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플러스라이프]“두통, 진통제보다는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야” 오민철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헬스플러스라이프]“두통, 진통제보다는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야” 오민철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2018.04.20.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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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플러스라이프]“두통, 진통제보다는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야” 오민철 마디힐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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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 가사와 육아 등으로 힘들어하는 주부 등 현대인들에게서 두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고질병이 됐다.

두통 환자들은 대부분 약국부터 찾는다. 증상을 가볍게 여겨 약을 먹으면 금방 나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오민철 마디힐 신경외과 원장은 “두통의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테로이드나 진통제 등의 약물에 의존하게 되면 진통제에 내성이 생겨 약효가 떨어지면서 오히려 만성두통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 원장은 “검사 과정에서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해 진통제 처방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으로 수개월 이상 고생하고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두통은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종류마다 신경차단술이나 체외충격파치료, 인대강화치료 등 치료법이 달라진다”며 “예를 들어 편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내시경을 통해 두통을 일으키는 부위를 직접 보면서 주사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민철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두통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와 각 두통이 나타나는 원인과 증상이 궁금하다.

두통의 종류는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와 목덜미, 뒷목, 승모근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일자목, 거북목 등 나쁜 자세 때문에 나타나는 ‘긴장형 두통’, 뇌속 화학물질인 세로토닌 활성의 저하, 대뇌 피질의 뇌파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편두통’, 눈으로 가는 통각 수용기에 의한 뇌부교감신경 반사가 과도하게 항진돼 나타나는 ‘군발성 두통’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크게 나누면 근골격계 문제에서 기인하는 두통과 자율신경계 문제에서 기인한 혈관 문제로 생기는 두통으로 나눠볼 수 있겠다. 이중에서 일자목,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로 인해 후두부와 목, 승모근에서 나타나는 통증과 턱관절 장애로 생기는 턱 근육 통증이 두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같은 통증이 갑작스럽게 악화되거나 혹은 만성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자율신경계 증상을 동반하는 ‘혈관성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즉, 턱관절을 포함한 경추의 문제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의 출발점인 경우가 많다.

근골격계 문제로 인한 두통은 지끈지끈하거나 쿡쿡 쑤시는 느낌과 함께 꽉 조이는 듯한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율신경계 문제로 인한 혈관성 두통은 욱신거리는 양상의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는 전조증상을 동반한 경우가 많고, 편두통이나 군발 두통의 형태로 나타난다.


Q. 두통 치료법에는 어떤 게 있나?

대부분 두통이라고 하면 진통제, 스테로이드성 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진통제성 약물에 의한 치료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진통제성 약 처방은 되도록 지양하고 있다. 두통의 원인과 증상이 다른 만큼 두통전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앞서 말했듯이 대부분의 두통은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신경이 있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인데 턱관절 주변이나 후두부, 경추, 승모근 등에서 두통을 일으키는 신경을 찾는다. 그러고 나서 신경차단술 등을 통해 해당 신경이 두통을 유발하는 신경이 맞는지 확인한 다음 인대강화치료(프롤로치료)나 '핌스(기능적 근육 내 자극술, FIMS)'등의 치료법을 통해 근막이나 인대, 힘줄 등 유발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을 치료한다거나 내시경을 통한 주사 치료 등을 진행한다.


Q. 내시경 주사 치료란?

내시경 주사 치료는 편두통이나 군발두통의 급성 악화기에 약을 먹어도 통증이 조절이 되지 않는 통증에 도움이 된다. 주로 혈관성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에 사용하는데, 눈물이 나면서 눈알이 빠질 것 같은 안구통증이 나타난다거나 관자놀이가 욱신욱신 거리면서 머리가 깨질 거 같은 느낌을 받을 때 ‘혈관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혈관성 두통을 일으키는 ‘접구개신경절’이라는 부위를 내시경을 통해 직접 관찰하면서 치료를 한다. 코 점막 안쪽부터 눈밑 신경까지의 거리가 가까워 내시경을 보면 문제가 되는 지점이 바로 보인다. 따라서 정확한 위치에 직접 주사 치료를 할 수 있다. 기존에는 X-ray를 통해 턱 밑에서부터 눈 밑 신경까지 주사바늘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치료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시경으로 직접 보는 것보다는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려웠다. 또, 얼굴 옆으로 주사바늘을 깊숙이 찔러 넣기 때문에 환자들도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내시경 주사 치료의 경우는 정확성을 높여 환자의 통증도 덜하고, 치료 시간도 적게 걸린다.


Q. 그렇다면 두통을 예방할 방법이 있나?

실제로 대부분의 두통은 나쁜 자세와 스트레스 등에서 온다. 따라서 평소 휴대전화를 오래 들여다보는 등의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는 자세를 비롯한 나쁜 자세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두통의 빈도나 강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무분별하게 진통제를 복용하는 습관은 피하는 게 두통 치료와 예방에 도움 된다.


[YTN PLUS] 강승민 기자, 사진 마디힐신경외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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