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덤플링바, 맥주 안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김승학 베스트바이앤베버리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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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4.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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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덤플링바, 맥주 안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김승학 베스트바이앤베버리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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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수제맥주가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관광산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소규모 양조장에서 맥주를 제조하도록 허용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현재 제조업체가 80여 개로 늘었고 국내 대기업들도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현재는 맥주의 원료인 ‘홉’의 종류만 130가지가 넘을 정도로 수제맥주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김승학 베스트바이앤베버리지 대표는 “맥주 시장은 점차 다변화되고 있는 반면,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거리는 치킨 아니면 감자튀김 등으로 단조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식상한 맥주 안주에 변화를 주고 싶었던 김 대표는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안주를 찾기 시작했다. 독일식 족발이나 소시지 등은 값이 비싸 만족할 수 없었다. 그러다 떠오른 것이 바로 ‘덤플링’, 만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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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만두와 맥주의 조합은 4천 년 전,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메소포타미아 문명 때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밀과 보리를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맥주를 만들어내고 밀가루 반죽에 속재료를 싸먹는 방식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주목한 점은 덤플링도 수제맥주처럼 각 나라마다 재료와 빚는 방법에 따라 맛과 형태가 아주 다양하다는 점이었다.

김 대표는 “수제 맥주는 원료와 제조법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인데 갖가지 종류의 맥주에 적합한 안주로 한국의 만두, 일본의 교자, 중국의 딤섬, 인도의 사모사 등 ‘덤플링’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다소 기름진 중국의 '샤오롱바오'는 홉의 향이 쌉쌀한 ‘필스너’와, 일본의 '야끼교자'는 '페일에일'과 좋은 궁합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피플앤피플]"덤플링바, 맥주 안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김승학 베스트바이앤베버리지 대표

이러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김 대표는 덤플링바 ‘스택(STACKED)'을 냈다.

김 대표는 “덤플링과 맥주는 생소하지만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조합”이라며 “조만간 맥주 안주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승학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덤플링바’란?

한국엔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치킨 전문점이 있다. 그만큼 맥주하면 치킨이라는 ‘치맥’ 공식에만 얽매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주에 대한 선택의 폭이 제한돼 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갖는 맥주 애호가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맥주와 함께 즐길 새로운 안주가 없을까를 두고 고민하다가 맛도 모양도 갖가지인 ‘덤플링’이 생각났다. 맥주의 종류에 따라 맞춤 안주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덤플링바’가 새로운 맥주 문화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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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차별화 전략은?

일단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릇이 예쁘고, 인테리어가 좋고, 직원이 친절한가의 여부는 차선이라고 생각한다. 식당의 가장 큰 미덕은 ‘맛’이다. 딤섬을 만들 요리사를 중국에서 데려오고, 수천만 원에 달하는 교자 제조기를 일본에서 들여왔다. 덤플링 레시피 개발에도 오랜 공을 들였다. 현지의 고유한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우리 입맛에 맞춘 덤플링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6개월 동안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본 끝에 지금의 덤플링 메뉴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처럼 맛있는 안주와 여러 종류의 맥주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Q. 맥주 수입 유통사가 펍 브랜드를 운영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계기는?

바이엔슈테판은 오랜 역사를 가진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로 국내에 알려졌지만 브랜드 가치를 좀 더 제대로 살릴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다. 그래서 출시한 것이 수입 맥주 전문 펍 ‘써스티몽크’였다. 전용 잔에 제공되는 갖가지 종류의 맥주와 각국 현지 요리사들이 만들어내는 안주로 차별화를 두고자 했던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맥주 안주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최근 우리에게는 ‘만두’로 익숙한 덤플링을 안주로 내세운 전문 펍을 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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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외식 브랜드 상호에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궁금하다.

맛있는 ‘덤플링’을 개발해내기 위해 직원들과 해외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적이 있다. 홍콩 딤섬 가게에서 허기진 상태에서 맛을 보면서 떠올랐다. 엄청 허기진 상태에서 먹다보니 테이블에 딤섬 찜기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그걸 보고 직원들과 한참을 웃다가 여기서 힌트를 얻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과 즐거움이 쌓인다’는 의미로 ‘스택(STACKED)’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Q. 주로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와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

수제맥주를 좋아하는 젊은 분들이나 와인 애호가 분들이 주로 찾는다. 30~40대 회사원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맥주와 만두의 조합을 맛보러 찾아온다. 문을 연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매출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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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영 가치관은?

실행하는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계획을 세우더라도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겨야 성공할 ‘확률’이 생긴다. 미국 유학시절 마트에서 일하다가 홈리스를 만난 적이 있다. ‘도대체 당첨될 확률도 없는 로또는 왜 사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적어도 로또를 사지 않은 당신보다는 로또를 산 내가 당첨될 확률이 높지 않냐’고 답했다. 이치에 맞는 얘긴 아니었지만 ‘행동력’, ‘실행’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된 계기였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치킨공화국’이라는 타이틀을 이젠 벗어던질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덤플링바’라는 새로운 맥주 문화 코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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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진행 이윤지 앵커,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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