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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이지영의 뮤직칼럼] “소통은 자신의 호흡과 리듬을 찾는 것”
Posted : 2015-07-07 20:23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헬렌켈러’의 말이다.

문이 상징하는 것은 소통이다.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또 다른 피안의 세계가 시야에 들어오게 된다.

지난 2013년 ‘공감 그리고 환희’라는 부제로 독주회를 개최할 당시 클래식 피아노 음악을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었다.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피아노 독주회에 해설을 넣으면 좀 더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연주회를 준비했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지휘자 금난새 씨 특유의 화법으로 인기를 끌며 대중화된 이후, 많은 연주자들이 본인이 직접 연주곡을 설명하거나 해설자와 함께 음악회를 여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관객들과 온전히 소통할 수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고 무엇인가 부족함과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드론을 이용해 지역과 공간을 뛰어넘어 청학동의 한문공부조차도 실시간으로 학습 가능한 시대가 됐다. 전 세계 석학이나 장인들의 철학이나 사상도 동영상 강의를 통해 즐길 수 있다.

평소에 즐겨보는 동영상은 미국의 비영리재단 테드(TED /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서 열리는 강연 ‘테드(TED)’이다. 테드는 유튜브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퍼지면서 유럽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독자적인 강연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다. 그 예로 ‘세상을 바꾸는 시간)’, ‘강연 100도씨’ 등의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지식과 정보뿐만 아니라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별히 관객의 호응이 높은 연사의 강연은 다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기본이고 강의를 끌고 나가는 호흡과 리듬이 다른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음악으로 표현하자면 주제 멜로디와 음악의 가장 작은 동기가 하나의 작은악절을 이루는 이른바 ‘프레이즈’ 처리가 잘된 하나의 완성된 연주와 같다. 자신이 갖고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리듬과 호흡 안에서 그 프레이즈를 노래하고 연주할 때 음악은 관객들에게 가슴으로 전달된다.

현란한 테크닉과 기교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안에 영혼의 호흡이 멈춰 있는 한 관객들로부터 진정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는 없다.

말의 기술이나 음악의 기술은 집중적인 연습에 따라 빠르고 쉽게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본래부터 가진 자연스러운 리듬과 호흡을 무시한 채 기교적인 것만으로 연주를 채운다면 관객들의 마음을 열고 음악이라는 영혼의 모음(母音)으로 연주자와 관객이 소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음악에서 소통은 관객들과의 진정한 만남이요 교감이기에 공연을 통해 카타르시스가 느껴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20C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는 시(詩)에서 “바람이 인다. 살아야한다”라고 절규했다.

우리는 누구나 다양한 삶의 무대, 그 전장(戰場)에서 사람들과 끊임없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음악회와 강연장에서 뿐 아니라 우리가 잘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소통방식은 바로 자신의 리듬과 호흡에 충실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YTN PLUS 이지영의 뮤직칼럼] “소통은 자신의 호흡과 리듬을 찾는 것”

▶ 이지영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위스콘신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피아노연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세종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YTN 사이언스 ‘이지영의 뮤직톡톡’ 진행을 맡았다. 현재 호서실용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학시절 베토벤 콩쿠르(Beethoven Piano Competition)에 입상했고 일찍이 한국피아노학회 우수 신인상 입상, 이화여자대학교 콘체르토 콩쿠르 입상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 또,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Complete Mozart Sonantas 연주회, 부암아트홀 초청 연주회, 한국피아노학회 신인음악회 등에 출연해 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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