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신개념 쇼핑몰, 마케팅·생산, 각자 영역에만 집중하도록” 김민석 몰인다 대표

온라인 시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상품을 판매하고 살 수 있다는 매력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SNS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상품이 판매된다.

지난 16일 문을 연 프랜차이즈 쇼핑몰 ‘몰인다’ 김민석 대표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3개사가 90% 이상 시장을 점유하는 독과점 구조”라고 지적한다.

이런 기형적인 시장 지배와 유통구조 때문에 중소 쇼핑몰의 몰락은 불 보듯 뻔하며 이에 따라 업체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김민석 대표는 “잘 알려진 업체 못지않게 좋은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인데도,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부진을 겪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따라서 판매자의 경우 마케팅과 판매에만, 공급업체는 품질 좋은 상품 생산과 공급에만 주력할 수 있는 쇼핑몰 플랫폼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 대표는 “판매자와 공급업체가 각자의 영역에 집중하면서 낼 수 있는 시너지가 곧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해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민석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기존 쇼핑몰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현재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대형 3개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일반적인 쇼핑몰 형태와 다른 ‘카테고리 전문몰’이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에 접근했다. 단순히 쇼핑몰을 제작해주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까지 해주기 때문에 기존의 ‘대형 쇼핑몰’이나 ‘쇼핑몰 분양업체’ 등과는 차이가 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유통단계와 매출 총이익을 대폭 줄이고 고객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커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0여 년 동안 온라인 쇼핑몰 제작을 해왔다. 업계에서 종합쇼핑몰이 대세를 잡으면서 신생 쇼핑몰이나 중소형 쇼핑몰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들이 만들고 판매하는 제품이 품질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대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음에도 브랜도 인지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오로지 마케팅이면 마케팅, 상품이면 상품 자체에만 신경 쓸 수 있다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Q. 다른 쇼핑 분양몰 업체와의 차별화가 관건일 것 같다.

우선 ‘전문몰’을 취급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공급업체의 제품 품질이나 공급 능력도 사전에 평가한다. 평가 후 다른 쇼핑몰처럼 카테고리별로 모든 종류의 상품을 내놓는 게 아니라 특화된 상품만 선별한다.

또 다른 특징은 대형 쇼핑몰처럼 광고마케팅에 큰돈을 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판매자, 즉 전문 마케터가 상품에 따라 맞는 고객층을 선별해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주변 지인들이나 포털 카페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중소형 공급업체의 경우는 아무래도 인지도와 공신력이 부족한 게 제일 큰 약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예인들을 쇼핑몰 운영에 참여시키는 일명 ‘스타몰’을 운영하고 있다. 선두주자로 홍서범, 조갑경 부부가 꽃배달 쇼핑몰 등의 모델로 나섰다.

Q. 시장이나 고객 반응은?

독특한 ‘다이렉트 마케팅’ 방식을 내세우기에 일단 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주요 고객은 판매자(마케터), 그리고 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형 공급업체를 말하는데, 판매자의 경우 전문 마케터뿐만 아니라 부업을 찾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생산·공급업체들은 과도한 광고 마케팅비를 들이지 않고도 수많은 고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장점이 있나?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판매자는 무상으로 공급받은 쇼핑몰을 갖고 오로지 마케팅에만 전념하면 된다. 블로그나 카페, SNS 등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본인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공급업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케팅 홍보는 전문 마케터에게 맡기고 오로지 제품 개발과 공급에만 전력을 기울이면 된다. 이 과정에서 절감되는 비용이 곧바로 소비자의 이득으로 연결된다.

또, 보통 물건을 살 때 온갖 물건을 다 모아놓은 대형 마트에서 사느냐 아니면 물건을 만든 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가게에서 사느냐를 두고 고민한다. 여러 가지 물건을 한꺼번에 살 수 있다는 점에서는 대형 쇼핑몰이 편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일단 공급업체가 내놓는 상품 질이나 업체의 공급 능력 등에 대한 검증을 거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우리가 취급하는 전문몰에서 제품을 만든 당사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요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이런 것들이 이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온라인 마케터들에게 무상으로 ‘쇼핑몰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가맹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시작과 동시에 꽃 배달 쇼핑몰과 의류전문 쇼핑몰 등 벌써 10여 개의 전문쇼핑몰을 제작했다. 오픈 이벤트의 일환으로 향후 6개월 동안 가맹점 가입을 하는 마케터들에게는 평생 플랫폼 관리비 33만 원으로 향후 제작될 쇼핑몰 150여 개를 무상제공하기로 했다. 또, 매출 총이익의 최대 80%까지 마케터들에게 배분할 예정이다. 빠른 시간 내에 기반을 다져 공급업체, 마케터,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