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오징어 에기의 원형(原形), 횃불로 쓰다 버린 나뭇조각

무늬오징어 에기의 원형(原形), 횃불로 쓰다 버린 나뭇조각

2015.09.11.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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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 에기의 원형(原形), 횃불로 쓰다 버린 나뭇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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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거제·통영을 중심으로 무늬오징어 에깅낚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무늬오징어 에깅낚시는 처음 제주에서 잔잔하게 시작됐지만 해가 갈수록 북상해 남해동부 지역과 동해안 전역으로 확신되었고, 뒤늦게 서해 원도권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서해 중부 지역까지 빠르게 확산 중이다.

무늬오징어 에기의 원형(原形), 횃불로 쓰다 버린 나뭇조각

이 중 가장 핫한 지역은 바로 거제·통영의 남해 동부권이다.

현재 기상여건에 따라 조황차가 심한 편으로 일명 ‘고구마’ 사이즈부터 kg급 준수한 씨알까지 운 좋으면 마릿수 낚시도 가능하다고 한다.

에기는 평균 3.5호를 많이 쓰고, 색상은 핑크나 오렌지 계열이 무난하다고 한다.

무늬오징어 에기의 원형(原形), 횃불로 쓰다 버린 나뭇조각

무늬오징어가 주 대상어인 에깅낚시에서 에깅(eging)은 에기(egi)에 진행형을 뜻하는 ‘ing'가 붙은 신조어로 1990년대 일본의 한 조구업체가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에기(egi)는 무엇일까?

에기의 한자식 표기는 이목(餌木)으로 단어 그대로 나무 미끼란 뜻이다.

무늬오징어 에기의 원형(原形), 횃불로 쓰다 버린 나뭇조각

그러니까 지금의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최초의 것은 나무였다는 것인데, 그 기원은 15세기 일본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존재했던 류큐왕국(琉球王國)의 아마미(奄美, 현재 가고시마와 오키나와의 중간) 섬이다.

그 섬의 한 어부가 횃불로 쓰다 무심코 버린 나무 조각에 무늬오징어가 달라붙는 것을 보고, 불에 그슬린 나무 조각에 낚싯바늘을 달아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무늬오징어 에기의 원형(原形), 횃불로 쓰다 버린 나뭇조각

한편 루어의 시초로 불리는 스푼(spoon, 숟가락 모양의 루어 일종)이란 것도 배 위에서 낚시하며 밥을 먹다 실수로 떨어뜨린 숟가락에 고기들이 공격하는 것을 보고 착안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비슷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동서양의 루어 원형(原形)에 관한 얘기는 유사성을 띄고 있다. 그 재질이 나무냐 금속이냐 차이만 날 뿐 우연에서 시작해서 관찰 그리고 착안으로 이어지는 스토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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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에기는 그 후 지금으로부터 약 300여년 전, 사쓰마(薩摩, 현재 일본 가고시마 지방)로 전해졌고, 일본의 전통 낚시 방법이 되었다.

이처럼 최초의 에기는 일본의 전통 어구에서 시작해 1990년대 들어서 루어낚시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장르의 낚시, 즉 지금의 에깅으로 발전된 것이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방송 FTV(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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