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낚시는 체육과 거리 멀다’는 문체부의 판단으로 정회원에서 ‘등록단체’로 강등

대한체육회, ‘낚시는 체육과 거리 멀다’는 문체부의 판단으로 정회원에서 ‘등록단체’로 강등

2016.06.22.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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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낚시는 체육과 거리 멀다’는 문체부의 판단으로 정회원에서 ‘등록단체’로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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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대한체육회는 회원종목단체 등급 심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낚시를 기존 정회원에서 최하위 등급인 등록단체로 강등했다.

종목단체의 등급은 정회원, 준회원, 인정단체, 등록단체 순이다.

대한체육회, ‘낚시는 체육과 거리 멀다’는 문체부의 판단으로 정회원에서 ‘등록단체’로 강등

낚시의 회원단체 등급은 작년 12월 14일 체육단체 통합과정에서 준회원으로 강등되었다가 대한낚시협회의 재심 촉구로 올해 2월 29일 정회원 자격을 회복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에 낚시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대한체육회, ‘낚시는 체육과 거리 멀다’는 문체부의 판단으로 정회원에서 ‘등록단체’로 강등

이갑철 FTV 제작위원은 “2009년부터 생활체육대축전에서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아 온 낚시를 이제 와서 체육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실 대한체육회의 이번 결정은 앞서 6월 1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낚시 관련 업무는 체육과는 거리가 멀며, 낚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업무가 아니다’며 대한낚시협회(구 생활체육전국낚시연합회)의 사단법인 설립 허가 신청서를 반려함으로써 내려진 것이다.

대한체육회, ‘낚시는 체육과 거리 멀다’는 문체부의 판단으로 정회원에서 ‘등록단체’로 강등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 담당 사무관은 “낚시는 체육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고 문체부보다는 오히려 해수부에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체부는 이미 2001년에는 세계스포츠낚시연합에게, 2004년에는 한국스포츠피싱제로에프지연합에게, 2007년에는 한국스포츠피싱협회에게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내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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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피싱제로에프지연합 민병진 회장은 “이미 낚시는 1939년 IGFA(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라는 세계적인 게임피싱 단체가 설립되었고 스포츠피싱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해마다 U.S. Open, BASS마스터클래식, FLW챔피언십 등 세계 3대 배스토너먼트가 열리며 EPSN 등 각종 매체에서 대회를 생중계할 정도로 그 인기다”라고 말한다.

대한체육회, ‘낚시는 체육과 거리 멀다’는 문체부의 판단으로 정회원에서 ‘등록단체’로 강등

이어 “한국도 민물, 바다, 루어 등 모든 낚시장르에 경기단체가 존재해 정해진 룰에 의한 공정한 토너먼트 방식을 통해 경기력을 겨루는 등 스포츠로서의 조건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민병진 회장은 경기대학교 대학원 레저스포츠학과에서 ‘낚시의 토너먼트 경기가 중추피로 및 말초피로 관련인자에 미치는 영향’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대한체육회, ‘낚시는 체육과 거리 멀다’는 문체부의 판단으로 정회원에서 ‘등록단체’로 강등

한편 정회원에서 준회원으로 강등할 때 대한체육회는 낚시는 레저이지 스포츠라고 보기 어렵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축구, 탁구, 테니스 등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들도 승부를 가리는 경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레저 부분이 존재하고 오히려 그 인구가 훨씬 많다.

낚시도 마찬가지인데 즐기는 레저피싱이 있는 반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포츠피싱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타 스포츠 종목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

대한체육회, ‘낚시는 체육과 거리 멀다’는 문체부의 판단으로 정회원에서 ‘등록단체’로 강등

현재 대한낚시협회는 가칭 ‘낚시 정회원 자격회복 추진위원회’(위원장 박병권, 간사 나광진)를 구성해 전방위적인 대응을 해 나가기로 하고 문체부에 사단법인 설립 허가에 대한 재심을 요청한 상태로 다음 주에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채널 FTV(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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