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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위하여”, 회화작가 박현웅 씨
[피플앤피플]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위하여”, 회화작가 박현웅 씨
Posted : 2016-08-03 09:49
“여기에는 어떤 그림이 숨어있나요?”

뒷짐을 지고 점잖게 걷던 관람객들은 어느새 작품을 코앞에 대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는다.

새와 소년 위로 오색 풍선이 떠다닌다. 몽환적인 느낌의 성(城)과 공연장 가운데에 손톱보다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다.

‘숨은 그림 찾기’를 주제로 한 박현웅 작가 초대전이 서울 상암동 YTN 아트스퀘어(ARTSQUARE)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전시장은 24시간 개장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피플앤피플]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위하여”, 회화작가 박현웅 씨

작가는 “이 하트가 ‘숨은 그림’인데 사람들이 꽤 잘 찾는다”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미소 짓는 순간, 우리의 젊은 날은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Q.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여성 작가일 것이라는 선입관이 있었다.
작품 속 아기자기한 인형 캐릭터나 파스텔 톤 색감 등으로 고정관념을 갖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얼마 전에 다른 곳에서 전시회를 열었는데 현장에 자주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전시장 측의 요청을 받았다. 아마 관람객들이 ‘저 중년 남성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면서 느낄 충격을 우려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다.

[피플앤피플]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위하여”, 회화작가 박현웅 씨

Q. 동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주제 선정이나 재료 선택은 어떻게 하는가?
누구나 어릴 때 한 번쯤 느꼈을 법한 ‘동심’을 꺼내고 향수로 자극하고자 했다. 특히 어른들이 그림을 뚫어져라 보면서 숨은 그림을 찾거나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해 할 때 작가로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재료는 작업 초기엔 금속을 사용했는데 색감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 요즘은 자작나무를 쓰는데 느낌이 좋을 뿐 아니라 가공이 편하다. 특히 만졌을 때는 단단한데 자르기가 쉬운 특이한 재료다. 나무의 결에서 느껴지는 고유의 따뜻함도 있다. 단, 나무의 기본 바탕색이 노르스름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채색 작업은 필수다.


Q. 또렷한 입체감이 인상적이다. 작품에 사용한 기법은?
개인적으로 ‘입체 콜라주’라고 부른다. 원래 콜라주의 개념이 자르거나 올려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뜻이다. 저는 하나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나무들을 조각해 쌓거나 겹쳐서 입체감을 만든다. 쉽게 말해 나무판 위에 밑그림을 그린 후 잘라내 여러 층으로 중첩시키는 것이다.

한 작품을 만드는 데 크기에 따라서 1년이 걸리기도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1달 정도 걸린다. 작업을 시작하면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종일 몰두하는 편이라 집에서 아예 도시락을 싸들고 다닌다. 마감이 다가 올 때는 밥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면서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 좋다.

[피플앤피플]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위하여”, 회화작가 박현웅 씨

Q. ‘숨은 그림 찾기’라는 주제가 눈에 띄는데, 어떤 내용인가?
제 작품 속에 작은 그림들을 그려서 감춰두고 관람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한 콘셉트이다. 처음엔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끌고 싶어서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또 사람들은 그림을 찾기 위해 작품을 더 찬찬히 살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살다보면 우연히 맞닥뜨린 사소한 일에서 큰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숨은 그림들이 커다란 기쁨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숨은 그림 찾기’의 취지이다.


Q. 아이디어의 원천은?
상상력과 창의성이 작품의 질을 결정한다. 주말이면 벼룩시장에서 골동품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회가 되면 가족들과 여행을 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상황을 접하고 낯선 느낌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특히 현지에서 특이한 물건을 수집하고 작업에 활용하기도 한다.

[피플앤피플]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위하여”, 회화작가 박현웅 씨

Q. 행복을 중시한다 하셨지만 창작의 고통은 클 것 같다. 작업을 하면서 힘든 부분은?
주제를 구상하는 단계, 첫 단추를 끼는 과정이 늘 고민스럽다. 매 전시회마다 콘셉트를 다르게 할 때 치밀한 계획이 선행해야 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풍부한 경험과 아이디어가 바탕이 돼야 새로운 전시회가 된다. 이 단계만 지나면 몸은 힘들지라도 창작의 괴로움은 크지 않다. 작업할 때 낙천적인 성격도 한 몫하는 것 같다.

다음에 예정된 전시회의 주제는 ‘예술가의 작업실’이다. 제 작업 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피플앤피플]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위하여”, 회화작가 박현웅 씨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예술이라고 해서 어렵고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재미’가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보고 스트레스 받는 것이 아니라 흥미를 느꼈으면 한다. 공감도 중요하지만 제 작품은 사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므로 소통이 매번 잘 이뤄질 수 있는 소재는 아닐 것 이다.

사람들이 돈과 명예가 아니라 사랑과 낭만,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길 바라고, 그런 염원들을 작품에 모두 담을 것이다.

[피플앤피플]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위하여”, 회화작가 박현웅 씨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최재용 YTN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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