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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교육자 인생 77년, 삶의 기록을 책에 담다…박경수 경북대 영어교육과 명예교수
[피플앤피플]교육자 인생 77년, 삶의 기록을 책에 담다…박경수 경북대 영어교육과 명예교수
Posted : 2017-01-24 09:15
- 초등학교 성적표부터 훈장증까지

“산전수전 다 겪은 삶, 이제 인생 2막을 열어보려 합니다.”

올해 우리나이 일흔일곱, 희수(喜壽)를 맞는 박경수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명예교수가 본인과 관련된 거의 모든 기록을 엮어 ‘죽리총록선(竹里總錄選)’이란 이름의 책으로 펴냈다.

'竹里(죽리)'는 올곧은 대나무처럼 살면서, 대나무 숲에 스쳐부는 바람 같이 관조하는 여유로운 삶을 의미하는 자신의 호(號)이다.

[피플앤피플]교육자 인생 77년, 삶의 기록을 책에 담다…박경수 경북대 영어교육과 명예교수

여기에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졸업 때까지의 각종 상장, 성적표 등 학교에서 받은 모든 기록이 들어있다. 또한 대학교 때 지역 신문에 기고한 시와 글도 있다.

박 교수의 기록은 대학교 졸업 후 첫 발령을 받은 고등학교의 전임강사 임용증으로 다시 시작된다. 임용장에는 당시 월급 6천 원이 명기 돼 있다.

[피플앤피플]교육자 인생 77년, 삶의 기록을 책에 담다…박경수 경북대 영어교육과 명예교수


[피플앤피플]교육자 인생 77년, 삶의 기록을 책에 담다…박경수 경북대 영어교육과 명예교수

또한 1942년에 선친과 함께 찍은 빛바랜 사진부터 예비군인 수첩, 퇴직연금증서, 논문 등도 찾아볼 수 있다. 박 교수는 이 책을 비매품으로 만들어 주변 지인들과 나눴다.

[피플앤피플]교육자 인생 77년, 삶의 기록을 책에 담다…박경수 경북대 영어교육과 명예교수

박 교수의 부인인 김정자(74) 씨는 영진전문대 간호과 교수였다. 책에는 김 교수가 지난 2001년 여성부로 부터 ‘新지식인’ 상을 받아 조선일보에 실렸던 기사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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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교육 공무원으로서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 50여 년간 교육계에서 힘쓴 결과를 인정받은 공로 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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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경수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이렇게 개인 기록을 책으로 낸 동기는 무엇인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조언으로 각종 자료들을 버리지 않고 간직했는데 그것이 쌓여 자연스럽게 회고록 출판으로 이어졌다. 경영록, 교육록, 연구록 등 총 3종류이고 연대순으로 분류했다. 워낙 양이 많아서 자료를 선정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과거를 들춰보는 것은 반성도 되지만 한편으론 즐거운 추억이다. 가족사진은 물론 제가 그린 그림, 군복무 관련 자료, 울진농업고등학교와 안동중학교, 안동교대, 경북고등학교 교사 증서 등 다양한 인생의 흔적을 담았다. 개인의 삶을 정리한 것이지만 그 당시 상황을 살펴 볼 수 있는 역사적인 자료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Q. 살면서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고등학교 때 수석을 했던 것이 어린 시절 성취감을 느꼈던 일 중 하나여서 기억에 남는다. 뉴질랜드의 웰링턴 빅토리아 대학에서 디플로마(Diploma) 학위를 받았던 시절도 좋았다. 당시만 해도 해외에 나가는 것이 어렵던 시절인데 현지에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 또한 가족 모두가 박사 학위를 받았고 교수로 재직했었는데,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돌이켜 보니 누구나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피플앤피플]교육자 인생 77년, 삶의 기록을 책에 담다…박경수 경북대 영어교육과 명예교수

Q. 부부가 ‘황조근정훈장’을 받은 것이 인상적이다.

저는 2007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아내는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 받았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교육자로서의 삶을 서로 잘 알기에 큰 힘이 됐고 부부 대학교수로서도 무사히 정년까지 마쳤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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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영어 교육자로서 ‘외국어를 열심히 하라’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상은 점점 더 글로벌화 하고 있고 영어를 비롯한 다른 언어들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가끔 영어의 암기식 교육에 회의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성인들이 외국어 공부를 할 때 암기는 빼놓을 수 없는 공부 방식이다. 더불어 외국어의 꽃은 ‘회화’다. 원어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자주 갖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21세기를 겨냥한 ‘창의적인 사고’에도 관심을 기울이라고 말하고 싶다. 세계무대를 목표로 한다면 외국어 능력뿐만 아니라 창의력이 중요한 능력의 하나가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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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생은 60 부터’라고 한다. 앞으로 어떤 삶을 기대하는가?

인생은 곧 ‘추억’이다. 삶엔 행복보다 슬픔과 고단함이 더 자주 찾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불어 후회 없는 인생을 살다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것인지도 이제는 안다. 교단을 떠나면서는 아쉬움과 허무함이 몰려왔다. 그러나 교육자로서의 값진 경험과 삶의 연륜을 바탕으로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인생 제2막을 열고자 한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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