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나’를 찾아서

'보이지 않는 나’를 찾아서

2016.03.08.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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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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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 BOOK] ‘왓칭2' (김상운 저, 정신세계사 펴냄, 2016)

‘몸으로 된 나’가 나의 전부일까? 저자의 대답은 ‘아니오’다.

30년 가깝게 방송기자로 활동한 저자 김상운 씨는 ‘빛으로 된 나’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나를 들여다보면 ‘왓칭(Watching)’ 능력이 무한으로 펼쳐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사실을 위주로 취재‧보도하는 베테랑 기자가 인간의 내면을 과학적인 실험 기법과 경험담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가족들의 죽음을 경험한 이후 실존에 대해 고민하면서 마음속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5년 전 ‘왓칭-신이 부리는 요술’을 통해 양자물리학의 관찰자 효과를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스토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번 책에서는 시야와 공간의 확장을 통한 ‘왓칭’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다뤘다. 내면세계에 관한 이야기는 자칫 추상적이거나 신비주의에 빠지기 쉽지만, 이 책은 왓칭의 원리를 노벨상을 수상한 최고 과학자들의 실험을 원용해 실증적으로 살피고 있어 흥미롭다.

책에는 근원의 빛과 만나는 저자의 추체험이 녹아있다. 저자는 인간에게 누구나 난해한 태마이자 불가해의 영역인 창조의 원리에 대해서도 나름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모색한다. 신의 영역은 차원을 뛰어 넘는 시공간의 신비로운 화두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양자물리학의 실험 등을 통해 자신의 논리를 풀어나갔다.

또한 저자는 일상에서의 감정이나 생각을 가만히 바라보면 생각은 나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인 거리를 두면서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인생에서 부딪치는 고민거리에 대해서도 그 관점을 조금 긍정적으로 바꿔주면 해결 가능한 일이 많다고 말한다.

그가 소개한 이야기는 다양하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와 CNN-TV 취재진이 함께한 ‘보이지 않는 수술’ 사례, 시야를 물고기처럼 넓혀 얼음물 속에서 헤엄 치는 네덜란드인, 시간 간격을 넓힐수록 암기력이 높아지는 현상 등이다.

저자는 주장한다. “인간은 원래 시야를 넓히는 데 제한이 없는 존재”라며 “은하 끝으로
뻗어 나가 공(空)에 이르며 몸과 만물이 모두 공(空), 즉 텅 빈 공간의 일부”라고 말한다. 불교의 ‘반야바라밀다심경’에 나오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생각나게 하는 발언이다.

저자는 공간이 넓어질수록 지능이나 성적, 건강, 창조성 등이 향상된다고 주창한다. 좁은 범위에 갇혀 있어서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공간 넓이와 능력 향상에 대한 실제 연구결과들도 소개한다. 미네소타 대학의 마이어스 레비 교수는 천장이 높은 방, 창가에서 공부하던 학생이 25% 정도 더 창조적인 해답을 찾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비요크 교수의 실험 결과를 보면 한 방에서 단어를 외운 학생들보다 두 방을 오가면서 외운 학생들의 성적이 20%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노력하면 시야를 우주 공간 저 편으로 무한히 넓힐 수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나’를 찾아서

저자 김상운씨는 20여 년간 방송기자로서 바깥세계의 진실을 파헤쳐내는 데 열정을 쏟던 중 할머니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영적 세계의 진실을 파헤쳐내는 데 빠져들기 시작했다. 꾸준히 왓칭하다가 1년쯤 전부터 무한한 근원의 빛과 만나기 시작했고, 사람은 육신만으로 된 찰나적 존재가 아니라 무한한 빛으로 퍼져나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MBC 정치부, 경제부, 국제부, 편집부 기자, 뉴스앵커 등을 거쳐 워싱턴 특파원, 국제부장, 논설위원 실장 등을 역임했고, 해외 시사교양 프로인 '지구촌 리포트', 시사토론 프로인 '이슈를 말한다' 등을 진행했다. 현재 논설위원으로 라디오 뉴스와 논평 등을 맡고 있으며, 2014년 한국언론인연합회 논설부문 참언론인 대상을 수상했다.

YTN PLUS (healthpluslif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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