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PLUS 대학생 칼럼] “의료산업 활성화가 시급하다”

[YTN PLUS 대학생 칼럼] “의료산업 활성화가 시급하다”

2016.06.02.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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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료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약 8,000조 원이다. 자동차산업의 4배, 반도체산업의 2배에 해당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의료산업은 국가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치열한 글로벌 기술 경쟁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40% 정도 창출할 수 있는 ‘미래의 먹을거리’라고 할 수 있다. 휴대폰을 포함한 글로벌 IT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약 18%지만, 의료산업의 점유율은 1.5%에 불과하며 그나마 대부분이 내수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를 뒷받침 해 온 자동차, 조선, 반도체, 휴대폰산업 등은 중국 등 신흥국의 추격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이미 조선분야는 현실로 다가왔다. 따라서 글로벌 의료시장의 개척은 우리나라 경제의 사활이 걸린 시급한 정책 과제이다.

한국은 새로운 최첨단 이동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이나 융합 바이오 기술을 선도해야만 심각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침체된 경제의 활력을 모색할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이 바로 글로벌 의료산업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의료산업은 이제 글로벌 신약을 수출하고 신기술 특허를 제출하는 등 첫 걸음을 딛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기업이나 연구소에서도 의료진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융‧복합 연구는 이제 모든 글로벌 경제의 화두이다. 의료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융합연구가 다른 어느 산업보다 중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병원, 기업, 연구소, 대학의 유기적인 연계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연결되는 첫 걸음이다.

의료산업 시장은 제약(1018조 원), 의료기기(348조 원), 화장품(273조 원)을 모두 합친 것 보다 의료서비스(6839조 원) 시장이 월등히 크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강점인 ICT와 의료가 효율적으로 융합하면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정부도 의료산업을 우리나라의 차세대 동력으로 선정해 적극적인 재정과 제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의료산업이 향후 우리나라를 대표 할 효자산업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유전체정보, 의료정보, 환경이나 생활습관정보 등을 ICT기술을 통해 분석해 개인별로 최적의 맞춤의료를 제공하는 이른바 ‘정밀의학’은 미래의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하는 의료 빅데이터의 활용은 인공지능 개발의 기반이 되며, 진료실 기반의 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이는 유관분야 전문가들이 기관이나 전공의 벽을 넘어 실질적인 융합연구를 할 때만 가능할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차의과학대학 차바이오텍이나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헬스케어혁신파크 같은 병원 중심의 융합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병원 주도의 융합연구 클러스트는 의료진들이 아이디어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으므로 의료산업의 연구개발에 가장 효율적인 연구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각종 인허가 지원이나 임상시험 지원과 집중적인 육성대책이 실효성 있게 전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 의료산업이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세계 속에 튼튼히 뿌리를 내려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소망한다.

[YTN PLUS 대학생 칼럼] “의료산업 활성화가 시급하다”

▶ 전준형 (1989년생)
crestview@naver.com
연세대학교 경제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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