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서울 건축의 혼을 전세계로” 한종률‧석정훈 UIA 서울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장

[피플앤피플]“서울 건축의 혼을 전세계로” 한종률‧석정훈 UIA 서울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장

2017.08.30.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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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서울 건축의 혼을 전세계로” 한종률‧석정훈 UIA 서울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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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건축 올림픽’이라 불리는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가 9월 3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올해 26회째인 이 대회는 70여 년의 전통으로 3년마다 124개국이 참여하는 권위 있는 행사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에 이어 서울이 세 번째 주최지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외 주요 건축사무소들이 참여하는 트레이드 쇼가 열리고 이화여대 캠퍼스복합단지(ECC)를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미국 자하 하디드 건축 사무소의 패트릭 슈마허 소장 등이 강연에 나선다.

또한 100여 개국에서 건축사 대표단, 건축 관계자, 건축학과 학생, 일반인 등 외국인 2천여 명이 참석하고, 국내에서는 건축사와 일반시민 등 약 3만여 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피플앤피플]“서울 건축의 혼을 전세계로” 한종률‧석정훈 UIA 서울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장

다음은 한종률, 석정훈 조직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두 번의 한국 유치 실패 끝에 드디어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서울’이 갖는 의미는?

한종률 위원장: 올해는 서울특별시와 한국건축단체연합이 앞장서 국제건축연맹(UIA, International Union of Architect)과 공동 주최한다. 국제건축연맹은 1948년 창립돼 전 세계 130만 건축가와 회사를 대표하며 UN에서 인정받은 세계 유일의 건축 연합이다. 지난 201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직전 대회는 제3세계 낙후된 공간의 건축과 재활용 자재에 대한 논의들이 있었다.

이번엔 슬로건 ‘도시의 혼(Soul of City)’을 바탕으로 ‘도시 재생’을 이야기한다. ‘도시재생’은 서울시와 국가에서 내세우는 핵심 건축 정책이다. 재생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흔적과 기억을 되살리며 보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이번 에 ‘용산 해방촌’ 관련 도시재생 공모전을 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건축이 곧 ‘삶’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한국 건축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기회이자 장으로 만들 것이다.

서울시,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지원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도움으로 대회를 끌어간다. 이 밖에도 건축설계 사무소, 건설업체, 건축 관련 협회와 단체, 기업, 언론기관 등이 함께한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조강연과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 등이 참석해 기조강연을 한다.

[피플앤피플]“서울 건축의 혼을 전세계로” 한종률‧석정훈 UIA 서울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장

Q. 전문가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들었는데, 어떤 내용과 프로그램들이 준비 돼 있나?

석정훈 위원장: 새로운 건축 사례들을 무분별하게 소개하기보다는 건축 분야에서 대한민국 경쟁력이 우위에 있을 만한 분야를 선별해 세계 건축의 신 주류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일주일 동안 세계 건축 관련 기관, 단체와 국제기구가 모여 다양한 건축 관련 이슈와 방향 설정을 논한다. 또한 지역·국가 간 유대 강화와 공감대 형성,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주요 행사로는 환영연, 개막식, 기조강연, 기조포럼, UIA 시상식, 스페셜 세션,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 제작하는 특별전시 등이 있다. 오프닝에 해당하는 환영연은 개막 하루 전날인 9월3일 오후6시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UIA 이사진과 각 멤버섹션 대표들이 참석하며,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개막식은 대회 첫째 날인 9월4일 오전 10시이며 5천여 명의 참석자를 예상한다.

기조강연과 기조포럼은 미래, 문화, 자연 3가지 주제로 진행되고 ‘건축’과 이를 어떻게 연계할 수 있는지 담론을 펼친다. 기조강연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빌리 치엔, 토드 윌리암스, 데이빗 레더배로우, 도미니크 페로 등 유명 건축가들과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 아프리카 유명 건축가 무사아부 등 다양한 연사들로 구성된다. 건축에 대한 여러 가지 시각과 통찰을 통해 한국 건축이 걸어온 길과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한다. 특히 9월 4일과 5일 저녁에 예정된 2개의 대중강연은 일반인에게 무료공개 될 예정이다. 기조포럼에서는 윌프리드 왕, 존 페포니스, 쿠마 켄고, 승효상, 토마스 테라야마, 위니 마스 등 다양한 건축가들이 토론한다. 첫 째 날 제목은 ‘도시의 미래: ’도심의 삶‘-결합과 지속성을 위한 재생 도시 건축’, 둘째 날은 ‘문화: 역사와 함께하는 디자인’, 셋 째 날은 ‘자연: 인도적(人道的) 녹색 건축: 녹색 속삭임’이다.

일반 학생과 젊은 건축가들을 위한 행사가 가장 많고 어린이 건축 한마당, UIA 2017 SEOUL 국제 스튜디오와 썸머 스쿨,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 등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명예위원으로 금난새 지휘자, 나경원 국회의원, 김종성 건축가, 강석원 건축가 등을 모신 만큼 다양한 분야와 협력했다.

[피플앤피플]“서울 건축의 혼을 전세계로” 한종률‧석정훈 UIA 서울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장

Q. ‘서울’ 건축의 미래는 어떤가?

한종률 위원장: 현재 서울시는 9월을 ‘건축 문화의 달‘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만큼 건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이에 걸 맞는 건축 관련 행사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 이번 UIA 서울 세계건축대회 뿐만 아니라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서울건축문화제’, ‘서울건축영화제’ 등이 있다. 건축에 대한 국민적, 국제적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9월1일 건축문화제를 기점으로 9월2일 비엔날레, 9월4일 UIA 대회와 건축영화제 등 건축 행사의 향연이 이어진다. 또한 이 행사들이 매개가 돼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런 행사들로 인해 서울이 건축사적으로 도약하길 바라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건축의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개최를 통해 크게 성장했다. 이번에도 우리나라 전통문화 유산과 현대의 건축자산을 전 세계 건축사들과 함께 공유하며 커 나갈 기회이다. 또한 무명 건축사들이 세계로 부터 실력을 평가받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

[피플앤피플]“서울 건축의 혼을 전세계로” 한종률‧석정훈 UIA 서울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장

▶한종률 위원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해 대구오페라하우스, 삼성서초타운, 금호아시아나 본관,
명동예술극장 등의 건물 설계를 담당했다. 삼우 설계사무소 대표직을 맡고 있을 때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와 함께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공동 설계했다. 한국건축가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한종률 도시·건축 연구소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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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훈 위원장은
건축사 자격(제2701호) 취득 후 (주)태건축설계 건축사사무소를 운영 중에 있다. 서울 광진구건축사회장을 거쳐 대한건축사협회 이사, 서울특별시건축사회 정기총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전국 17개 시도건축사회장협의회 회장과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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