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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이상적인 삶? 꿈꾸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세요” 자연 살림 예술가 이효재 씨
[피플앤피플]“이상적인 삶? 꿈꾸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세요” 자연 살림 예술가 이효재 씨
Posted : 2016-06-29 17:19
자연주의 살림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이효재 씨의 집은 서울 성북동 길상사 바로 맞은편에 있다.

대문을 들어서자 정원과 장독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집안에는 정감 있는 목재로 된 거실 바닥과 보자기로 만든 아기자기한 각종 소품 등이 조화를 이루고 손님을 맞이했다.

‘효재처럼’이라는 수식어가 왜 생겨났을까? 하는 해답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취향이 비슷한 대중들의 기호를 매력적으로 파고드는 멋이 느껴졌다.

이효재 씨는 한복 디자이너, 보자기 아티스트, 살림예술가 등으로 불리곤 한다. 폭스바겐을 보자기로 싸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던 이효재 씨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꾸준히 보자기 아트 강연 등을 펼쳐왔다.

이효재 씨는 일상의 소소한 소재를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 시를 쓰고 있고 책을 내기 위한 작업을 틈틈이 하고 있다고 최근의 작업을 들려준다.

[피플앤피플]“이상적인 삶? 꿈꾸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세요” 자연 살림 예술가 이효재 씨

다음은 이효재 씨가 직접 쓴 시다.


여우비

비 오는 날 온 몸으로 비 맞고
해 나는 날 우산 들고 나갔습니다.
비 올까 싶어서

친구 집에 가서 부러 두고 나왔습니다
어제 만난 친구는 웃으며 우산들고 나와서 건네줍니다.
우산 들고 마른 하늘 올려다보며 빌었습니다
후두둑 여우비가 지나갔습니다.


이 씨는 “이처럼 매일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소재로 시상을 가다듬고 시어를 조탁해 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재 씨는 지난 2006년 ‘효재처럼’을 출간한 뒤 ‘효재처럼 보자기 선물’, ‘효재처럼 풀꽃처럼’, 그리고 가장 최근 작품인 ‘효재의 살림풍류’까지 자신의 작업과 단상을 적은 20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효재 씨의 살림 철학은 주부 매니아층에겐 일종의 살림 지침서로 통한다.

이처럼 자연주의 살림 예술가, 보자기 아티스트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활동을 하는 원동력에 대해 이효재 씨는 늘 지금 원하고 느끼며 하고 싶은 일을 행동해 왔다고 말한다.

이 씨는 “난 항상 지금 뭐할 것인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한대로 바로 행동에 옮긴다”며 “많은 분들이 주말을 이용해서 자연을 찾고, ‘나중에 이런 데서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나중’은 이미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며 놓쳐버린 기차와 같고, 머릿속 회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효재 씨는 젊은이들에게 “본인이 원하는 일이 무엇이든 나중에 하겠다고 미루지 말고 당장 계획을 세워 실천하라”고 권한다.


다음은 이효재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피플앤피플]“이상적인 삶? 꿈꾸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세요” 자연 살림 예술가 이효재 씨

Q. 일주일 중 5일은 제천(농촌)에서, 2일은 서울(도시)에서 사는 이유는?
- 일 때문에 완전한 귀농은 조금 어렵다. 요즘은 서울과 제천뿐만 아니라 중국 소주까지 총 세 곳을 돌아다니며 지낸다. 중국에서도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한 나름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Q.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여전히 예전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 머지않아 기계가 우리의 생각을 읽어내는, 영화가 현실이 되는 세상이 온다고 하지만 사실 개인적인 관심은 없다. 물론 세상이 이처럼 변하는 것이 신기하다. 특히 비행기를 타면 어떻게 이 쇳덩어리가 날아다닐 수 있는지 참 신기하다. 그렇지만 나는 세상의 움직임에 따라 나도 변화한다기보다는 온통 내 세계에 빠져 있는 사람이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요즘 가장 빠져있는 일은 무엇인가?
- 한류 문화 확산 활동이다. 예전부터 꾸준히 보자기 아트 강연을 펼쳐오고 있는데, 지난 해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개최된 한복 패션쇼에 우리 옷을 알리려고 참가했었다. 이후에 주일 한국 문화원 후원으로 도쿄와 센다이에서 보자기 강연을 했다. 이밖에도 중국, 베트남 쪽에도 초청돼 우리 옷과 보자기 등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열심히 전파하려고 노력 중이다.

Q. 최근 강원도 정선군의 ‘아우라지역’ 명예 역장으로 선정됐다. 활동 계획은?
- 정선처럼 아름다운 곳이 없다. 친구 덕분에 강원도 정선 쪽으로 갈 일이 있었는데, 그곳 풍경과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에 반했다. 다들 정겹게 대해주시기에 다음에 갈 일이 있으면 보자기를 갖고 가 선물할 생각이다. 그런데 마침 정선에 있는 ‘아우라지 역’ 명예 역장 제의가 들어왔다. 아우라지의 어원이 ‘아리랑’에 있다고 하니, 마침 내가 지금 주력하는 한국 문화 알리기 활동에도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 흔쾌히 수락했다. 감사한 일이다.

Q. 울산 ‘2016 해파랑길 걷기 축제’ 개회식에 참가했다. 걷기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 건강과 명상을 위해 인왕산 자락에 걸쳐 있는 서울 성곽길과 충북 제천 집 주변의 산기슭을 꾸준히 걷고 있다. 우리 삶에 있어서 많은 소중한 것들이 있겠지만 건강은 그중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믿고 있다. 또, 걷기 자체가 휴식을 안기면서도 삶의 영감을 줄 수가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피플앤피플]“이상적인 삶? 꿈꾸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세요” 자연 살림 예술가 이효재 씨

Q. 자연주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자연주의’라는 말은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술, 철학 분야에서나 쓰이던 말이지 ‘자연’을 추구한다는 뜻에서 사용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본연의 것에 익숙한 것뿐이지 내 스스로가 ‘자연주의’를 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자연주의가 아니라 예전부터 내가 익숙해있던 생활 방식을 지금까지 이어온 것뿐이다. 나무를 심고, 풀을 심고, 보자기를 사용하는 것을 그저 좋아한다. 남들이 ‘자연주의’라는 인위적인 말을 붙이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Q.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은?
- 앞서도 말했지만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것들을 떠올리면 바로 실천하는 행동력이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싶다.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면 되도록 그 자리에서 바로 처리하려고 한다. 설거지를 해야 한다면 바로 설거지를, 시골에서 살고 싶으면 당장 시골에서, 살림이든 어떤 생활이든 바로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옮긴다.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게 내 생활 방식을 두고 남들이 이상적이라 말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목표는?
- 한류 문화 확산을 목표로 열심히 활동하고자 한다. 해외로 강연도 꾸준히 다닐 것이고 특히 중국 쪽으로 진출해 한·중 문화를 연결 짓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기 어렵지만 한국의 음식이든 생활 방식이든 그 무엇이 됐든 우리 것을 알리는 걸 목표로 활동 빈도를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

[피플앤피플]“이상적인 삶? 꿈꾸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세요” 자연 살림 예술가 이효재 씨

[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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