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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플앤피플]“우리 기술로 글로벌 방사선 경쟁력 키워야” 윤지섭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연구소장
    [피플앤피플]“우리 기술로 글로벌 방사선 경쟁력 키워야” 윤지섭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연구소장
    “컨테이너 검색기는 그동안 전량 수입했는데 이제 우리나라만의 방사선 기술이 담긴 국산으로 바뀝니다.”

    수출입용 컨테이너 밀수를 잡는 검색기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방사선 검사 기술이 올해 말부터 도입돼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세관 컨테이너 검색은 물론 방사선 검출, 3D CT, 영상 처리와 제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컨테이너 검색기 사업을 위해 작년 8월 정읍에 연구소 기업을 세웠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010년 이 사업을 방사선기기핵심기술개발 프로젝트로 정해 사업비 55억 원을 투입했다.

    윤지섭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이번에 개발된 국산 제품으로 인해 유지·보수 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수입대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피플앤피플]“우리 기술로 글로벌 방사선 경쟁력 키워야” 윤지섭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연구소장

    다음은 윤지섭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어떤 곳인가?

    방사선 이용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연구 기관으로 2005년에 설립됐다. 방사선은 환경, 생명공학, 식품,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용 타이어에 방사선을 쏘면 표면 강도가 높아져 타이어를 오래 쓸 수 있다. 또한 방사선을 이용해 벼, 콩 등의 농산물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부가가치가 큰 품종을 개발하기도 한다. 매년 구제역, AI 등이 기승인데 이를 해결할 백신도 만들 수 있다. 즉, 신종 병원균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보다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방사선 발생기기도 개발한다.

    세계 방사선 산업 규모는 2020년까지 464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10여 년 전부터 방사선 연구에 착수해왔다. 하지만 방사선 제품 생산 자급률은 25%에 불과하며 특히 고가의 의료용 방사선 기기는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Q. 연구소에서 주력하는 분야는?

    국산 ‘컨테이너 검색기’를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컨테이너 검색기는 사람이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듯이 방사선을 이용해 빠른 시간에 컨테이너 내부 화물을 검색한다. 현재 국내 주요 항만에 8백억 규모의 기기 14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모두 수입산이었다.

    또한 실증연구센터를 구축하고자 한다. 오는 2018년에 190억 원을 들인 자동화 설비를 갖춘 연구센터가 들어선다. 기업들의 기술 실용화를 촉진해 관련 개발품의 빠른 시장 진입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가능케할 것으로 본다. 항공기용 탄소복합재, 자동차부품, 풍력발전소재, 헬스케어 소재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피플앤피플]“우리 기술로 글로벌 방사선 경쟁력 키워야” 윤지섭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연구소장

    Q. 방사선을 활용한 ‘미래 소재’를 소개한다면?

    동물용 백신, 의료용 소재 등을 꼽을 수 있다. ‘동물용 백신’이 중요한 이유는 기존에 개발되고 있는 백신이 독성 화학 물질을 사용해 효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전염병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백신 제조 방법이 필요하다.

    인공뼈, 인공 관절, 치주염 치료용 겔과 같은 ‘의료용 소재’ 개발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하나다. 몸에 해로운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 식약처 인·허가가 유리하다. 이 같은 이유로 임상 의사들은 방사선 기술을 자신들의 연구 개발에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은 상처 치료용 하이드로 겔 패치, 피부미용 마스크 팩, 아토피 피부염 개선용 패치, 의료기기용 전극 패치 등이 있다. 또한 인공 혈관, 인공 뼈,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를 개발해 임상 시험을 할 예정이다.


    Q. 지난해 11월 '방사선기기 팹 센터'가 준공돼 가동하고 있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방사선기기 팹 센터는 기초연구부터 실용화까지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다. 컨테이너 검색기뿐만 아니라 융·복합 방사선 기기와 방사선 센서, 소재 개발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국산화가 거의 안 된 게 현실이다.

    또한 방사선기기 팹 센터는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첨단 장비·시설들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로 지난해 2개 기업에 기술 이전을 했다.

    특히 이 곳에선 고부가가치의 방사선 센서를 제작 할 수 있다. 방사선 센서는 방사선의 세기와 양을 측정하고 이를 영상화하는 핵심 부품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국내에선 현재까지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방사선 센서 시장 규모는 국내 5천억 원, 세계 10조 원 이상이다.

    [피플앤피플]“우리 기술로 글로벌 방사선 경쟁력 키워야” 윤지섭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연구소장

    Q. 농작물에 방사선을 쏘아 신품종을 만드는 ‘육종 기술’은 촉망받는 미래 기술이지만 ‘방사선 돌연변이가 몸에 좋은가’ 하는 점에선 논란이 되고 있다.

    육종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방사선 돌연변이’ 작물을 유전자 변형 생물체(GMO)와 같은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작물에 방사선이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방사선 돌연변이’는 하나의 품종 안에 있는 유전자를 빠른 시간 안에 변화시켜 우수한 품종을 찾는 것으로, 서로 다른 품종의 유전자를 결합시켜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는 GMO작물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특히 방사선 육종에 이용되는 감마선, 엑스선, 전자선, 이온빔 등은 투과력이 뛰어난 일종의 ‘에너지’라서 이론적으로는 생체 안에 방사성 물질이 남지 않는다.

    [피플앤피플]“우리 기술로 글로벌 방사선 경쟁력 키워야” 윤지섭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연구소장

    이 밖에도 방사선 돌연변이는 열성 유전자를 발생시키므로 쓸모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일부는 맞지만, 사실 열성 유전자를 만들어 내는 것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꼭 필요한 일이다. 예를 들면, 키가 작은 벼 등은 열성 유전자이지만 오히려 태풍으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에 일부러 개발한다. 잎의 모양이나 색이 변하지만 관상용 가치가 높아진 난이나 화훼류 등도 열성 유전자에서 나온 것이며, 병충해에 강하거나 기능성이 강화된 작물도 마찬가지다.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도 방사선 육종을 통해 아미노산, 항산화 등 기능성 물질이 들어간 벼나 블랙베리, 비린내가 줄어든 콩 등을 개발한다. 또한 항염 물질이 들어간 차조기 품종을 개발했는데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관절염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처럼 앞으로 기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기능을 높인 웰빙 작물들이 많이 개발될 것이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