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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위생 담배 케이스의 실용화는 국책과제”, 재미교포 발명가 정계순 선생
[피플앤피플] “위생 담배 케이스의 실용화는 국책과제”, 재미교포 발명가 정계순 선생
Posted : 2015-05-19 15:04
“단 한 명의 흡연자를 위해서라도, 위생 담배 케이스를 널리 알려 공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재미교포 발명가 정계순 선생(76)은 미국과 중국, 프랑스, 한국 등 32개국에서 담배 케이스 디자인 특허를 받았다. 그가 창안한 ‘위생 담배 케이스’는 윗부분만 열리는 기존의 담배 케이스와는 달리, 케이스의 가운데 부분이 열리도록 만들어졌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꺼낼 때 오염된 손으로 필터를 잡아 비위생적인 흡연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케이스 단면에는 광고 문구 등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피플앤피플] “위생 담배 케이스의 실용화는 국책과제”, 재미교포 발명가 정계순 선생

요즘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는 단연 ‘담배’이다. 지난 11일 헌법재판소는 담배 제조와 판매를 허용하는 담배사업법이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의무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발하는 이들은 “담배는 폐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흡연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정 선생은 담배 관련 사안들이 한국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과 관련해 “담배 가격 인상, 담배 성분이나 경고 문구 표시 등은 단기적인 금연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흡연자들을 위해서라도 위생에 우선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디어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첫 걸음은 상품의 필요성을 널리 알려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선생의 위생 담배 케이스는 지난 2013년 YTN 사이언스의 과학뉴스 ‘사이언스 투데이’에서 ‘300대1의 경쟁을 뚫고 나온 디자인 제품’으로 소개된 바 있다.

[피플앤피플] “위생 담배 케이스의 실용화는 국책과제”, 재미교포 발명가 정계순 선생

제품의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걸음에 한국으로 왔다는 정 선생은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몸은 미국에 있지만 마음은 늘 한국에 있다. 단순히 돈벌이에 목적이 있거나 특정 기업에 이익을 주기 위해서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 모두를 위해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플앤피플] “위생 담배 케이스의 실용화는 국책과제”, 재미교포 발명가 정계순 선생

다음은 정계순 선생과의 일문일답.

- 위생 담배 케이스를 창안한 계기는 무엇인가?

“오래 전,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1980년대부터 생각해 오던 것이다. 미국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이 동료들의 비위생적인 흡연 습관이었다. 나는 비흡연자라 잘 몰랐지만 일을 하다가 더러운 손으로 꺼내든 담배가 고스란히 동료들의 입으로 가는 것을 봤다. 그때 든 생각이 ‘비위생적이다’였다. 게다가 담배를 달고 살던 직원 한명이 심한 기침 끝에 직장을 그만두더니 이내 폐암으로 죽는 것을 보고, 흡연의 심각성과 비위생적인 담배 필터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껴 틈 날 때마다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 아들이 큰 도움을 줬다고 들었다. 어떤 역할을 했는가?

“큰 아들이 미국 버클리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했다. 아들은 내 생각을 더욱 전문적으로 구체화시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조언을 줬다. 비위생적인 흡연은 박테리아와 박테리아, 세균 등이 심장, 신장, 위장, 간 등 체내로 전염돼 각 부위에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 아들은 흡연이 단지 발암 피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염 등으로 인한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늘 상기시켜 주었다”

[피플앤피플] “위생 담배 케이스의 실용화는 국책과제”, 재미교포 발명가 정계순 선생

- 디자인 특허와 저작권 등을 세계 각국에서 받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총 32개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첫 특허권 등록이 바로 2011년에 우리나라에서 진행됐고 2009년에는 미국 저작권 청에 등록을 마쳤다.

- 제품 디자인을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미국 보건복지부, UN WHO 산하 흡연관련 국제기구인 FCTC, 질병통제본부(CDC), 세계적인 규모의 종이 생산 및 가공업체 IPC 개발 책임자 등을 만나 생각을 공유하고 제품을 설명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 했다.

특히 2012년에는 당시 미국 복지부 장관이던 캐슬린 시벨리우스(Kathleen Sebelius)에게 ‘세계 12억 흡연자들을 위한 위생흡연문화 프로젝트’ 제안서를 보내 몇 차례 서신을 주고받았다. 그 장관이 경질되면서 현 장관인 실비아 매튜스 버웰(Sylvia Mathews Burwell)에게 다시 제안서를 보냈고 사업화를 검토 중이라는 답을 받아서 기다리고 있다.

FCTC에서는 비위생 흡연 피해를 별도로 조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추후 연구를 통해 대책을 간구하겠다는 답을 줬다. 지난 3월 FCTC 수석에게 한 차례 더 제안서를 보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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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시장을 겨냥한 시도는 없었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하셨을 때 총영사관을 통해 제안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약 5개월 뒤 복지부 건강검진과로부터 담배 수입업체 등과 협의하라는 회신을 받았을 뿐이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사업 등에 적극 반영되도록 재검토해 주길 다시 건의 할 것이다”

- 수익성이나 시장성 등 다른 조건들도 맞아야 한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예전에 IPC개발 책임자를 만났을 때 기존 생산 라인에 부착된 부품 중 일부 시스템을 바꾸면 큰 투자비용 없이 용이하게 전환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생산과정 변화에 대해 우려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생명을 중시해야 하는 기업 윤리와 국익창출에 있어 과정에서의 손익을 먼저 계산하는 것은 비위생적 흡연 실태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과 같다”

- 제품이 상용화 된다면 어떻게 확대‧발전되길 바라는가?

“흡연이나 담배 필터 등으로 인한 질병은 흡연자들과 정부, 더 나아가 국민 모두의 관심만 있다면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실용화로 창출될 로열티를 흡연피해 절감 등을 위한 재반 공익사업에 기여하면서 발전시키고 싶다.

- 우리나라 담배 관련 사안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담배 판매량은 변하지 않았는데 나라에서 거둬들이는 세금만 늘어났다면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언론에서 사회에 많이 알리는 등 제 역할을 다 해 주어야 한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위생 담배 케이스를 알리고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YTN 사이언스 화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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