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 “필라테스는 재활을 위한 운동”, 필라테스 전문가 앤소니 렛

[피플앤피플] “필라테스는 재활을 위한 운동”, 필라테스 전문가 앤소니 렛

2017.02.02.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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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필라테스는 재활을 위한 운동”, 필라테스 전문가 앤소니 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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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은 재활이나 예방 의학의 기초가 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필라테스(Pilates)는 미래 스포츠 산업을 주도할 것입니다.”

호주 출신의 필라테스 전문가 ‘앤소니 렛(Anthony Lett)’은 ‘해부학’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19일 서울 스트레치 피트 센터에서 강연을 가졌다.

앤소니 렛은 “필라테스는 다이어트 운동으로 유명하지만, 해부학을 바탕으로 한 ‘재활 스트레칭’으로도 볼 수 있다”며 “몸 구조는 물론 근육의 위치와 변화 등을 정확히 알면 효과가 극대화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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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없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인 ‘필라테스’는 1920년 독일의 스포츠 연구가 조셉 필라테스(Joseph Pilates)에 의해 고안됐다.

허약했던 조셉은 건강을 위해 여러 운동을 시작하면서 체육 교사가 됐다. 이후 1차 세계대전 때 피난민 수용소에서 침대를 개조해 기구 운동법을 만들어 환자들의 재활을 돕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필라테스로 발전했다.

앤소니 렛은 “동작마다 호흡 패턴이 따로 있고 이를 제대로 따라야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야 하므로 정신 수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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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앤소니 렛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이번 강연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사람 골격 모형에 점토를 붙여 직접 근육을 만들어 보고 운동을 했을 때 자극되는 부위 등을 느끼면서 체험하는 것이 강연의 핵심이다. 이번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필라테스 전문가나 강사도 있었지만 운동을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 필라테스 초보자들도 많았다. 따라서 알기 쉽게 동영상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실제 근육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관찰하도록 했다. 필라테스에 있어 해부학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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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필라테스’는 어떤 운동인가?

반복된 동작을 통해 스트레칭을 할뿐만 아니라 코어(Core)라고 불리는 등이나 복부, 엉덩이, 골반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다. 체형 교정은 물론, 골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아랫배와 엉덩이 부분을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보고 정신을 집중한다.

특히 재활, 예방 의학을 염두에 두고 고안된 자세들이 많으므로 훈련을 잘 받은 강사들에게 필라테스를 배우는 것이 참 중요하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허리나 어깨 통증을 줄여주므로 물리 치료로도 활용된다.


Q.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우선 필라테스의 ‘옆구리 스트레칭’을 추천하고 싶다. 손을 쭉 뻗어 허리를 늘이는 자세로, 영어로 '인어'를 뜻하는 'Mermaid' 동작으로도 불린다. 스트레칭을 통해 옆구리를 시원하게 풀어주어 상체 순환을 돕는다. 또 식습관이나 앉은 자세 등에 의해 쉽게 살이 붙는 옆구리의 곡선미를 매끈하게 한다. 마지막 동작에서 3초가량 멈춰서 긴장이 풀리는 기분을 느낀다. 전체 동작을 3~5번 반복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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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구를 활용하는 ‘허벅지와 고관절 스트레칭(Hamstring & Iliopsoas Stretching)’ 동작은 다리 뒤쪽과 고관절 앞쪽을 펴주면서 하체 순환을 돕는다. 마지막에 15초 이상 멈추고 모든 동작을 3~5번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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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한 두 동작 모두 혈액과 림프의 ‘순환’을 돕는데, 이는 피곤함을 줄여주고 부종을 빼는 데 효과적이다.


Q. ‘필라테스’와 ‘요가’의 차이는?

필라테스는 공, 탄성 밴드, 롤러, 덤벨 등 ‘기구’를 이용해 저항(resistance)력을 길러주고 근력을 강화한다. 이것이 요가와의 가장 큰 차이이다.

필라테스 창시자인 조셉 필라테스는 실제로 요가, 선(禪),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양생법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기구를 활용해 자신이 평생 연구해온 운동 자세를 새롭게 해석했다.

요즘 한국에서 필라테스와 요가가 큰 인기라고 들었다. 특히 필라테스는 중국, 대만,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인들의 참여가 해마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필라테스를 경험한 이들이 1년에 10~15%씩 증가하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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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근력 위주 운동이라 주의해야 할 점도 있을 것 같다.

시작이 중요하다. 필라테스는 ‘자세’가 중요하므로 처음부터 정확하게 익혀 서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필라테스는 강사의 실력 차이가 큰 편이므로 누구에게 처음에 배우느냐가 운동 효과를 결정하는 큰 기준이 될 것이다. 더불어 자신의 몸 상태를 무시한 채 근육 운동을 과하게 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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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소니 렛(Anthony Lett)은
27년 경력의 필라테스 강사로, 호주 필라테스 협회와 호주 물리치료사 협회 등에서 활동했다. 미국 필라테스 온라인 교육 전문 방송인 ‘Pilates Anytime’에서 강의했으며 ‘AFIC(Asia Fitness International Convention) 피트니스 컨퍼런스’ 등에 초청됐다. 저서로는 ‘Innovations in Pilates’가 있으며 최근 한국형 스트레칭인 ‘닥터플렉스(Doc.flex)’를 소개했다. 현재 (주)닥터플렉스 연구개발 이사와 '스트레치 피트' 도곡 본점의 수석 코치를 맡아 1년 동안 국내에 머물며 필라테스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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