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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플앤피플] “세 자매 미술관에서 힐링을”, 유리 더리미 미술관 대표
    [피플앤피플] “세 자매 미술관에서 힐링을”, 유리 더리미 미술관 대표
    해안도로를 따라 노란 꽃이 활짝 핀 드넓은 논밭을 지나니, 인천 강화의 상징인 ‘문화예술인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개관 20주년을 맞은 ‘더리미 미술관’ 앞에서 유리 더리미 미술관 대표가 취재진을 반갑게 맞는다.

    외관은 소박해 보였다. 아기자기한 입구를 지나 1층 벽면에는 장애를 가진 소수자들의 작품인 ‘아르브뤼’ 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이 곳에서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심리 체크’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피플앤피플] “세 자매 미술관에서 힐링을”, 유리 더리미 미술관 대표

    2층은 일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중이다. 유리 대표는 전시장 한 쪽에 있는 작은 무대를 가리키며 “바이올리니스트인 제가 이 곳에서 콘서트를 연다”고 설명했다. 물론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다.

    그림을 보면서 음악도 감상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인 셈이다.

    더리미 미술관에서는 공연은 물론 미술 심리치료, 민속관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멀리서 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도 운영하고 있다.

    [피플앤피플] “세 자매 미술관에서 힐링을”, 유리 더리미 미술관 대표

    더리미 미술관은 초대관장 김경민 씨가 지난 1996년에 문을 연 갤러리로 시작했다.

    개관 19년째인 지난해에 조경학을 전공한 맏언니 유지영 씨, 음악가인 유리 대표, 그의 쌍둥이 동생이자 미술 치료사인 막내 유미 씨가 새롭게 단장해 첫 선을 보였다.

    다음은 유리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미술관 이름이 독특하다. ‘더리미’의 뜻은?

    ‘더리미’는 서해안 끝자락의 작은 마을들이 더해져서 큰 마을을 이루었다는 뜻의 옛 지명이다. 더한다는 뜻의 ‘더’, 마을을 뜻하는 ‘리’, 그리고 꼬리 ‘미’ 즉, 끝자락을 뜻하는 글자가 합쳐졌다. 가끔 저희 자매의 이름인 유리와 유미의 뒤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다. 의도한 바는 아닌데 이 미술관을 운영하게 된 것이 마치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피플앤피플] “세 자매 미술관에서 힐링을”, 유리 더리미 미술관 대표

    Q. 전시실 외에도 다양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더리미 미술관의 기본 콘셉트는 ‘예술의 뿌리는 하나’란 것이다. 음악, 미술, 교육, 힐링 등을 한 공간에서 펼쳐 보이고 싶었다.

    1층에서는 ‘아르브뤼’를 상설 전시한다. 2층에서는 2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작가들의 전시를 연다. 소규모 공연도 볼 수 있다. 강화군청, 인천문화재단의 도움으로 지휘자 김동규 씨와 함께 ‘이야기가 있는 무료 음악회’를 매달 4번째 목요일 마다 진행한다. 이밖에도 야외에는 절구, 항아리 등 전통 생활 용품들을 볼 수 있는 민속관과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특히 게스트 하우스는 전통 스타일로 지었다. 관람을 위해 해외 등 멀리에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했다.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도심 속 웰빙 문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

    [피플앤피플] “세 자매 미술관에서 힐링을”, 유리 더리미 미술관 대표

    Q. 각기 다른 예술을 전공한 세 자매의 역할은?

    어릴 때부터 함께 예술 관련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손재주가 좋은 언니는 조경과 건축을 전공했고 저는 바이올린, 막내는 미술을 공부했다. 각자의 일과 가정이 있지만 이 곳에 모여 이야기하고 전시 공간을 꾸미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전반적인 것은 언니가 맡고 저는 행정, 재정 업무를 본다. 동생은 미술 치료 상담, 작가 섭외 등을 담당한다.


    Q. 지난해 다시 문을 열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대중성’과 ‘소통’에 초점을 뒀다. 미술관을 사업 측면에서 보면 영화나 연극보다 낯선 것이 사실이다. 고전적인 의미의 전시장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 세계를 만들고 싶었다.

    막내 유미는 EBS ‘달라졌어요’란 프로그램에서 미술 치료사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중에 그림으로 심리를 알아보는 코너가 있는데 이를 더리미 미술관에서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아동 대상이며 지점토, 유화 등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 상태를 알아본다.

    [피플앤피플] “세 자매 미술관에서 힐링을”, 유리 더리미 미술관 대표

    Q. ‘아르브뤼’를 상설 전시하는 이유는?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모두 잠재적으로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 장애가 있는 분들이라고 해서 우리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르브뤼’ 작품들은 프랑스 작가인 장 드뷔페(Jean Dubuffet)가 1945년에 만든 용어다. 어린 아이나 정신 장애인들이 미술을 배우지 않고, 또 전통 미술에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그린 그림이다. 한국에서는 ‘소수자 미술’이란 말로 불린다.

    아르브뤼 미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림이 아니어야 하며, 상업적이지 않아야 한다.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동생의 영향이 크다. 유럽의 ‘아르브뤼’는 정말 신선했고 한국에서도 성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동생이 치료하는 정신 장애인들의 작품을 보면서 공감이 갔고 색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피플앤피플] “세 자매 미술관에서 힐링을”, 유리 더리미 미술관 대표

    Q. 앞으로 운영 계획은?

    강화도는 좋은 조건을 갖춘 것에 비해 문화 소외 지역이라 안타깝다.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적인 감수성을 알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더리미 미술관의 가치관은 ‘정신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나눔이다.

    기본 입장권은 2천 원이다. 대중과의 소통을 목표로 하는 만큼 유지비만 있으면 된다.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애정을 갖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행복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 공연을 보고 좋아하시는 분 들, 게스트 하우스의 뜨끈뜨끈한 온돌방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았다는 외국인 등을 보면 힘이 절로 난다. 예술은 곧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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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