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관계를 망치는 결정적 말실수

한순간에 관계를 망치는 결정적 말실수

2017.09.14.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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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관계를 망치는 결정적 말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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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BOOK] 한순간에 관계를 망치는 결정적 말실수, 박진영 지음, 라의눈, 2017

아나운서 출신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실언’에 관해 다룬 책이 나왔다.

이 책에서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역사적인 베를린 장벽 붕괴가 동독 정부 대변인의 사소한 ‘말실수’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일본에서 다섯 차례나 총리를 지낸 요시다 총리가 물러나야 했던 것도, 2008년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까지 모두 민주당에 내줄 수밖에 없었던 것도, 2012년 올림픽이 파리가 아니라 런던에서 치러진 것도 모두 ‘말실수’ 때문이었다.

저자 박진영 씨는 “말실수는 한 번 내뱉으면 되돌릴 수 없는 ‘자기 자신에게 쏜 화살’과 같다”며 “말을 잘하는 것보다 말실수를 안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수집한 실언 사례와 분석이 담겼다. 저자는 커뮤니케이션 강의 수강자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심층조사를 하며 3년 동안 자료를 수집했다.

저자는 사람들이 왜 실언을 하는지, 어떤 말이 실언인지를 알려준다. 또 무심코 던진 말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깨닫게 해준다.

출중한 능력과 훌륭한 인품뿐만 아니라, 뛰어난 언변을 갖춘 것으로도 알려진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도 명백한 실언으로 인해 곤욕을 치른 경우가 있었다. 2009년 3월 19일 밤, 그는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NBC 인기 프로그램 ‘투나이트 쇼’에 출연했다. 어김없이 백악관에서의 사생활이 화두로 떠올랐다. 여러 에피소드 중 한 가지가 오바마 대통령의 볼링 실력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백악관 안에 있는 볼링장에서 게임을 한 경험담을 꺼내며 자신의 점수가 낮았다는 것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볼링 실력이 스페셜 올림픽 같았다고 비유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스페셜 올림픽은 지적 발달 장애인의 운동 능력과 사회 적응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4년마다 열리는 행사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필 자신의 볼링 실력을 ‘지적 발달 장애인’ 수준에 비유함으로써, 그들을 폄하한 꼴이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프로그램을 마치고 스페셜 올림픽 대회 책임자에게 곧바로 전화해 사과했다고 한다. (p.203, 오바마의 명백한 실언)

한 대기업 임원인 K씨는 OO대학 출신이다. 명문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특성 있는 학교다. 그는 사석이나 공적인 자리에서도 종종 학교 이야기를 꺼냈다. “저는 별로 좋지도 않은 OO대학 출신이지만...” 이 말이 나올 때마다 그 대학 출신 직원들은 고개를 숙였다. (p.104, 지나친 겸손으로 인한 실언)

저자는 “이 책을 읽고 평소 자신의 말 습관을 돌아보며 제대로 말하는 법을 스스로 깨우치길 바란다”고 말한다.

실언을 작정하고 하는 사람은 없다. 실수다. 그러나 상대방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칼’이 될 수도 있다. 실수도 학습하면 줄일 수 있다.

▶저자 박진영 씨는 전남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KBS광주와 교통방송 등에서 15년간 MC와 아나운서로 일했다. 현재 전남대 객원 교수이자 ‘공감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아나운서처럼 매력 있게 말하기’가 있다.

[YTN PLUS] 공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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