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암(癌) 시리즈②] 소리 없이 찾아오는 ‘위암’ 편

[5대 암(癌) 시리즈②] 소리 없이 찾아오는 ‘위암’ 편

2018.01.29.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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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암(癌) 시리즈②] 소리 없이 찾아오는 ‘위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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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암 환자의 대부분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위암이 맞는지 자꾸 되묻습니다.”

직장인 박 씨(55)는 지난 해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진단을 받기 전 이유 없이 몸무게가 줄고 속이 쓰렸지만 위염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고 위암 3기 진단을 받았다.

대한종양외과학회가 발표한 조기 위암의 증상은 ‘무증상’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박 씨처럼 증상을 느낀 후 검진을 받을 때는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조기 위암의 경우 무증상 80%, 속쓰림 10%, 오심과 구토가 8%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진행성 위암 증상은 체중감소 60%, 복통 50%, 오심과 구토 30%, 식욕감퇴가 3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전문의들은 40살 이상부터 2년마다 위내시경이나 위장 조영 검사 등 위암 검진을 받길 권한다.

위암의 주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균 감염이나 만성 위축성 위염 등 위 관련 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30대부터 1년에 한 번씩 검진 받는 것이 좋다.

[5대 암(癌) 시리즈②] 소리 없이 찾아오는 ‘위암’ 편

다음은 이혁준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위암 검진을 2년에 한 번씩 받길 권하는 이유는?

지난 1988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위암 진행속도와 사망까지 걸리는 기간'을 연구해 발표했다. 5개월 이상 암 치료나 수술을 하지 않은 환자들이었다. 치료 받지 않은 이유는 합병증이나 치료 걱정, 대체요법, 경제적 문제 등 때문이었다. 그 결과 조기 위암이 진행 위암(2기)으로 되기까지 34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행 위암 2기에서 3기까지는 19개월, 3기에서 4기까지 가는 것은 2개월 정도이다. 진행속도는 나이와 상관이 없다.

또 위암은 아무리 초기라도 치료를 하지 않으면 5년 내외로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1기에 해당하는 조기 위암은 암 범위가 위벽의 겉 부분인 점막과 점막하층에 국한돼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때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5%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Q. 국내 암 발생 1위는 위암이다. 주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다양하지만 국이나 찌개를 같이 먹는 우리나라 식습관이 헬리코박터 균 감염을 높일 수 있다. 위암뿐 아니라 위염,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위 세포를 손상시키므로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는 1994년 헬리코박터 균을 확실한 발암인자로 규정한바 있다. 헬리코박터 균은 세계적으로 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독 많이 발견되는 이유가 이러한 식습관 문화와 관련 있다고 추측한다.

위암을 부르는 음식은 짠 음식, 탄 음식, 절인 음식이다. 식사만으로 위암에 걸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무엇보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확실히 위에 좋지 않다. 위암 가족력은 5~10% 정도의 확률이다.


Q. 위 건강을 위한 교수님만의 생활습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국인 위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55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다. 아무도 방심할 수 없기에 조기 진단과 치료를 강조하는 것이다. 저 역시 1년에 한 번씩 위암 검진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흡연이나 짠 음식, 탄 음식, 가공육을 멀리하려고 노력한다. 채소나 과일로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이다.


※ YTN플러스는 총 5회에 걸쳐 국가 암 검진 항목인 ‘5대 암(위암·간암·유방암·대장암·자궁경부암)’ 관련 기사를 연재합니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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