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륨 많이 든 과일과 채소, ‘콩팥병’ 환자에겐 독?

칼륨 많이 든 과일과 채소, ‘콩팥병’ 환자에겐 독?

2016.01.11. 오후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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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륨 많이 든 과일과 채소, ‘콩팥병’ 환자에겐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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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 씨(40)는 최근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업무 과로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차 식욕이 떨어지고 불면증도 생겨 피로가 더욱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김씨는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었다.

‘콩팥병(신부전증)’이란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콩팥이 손상돼 노폐물과 수분이 체내에 쌓이는 질병이다. 우리 몸의 정수기 역할을 하는 ‘신장’이 망가져 제 기능을 하지 못 하게 된다.

경기도 김포시 마송김내과의원의 김진건 원장(신장내과 전문의, 투석전문의)는 “흔히 당뇨와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발병한다고 알려진 ‘콩팥병’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검사를 하지 않으면 말기 신부전 직전에 이를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콩팥의 기능이 3개월 이상 떨어질 경우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되며, 콩팥병 환자들은 평소 식습관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

김 원장은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는 콩팥병 환자에게 수박, 오렌지, 바나나 등의 과일과 토마토, 호박, 감자, 고구마 등의 채소는 치명적”이라며 “밤이나 잣, 호두 등 견과류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많은 양의 칼륨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 등이 몸에 들어오면 근육에 문제가 생기고 신경 세포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부정맥과 심장마비 등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수분 섭취 역시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질병이 진행된 콩팥병 환자들은 물을 하루 1L 이내로 마시는 것이 좋다”며 “특히 환자가 혈액투석 중인 경우 수분 배설이 어려워 심혈관에 부담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콩팥 대체요법의 하나인 ‘혈액투석’은 말기 신부전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이다. 김 원장은 “환자의 혈액을 특수한 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한 후, 노폐물과 수분을 특수 필터와 투석기로 걸러 다시 체내에 주입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혈액투석 중인 환자는 매일 아침마다 혈관을 만져봐서 혈류의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며 “투석이 끝난 후에는 너무 꽉 끼는 옷이나 무거운 짐은 피해야 하고 무엇보다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YTN PLUS (healthpluslif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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