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 ‘소유’보다 ‘공유’하는 글로벌 시대… “우리 정서와 문화까지 나눠야”

[피플앤피플] ‘소유’보다 ‘공유’하는 글로벌 시대… “우리 정서와 문화까지 나눠야”

2016.05.26.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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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소유’보다 ‘공유’하는 글로벌 시대… “우리 정서와 문화까지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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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 씨는 최근 해외여행에서 이용한 ‘에어비앤비(AirBnB, 숙박 공유서비스)'에 만족했다. 현지인들이 비운 가정집을 빌려 머무르면서 편리하면서도 특화된 서비스에 호감을 느꼈다.

미국의 글로벌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스마트폰앱, SNS 등 온·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O2O(Online to Offline)’ 기업의 하나다. 지난 2008년에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 190여 개국에서 200만 개의 객실을 여행객들에게 제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공유경제’는 글로벌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숙박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애니카’ 등이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차량 렌탈 서비스인 ‘쏘카’와 ‘그린카’, 생활용품 공유 서비스 ‘쏘시오’, 정장을 대여해 주는 ‘열린 옷장’ 등 종류도 다양하다.

정부는 ‘신산업 육성·규제 완화 등 투자 활성화 대책’을 세우고 규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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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패션, 유통 분야의 O2O 비즈니스 기업인 ‘제이앤제이(JNJ)’의 길태진 대표는 “공유경제는 세계화로 진입하는 단계”라며 “문화와 정서까지 공유할 수 있는, 차별화된 패키지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이앤제이’는 자신의 주거 공간을 활용하고 싶은 사람과 관광객을 연결해주는 숙박 플랫폼을 운영한다. 숙박 뿐 아니라 유커들을 위한 개인 자유여행, 지자체와 연계된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 제공 등으로 까지 범위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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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길태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최근 ‘공유’의 가치가 떠오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경제성장률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와 효율 등을 내는 게 이용자들의 기본적인 욕구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기술의 발달이 공유경제를 확산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


Q. 공유경제가 우리나라에선 아직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 사실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도 있고, 각종 규제도 많은 편이다. 현재 관광진흥법에는 관광숙박업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오피스텔을 돈을 받고 빌려주면 법에 위반된다고 알고 있다.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니, 정부는 최근 여러 계획들을 발표하면서 숙박 공유 서비스 규제 완화에 나섰다. 특히 ‘공유 민박업’ 항목을 신설해 부산, 강원, 제주 등 시범 지역을 선정한 것으로 안다. 규제 등이 풀리고 있으니 점차 상황은 좋아질 것으로 본다.

[피플앤피플] ‘소유’보다 ‘공유’하는 글로벌 시대… “우리 정서와 문화까지 나눠야”

Q. ‘제이앤제이’는 어떤 곳인가?
지난 2004년 설립된 제이앤제이는 ‘Join & Joy’의 약자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자’는 뜻을 갖고 있다. 미국, 남미, 중국에서 30년 이상 비즈니스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O2O 사업을 진행한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공동사업 진행, 지자체들의 해외관련 홍보도 대행하고 있다.


Q. ‘제이앤제이’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공간이나 물건만 나누는 게 아니라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외국인들과 공유하자는 것이다.

공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정서 교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지에 가서 현지인들의 ‘집’에 있으면 그들의 문화와 감정을 고스란히 보고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한복이나 한식 등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넣으면 더 풍성한 여행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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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바일 비즈니스의 일환인 ‘빈방 닷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른 숙박 예약 사이트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빈방 닷컴’은 단순한 민박 비즈니스가 아닌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자 한다. 일단 제주도, 전라남도, 강원권 및 부산지역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고의 인바운드 여행사를 통해 단체 관광객 모객과 중국 관광객들의 새로운 여행패턴인 ‘자유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주요 대상이라는 것이다. 또 각 지자체별 지역 특산물과 환경에 따른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

초기 사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 최고의 렌탈 업체와 제휴를 했다. 또 민박 사업자의 초기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 B2B사업부와 연계해 TV, 무선인터넷,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전자제품 구입을 원하는 사업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추가로 국내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각종 지역축제와 비수기의 문제점 등을 극복하기 위한 해외관광객 유치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피플앤피플] ‘소유’보다 ‘공유’하는 글로벌 시대… “우리 정서와 문화까지 나눠야”

Q.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엔 아파트가 대부분이라 ‘숙박 공유’의 형태가 조금 다를 것 같다.
미국은 독립적인 공간이 넓은 주택 위주고, 우리나라는 이와 달리 아파트가 많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무래도 ‘방’ 단위로 빌려주고 쓰는 형태가 될 것이다.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 등에 맞는 형태를 찾아내고 개발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주거 환경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중국을 많이 참고하려고 한다. 실제로 중국 내 1위 업체인 중국형 에어비앤비 ‘tugia.com’과 오랜 기간 교류를 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동양 문화에 맞는 특색 있는 숙박 공유업을 발전시키려고 노력중이다.


Q. 미국에서는 의류‧패션 분야 사업을 하다가 국내로 진출했는데, 시장 진입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1986년부터 미국과 남미를 상대로 중국 직영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LA 다운타운의 매장에서 판매를 했다. 2003년에는 잠시 이태리 유학파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루카와 루카앤제이라는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3개월 정도 판매했는데 국내 소비자의 패션 구매 취향이 저가가 아닌 경우 브랜드 선호도가 강해서 잠시 중단해야 했다. 이후 2013년부터는 국내 스타들의 의상 협찬에 전념했다. 특히 한류바람을 타고 우리 브랜드 의상을 입은 소녀시대, AOA, EXID, 트와이스 등 연예인 고객들이 점차 늘어갔다. 이제 중국의 최고 인기 여행 파워블로거인 ‘졸리’와 함께 JOLIE & JAY를 출시해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Q. 오는 7월 초, ‘남산서울타워’에 ‘한복체험관’ 개점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을 미리 공개한다면?
한국을 다녀간 관광객 사이의 선호도 조사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곳’ 1위로 남산서울타워가 선정됐다. 또 ‘제일 해보고 싶은 체험’으로는 ‘한복 체험’이 1위라고 한다.

이에 착안해 남산서울타워 내 ’한복문화체험관’은 큰 기대를 모을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준 높은 볼거리를 위해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의 총 의상감독인 이유숙 씨 공방과 협업을 체결했다. 또 영화 ‘광해’와 ‘장수상회’의 미술감독인 오흥석 감독과 무대와 시설 등을 논의했다. 명소인 남산서울타워에서 최고의 미술감독과 한복디자이너가 연출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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