여태 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일종의 화룡점정을 위한 아껴둠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 마라도를 같이 거닐며 이 섬이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에 대해 얘기해보자.

◆ 병풍처럼 둘러쳐진 서귀포 전경들

마라도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은 국토 최남단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풍경일 것이다. 특히 한라산을 포함한 서귀포의 전경들은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릴 정도다.

제주의 '마라도'가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

서귀포를 향하는 마라도는 잔디를 포함한 풀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정해진 길이 아닌 이리저리 방향없이 걷고 싶어진다.

제주의 '마라도'가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

작은 언덕을 돌아가는 마라도 남쪽은 국토 최남단이다.
망망대해, 더 갈래야 갈곳이 없다는 느낌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뿌듯한 자부심을 안겨준다.

이미 유명해진 등대와 성당, 절, 하다못해 군사시설마저 정답게 느껴지게 만든다.

제주의 '마라도'가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

태양열과 풍력으로 불을 밝히는 등대는 올해로 딱 100주년을 맞았다.

느릿한 걸음으로 천천히 돌아도 2시간이면 다 볼수 있는 작은 섬.
하지만 2시간 만에 다시 나오진 마시라.

제주의 '마라도'가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

여행객에겐 누구나 일정이 있을테지만, 마라도를 두어시간만에 돌아나오는 것은 너무 아쉽다. 배를 돌아나와 제주의 다른 곳에 가봐도 이보다 더 좋은 곳도 별로 없다.

◆ 섬속의 섬이 주는 기분 좋은 고립감

제주라는 섬이 가진 매력은 가장 접근하기 쉽다는 것이 아닐까.
동해와 남해의 숱한 섬들이 좋다고 해도 왔다갔다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다.

제주의 '마라도'가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

접근하기 쉽다는 것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제주도 역시 섬이다. 비행기건 배건 하루에 실어나를 수 있는 사람들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배를 타고 다시 들어가야 하는 섬들은 더욱 그렇다.
마라도 역시 마찬가지다. 관광객들이 적지 않지만 그 역시 제한된 소수의 사람들일 뿐이다.

제주의 '마라도'가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

가족단위 여행객들, 연인들, 친구들 모두에게 어울리는 섬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혼자서 기분 좋은 고립감을 느낄수 있다.

◆ 마라도엔 자장면만 있는 게 아니다

TV 프로그램등을 통해 마라도의 자장면은 하나의 상징이 되었지만, 마라도엔 자장면만 있는게 아니다.

제주의 '마라도'가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

그리고 자장면도 부두에 내리자마자 만나게 되는 곳이 전부가 아니다.

국토 최남단비가 있는 남쪽을 돌다보면 자장면 뿐만 아니라 제주의 해산물들이 거부하기 힘든 유혹의 손길을 보낸다.

제주의 '마라도'가 매력적인 세가지 이유

야구장에서 먹는 컵라면, 산 정상에서 보온병에서 꺼내온 커피 한잔이 맛이 다르듯, 마라도의 음식들은 '맛'이 다르다. 분위기에서 벌써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상살이에 지친다. 세상살이에 지친다는 것은 회색 빌딩과 사람에 지친다는 것. 마라도를 가슴에 품을 수 있다면 도시 생활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 언제건 떠날수 있다는 기분좋은 희망이 힘이 되기 때문이다.

마라도가 매력적인 이유는 이것이다.

트레블라이프=양혁진 travel-life@naver.com



TRAVEL TIP : 마라도행 배편은 모슬포항과 송악산 선착장에서 가능하다. 출항 시간과 기상상태를 확인하고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또한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 등은 들어가는 배편보다 나오는 배편을 확인해야 한다.

나오고자 하는 오후 서너시는 관광객들이 몰려서 예약이 일찍 끝난다. 자칫 10시에 출발해서 12시 언저리에 나올수도 있다. 일찌감치 예약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슬포항 출발 마라도 배시간은 09시50분, 11시10분, 13시, 송악산 출발 마라도 배시간은 09시30분, 10시, 10시50분, 12시10분, 13시 등이다. 시즌에 따라 달라지지만 큰 차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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