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지역 중소기업, 청소년 대상 미국 체험 연수 실시

미국 진출 지역 중소기업, 청소년 대상 미국 체험 연수 실시

2016.08.02.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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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는데요. 미국에 진출한 한 우리 기업이 지역 중·고등학생들을 초청해 공장 견학을 비롯한 미국 체험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현장을 강승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버스로 1시간 반.
앨라배마 주의 한 한국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을 공장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아진산업이 미국 현지공장에서 해마다 열고 있는 청소년 체험연수 캠프에 올해는 지역 중고등학생 등 3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크고 작은 기계들과 로봇들이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미국인 현장 직원들이 능숙한 솜씨로 제품을 다루고, 거대한 프레스 기계가 굉음을 내며 철판을 누르자 순식간에 차체 부품이 찍혀 나옵니다.

자동차 차체부품 120여 가지를 생산하는 작업 현장에서 학생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 합니다.

[스탠드업]
난생 처음 미국을 방문한 학생들은 이곳 우리 자동차 부품 공장 시설들을 둘러보며 뿌듯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준성 / 대건고등학교 1학년]
공장에서 로봇들이 움직이는 것은 실제로 처음 봤는데 로봇들이 사람을 대신해서 일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김영준 / 대건고등학교 1학년]
공장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까 로봇 규모도 크고, 한국의 한 지역 기업이 미국에 와서 이렇게 큰 공장을 설립한 사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기자]
CEO와의 대화시간을 통해 궁금한 점들을 묻기도 하고 미래의 꿈을 향한 조언도 듣습니다.

[서중호 / 아진산업(주) 대표이사]
30년 전에는 고등학생 1명, 대학생 1명, 이렇게 2명이 대한민국 대표로 미국에 체험연수를 왔었는데, 지금은 지역기업의 대표가 10~20명 학생을 초청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국력입니다.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기서 더 나아가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학교 선생님들과의 일주일 체험 연수 기간동안 배울 것이 많을 겁니다. 여러분 나름대로 하나씩은 꼭 배워갔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학생들은 인근에 위치한 오번대학교 캠퍼스에도 방문했습니다.
지난 1856년 설립돼 무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학교는 특히 수의학과와 약학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한국인 교수의 안내에 따라 도서관 등 대학 내 여러 시설을 둘러봤습니다.


[서수현 / 오번대학교 교수]
대학교 도서관에는 분야별로 교육학 서적, 심리학 서적, 농업 관련 서적 등 층마다 나누어져 열람할 수 있습니다.

[김종엽 / 대건고등학교 2학년]
영화에서만 보던 학교 같아서 놀랐고, 앞으로 공부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요.

[변준영 / 대건고등학교 2학년]
역사가 오래됐으니까 전통미, 고풍미가 느껴지고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보니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때마침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 행사에도 참석해 참전용사들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감사 합창 공연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조정선 / 대건고등학교 2학년]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참전용사분들을 뵈면서 어쩌면 당연하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우리나라가 사실은 수많은 분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기자]
학교 측은 학생들의 미국 체험연수 프로그램이 미래에 대한 또 다른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동균 / 대건고등학교 교사]
우리 학생들이 단지 현재 우리나라가 발전된 모습만 보고 안주할 것이 아니고 사실 1950~60년대 어려웠던 시절을 이해하고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또, 앞으로 현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발전해갈 것인가, 우리들의 몫은 무엇인가, 이런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기자]
지난 2008년 미국에 진출한 이 기업은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3년째 지역 중고등학생들을 초청해 체험연수 캠프를 열고 있습니다.


[김영환 / 아진 USA 보전팀 부장]
미국 사람들과 같이 글로벌 시대에 맞춰서 나가는 것을 (학생들이) 보게 된다면 학생들의 앞날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지역 중고등학생들에게 체험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진산업이 처음입니다.

아진산업은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들의 견문을 넓히고 지역 기업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체험 연수 캠프 규모를 차차 늘리고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미국 앨라배마에서 YTN PLUS 강승민입니다.


[YTN PLUS] 취재 강승민, 촬영‧편집 박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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