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암(癌) 시리즈③] 백신 주사로 예방 가능한 ‘자궁경부암’ 편

[5대 암(癌) 시리즈③] 백신 주사로 예방 가능한 ‘자궁경부암’ 편

2018.02.02.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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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암(癌) 시리즈③] 백신 주사로 예방 가능한 ‘자궁경부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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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암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자궁 입구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난소암, 유방암과 함께 3대 여성암으로 불린다.

주 원인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다. 연령이나 성별을 불문하고 감염될 수 있는데, 특히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등을 일으킨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백신 주사로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암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2009년에 개발됐다.

김용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성경험 이전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성경험 후에도 항체를 형성해 나중에 들어올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20~30대에서 자궁경부암과 전암(前癌) 단계 환자가 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예방 접종률은 여전히 낮다”고 지적하며 “지난 2016년부터 정부에서 만 12살 이하 여아를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대 암(癌) 시리즈③] 백신 주사로 예방 가능한 ‘자궁경부암’ 편

다음은 김용범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자궁경부암 증상은 무엇인가?

전암 단계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암이 된 1기나 2기 부터는 성관계 후 출혈이 있다. 또 골반통, 수신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더불어 질 분비물이 많이 나오거나 통증이 생기면 이미 전이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Q.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어떤 경우에 암으로까지 발전하는가?

이 바이러스가 있다고 해서 모두 암에 걸리는 건 아니다. 성경험이 있는 여성 가운데 약 10%가 감염될 정도로 흔하고 이 중 대부분이 면역체계에 의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러나 일부 제거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 지속적으로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발암 보조 인자로 알려진 흡연, 장기적인 피임약 복용, 면역저하 등 여러 이유로 자궁경부암이 진행될 수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 백신은 ‘가다실’과 ‘서바릭스’로 나뉜다. 특히 정부는 자궁경부암에 대해 ‘10대 예방 접종, 20대 정기 검진’ 정책을 펴고 있다.


Q. 30살 이상 여성에게 제공하던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을 2016년부터 20대 까지 확대 적용했다.

연령대가 빨라진 성경험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서도 자궁경부암이 늘고 있다. 검진은 만 20살 이상 여성에게 2년에 한 번씩 받을 것을 권한다. 미국, 캐나다, 일본에서도 20대부터 받도록 하고 있다. 검진 목적은 암이 발견되기 전에 발견하자는 것이다. 작년 말 국립암센터가 우리나라 성인 4천 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암 검진 수검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5년 15.5%, 2016년 29.7%에서 지난해는 33%로 올랐다.


Q. 조기 발견했을 때 완치율이 궁금하다.

일찍 발견하면 완치율이 그만큼 높다. 자궁 안에만 종양이 있는 것이 1기인데 완치율이 약 90%이다. 2기는 75%다. 그러나 3기와 4기는 이미 전이가 된 상태이므로 사망률이 높다.


Q. 자궁경부암을 막기 위해 여성들에게 당부하는 생활습관은?

백신 접종과 정기 검진은 당연한 것이고, 성관계 대상자 수를 제한하는 것이도 예방법이다. 감염 경로가 완전히 밝혀지는 않지만 대부분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자궁경부 감염은 성관계를 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또 질염이나 자궁경부염 등 여성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 쉽게 지나치지 말고,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치료 받을 것을 권한다.


※ YTN플러스는 총 5회에 걸쳐 국가 암 검진 항목인 ‘5대 암(위암·간암·유방암·대장암·자궁경부암)’ 관련 기사를 연재합니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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