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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플앤피플] “유전자 빅데이터 시대가 열린다” 안종업 제노힐 대표
    [피플앤피플] “유전자 빅데이터 시대가 열린다” 안종업 제노힐 대표
    “치매 걸리신 어머니를 보며 유전체 분석 등 예방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안종업 제노힐 대표는 35년 동안 삼성증권에서 일하면서 부사장까지 지낸 ‘삼성맨’이다.

    퇴직 후 기업 컨설팅 사업을 구상하다가 모친이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유전체 관련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제2의 인생 계획을 송두리째 바꿨다.

    안 대표는 “유전체 분석·검사를 바탕으로 질병을 막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미래 기술을 활용해 창업을 하고 고용 창출까지 해보자는 각오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피플앤피플] “유전자 빅데이터 시대가 열린다” 안종업 제노힐 대표

    안 대표가 이끄는 ‘제노힐’은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사람들이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의뢰하는 ‘DTC(direct to customer)’ 방식으로 개인 맞춤형 상품들을 개발한다.

    미국 FDA는 지난 4월에 파킨슨병,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10가지 질병의 DTC검사를 ‘23앤드미(23andme)‘에 허용해 화제가 됐다. 23앤드미는 구글이 투자한 유전자 정보 분석 기업이다.

    안 대표는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 화장품, 건강관리 시스템, 식품 서비스 등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새로운 시장으로의 가치가 아주 크다”고 강조했다.

    [피플앤피플] “유전자 빅데이터 시대가 열린다” 안종업 제노힐 대표

    다음은 안종업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유전체 바이오 기업은 생소한데, ‘제노힐’은 어떤 곳인가?

    개인 유전자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한다. 지난 2015년에 설립돼 지난해 10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벤처 승인을 받은 후 두 가지 특허를 출원했다. 하나는 유전자 맞춤형 화장품 추천 프로그램, 다른 하나는 화장품 조성물 관련 특허이다.

    이밖에도 홍콩 메디컬 그룹, 국내외 피부과 병원들과 MOU를 체결했다. 이 파트너 회사들과 노화 예방, 피부 관리를 위한 상품 등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또한 생명공학 회사와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함께한다.


    Q. 전문 의료기관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유전자 분석 결과를 쉽게 믿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맞춤형 상품을 제작하나?

    국내 유전 진단 분석 전문기업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게놈센터(이하 EDGC)가 내놓는 결과를 사용한다. EDGC는 산전 진단 검사 등 여러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분석 기술과 품질을 미국과 유럽에서 인증 받아 신뢰할 수 있는 곳이다. 검사 샘플 채취, 데이터 분석 등 모든 과정을 데이터 보안 전문가와 전문 인력들이 진행한다. 유전자 분석 산업에서 가장 큰 장비 회사로 알려진 일루미나(illumina)사의 칩을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피플앤피플] “유전자 빅데이터 시대가 열린다” 안종업 제노힐 대표

    Q. 세계 유전자 산업 시장은 빠르게 활성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발전 속도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출발이 늦고 문 역시 좁은 편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받을 수 있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로는 탈모검사, 피부, 친자확인 정도이다. 그나마 작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DTC(direct to customer)’ 유전자 검사가 일부 허용됐다. 또한 생명윤리 및 안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유전자 검사 전문기업도 혈당이나 혈압, 피부 노화 등 다양한 검사항목과 40여 개의 유전자 검사를 직접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유전자 검사에도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등 국책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산업 기관이 노력해서 바이오 미래 유망 기술인 유전자 산업을 제대로 지원한다면, 국내 시장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실제로 정부의 다부처 유전체 사업 추진계획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전자 분석 산업 성장률은 연 평균 9.9%로, 빠르게 클 것으로 보인다.


    Q. 유전자 예측검사를 허용하면 불확실한 정보로 혼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미국에서 DTC 검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적이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결과를 제대로 이해지 못해 생길 오남용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2011년 미국의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연구 결과를 보면 DTC 유전자 검사를 받고 12개월 후, 심리적인 건강에 큰 영향이 없다고 한다. 또한 미국 네이처지에 2014년 발표된 다른 연구를 보면 DTC 검사 이후 그 결과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을 바꿨다. 이에 반해 의사와 상의 없이 유전자 검사 정보만을 믿고 처방약을 바꾼 환자는 전체의 약 1%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특정 질병의 위험도가 높게 나온 사람의 경우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더 자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전자가 이슈가 되는 이유는 기술 발달과 소득 수준의 향상 때문이라고 본다. 지난 1990년 처음 시작된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2003년에야 완료됐다. 13년이라는 시간과 27억 달러 즉, 약 3조 원이라는 자금이 투입됐다. 불과 8년 후인 2011년에 스티브 잡스는 10만 달러를 지불하고 맞춤 치료를 위한 개인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지금은 그 유전자 검사 비용이 몇 십만 원 대에 불과하다. 이미 정부에서도 유전체와 의료를 융합한 맞춤 의료 정책을 도입하려고 한다.

    [피플앤피플] “유전자 빅데이터 시대가 열린다” 안종업 제노힐 대표

    Q. 앞으로 ‘제노힐’이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분야는?

    ‘케어 솔루션’을 지향한다. 대표적인 것이 ‘뷰티’와 ‘헬스’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한 ‘유전자 맞춤형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는 개인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각 라인별로 특화된 성분들이 유전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막을 수 있다.

    제노힐의 건강기능성식품은 깨끗한 피부와 면역력 향상을 위해 개발됐다. 이것 역시 개인의 영양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영양소를 제공할 것이다. 즉, 제노힐은 ‘좋은 성분이니까 무조건 사용하세요’가 아니라 ‘당신에겐 이 성분이 맞으니 알맞게 사용하세요’를 표방한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