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하고 턱에서 나는 소리가 전신 질환의 원인?

탁! 하고 턱에서 나는 소리가 전신 질환의 원인?

2015.12.29.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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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하고 턱에서 나는 소리가 전신 질환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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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턱에서 ‘탁!’ 하는 소리가 났던 경험이 있을 법하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보다 가까운 전문 병원을 찾아 갈 필요가 있다. 턱관절은 우리 몸에서 기둥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상이 생기면 전신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다.

최근에는 턱관절 장애 환자들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 까지 턱관절 장애 질환에 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런 추세를 알 수 있다. 2012년 턱관절장애 환자는 29만 2,300여 명으로 4년 전 2008년보다 42% 증가했다. 20대 환자가 가장 많았고 다음이 10대 환자 순이었다. 턱관절은 중추신경과 척추관절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린 시절 턱관절 장애를 겪게 되면 불면증이 오고 기억력이 떨어지며 시각장애나 안면비대칭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문치과병원 문형주 원장을 만나 턱관절 장애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탁! 하고 턱에서 나는 소리가 전신 질환의 원인?

Q. 턱관절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 턱관절은 한마디로 우리 몸의 기둥이라고 보면 됩니다. 턱관절은 양 귀 바로 앞에서 머리뼈와 아래턱을 연결하고 있는 관절입니다. 인간의 몸을 하나의 집이라고 생각한다면 훌륭하고 튼튼한 집을 지으려면 재로는 물론 구조나 환경이 갖춰져야 합니다. 튼튼한 집을 짓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입니다. 때문에 처음부터 견고한 기둥을 세워서 집의 뼈대를 튼튼하게 지어야 합니다. 구조가 부실하면 벽에 금이 가거나 문이 삐걱거리는 등 문제가 쌓이고 결국 집이 무너지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턱관절은 구조를 담당합니다. 뇌로 향하는 신경의 대다수가 턱관절 주변에 분포되어 있고, 인체의 근육과 장기를 연결해주는 근막 역시 턱관절을 중심으로 몸 곳곳에 퍼져 나가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턱관절이라는 기둥이 제자리를 견고히 지켜야 우리 몸이 건강하게 지탱할 수 있습니다.


Q. 턱관절 장애란 어떤 상태인가요?
-턱관절은 턱의 근육과 인대에 의해 지지되는데, 이때 턱관절 사이에 있는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턱관절은 다른 관절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리 몸 대부분의 관절은 회전운동을 하는데 비해 턱관절은 회전운동과 미끄럼운동을 함께 합니다. 즉 복잡한 운동을 하기 때문에 관절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씹기, 말하기, 삼키기를 원활하게 하려면 턱의 근육과 디스크, 턱뼈가 균형이 이뤄져야 합니다. 턱관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이 턱관절 장애입니다.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이 아프고 턱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며, 때로는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턱관절 장애를 방치하면 단순히 턱만 불편한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이 틀어져서 비대칭이 생기거나 얼굴형에 각이 지거나 변형되기 쉽습니다. 다시 말해 턱의 균형이 틀어지면 얼굴형이 바뀌고, 더 나아가 몸의 균형이 틀어지면서 신체곳곳에 기능 이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집의 기둥이 휘어지니 점차 집이 수명을 다하고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Q. 가끔 입을 벌릴 때 턱에서 탁! 하는 소리가 나고 뼈가 어긋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 데요. 이것도 턱관절장애 인가요?
- 네. 탁! 하는 소리가 반복되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소리는 턱관절의 디스크가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면서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경험해본 적이 있을 만큼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이 경우 단순한 증상으로 방치하지 말고 턱관절 전문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생기기 전에라도 턱에서 뚝뚝 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움직이기 뻐근한 증상이 생기면 바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초기에는 약간 불편한 정도겠지만, 이를 방치하면 관절 속의 디스크가 정상 위치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통증 뿐 아니라 다른 장애까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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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턱관절 장애를 겪는 연령층이 낮아지는 이유는 뭔가요?
- 핸드폰과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이 늘고 학업으로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하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의 영향 때문입니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은 특히 턱관절 장애를 조심해야 합니다. 잘못된 자세로 앉아서 전자기기를 보는 것은 거북목이나 목통증과 함께 턱관절 장애를 가속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목 뒤의 근육과 목뼈로 지탱하고 있는 인간의 머리는 8kg이나 되는데, 책을 보기 위해 머리를 앞으로 숙이면 3배의 하중이 가해집니다. 또 무의식중에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수업을 들으면 턱이 치켜 올라가게 되는데 이 자세는 턱관절과 주변근육에 엄청난 압력을 가해 목뼈의 위치를 틀어지게 만듭니다. 특히 턱뼈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청소년기에 잘못된 습관이나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턱관절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Q. 직접 턱을 끼어 맞추는 사람들도 있는데, 괜찮나요?
- 턱이 빠지는 것은 턱관절의 장애가 상당히 심각하게 진행되었다는 뜻입니다. 턱관절은 입을 열고 닫을 때 아래턱의 움직임에 따라 관절에서 빠졌다가 다시 들어가는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이 관절이 옆이나 앞으로 빠져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바로 턱이 빠진 것입니다. 턱관절은 신체 전반의 근육의 근육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사소한 턱 빠짐 증상이 두통이나 요통은 물론 어지럼증이나 안면비대칭, 나아가서는 전신비대칭으로까지 발전할 수가 있으므로 꼭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턱이 빠졌을 때는 혼자서 해결하면 안 됩니다. 턱 빠짐 증상이 한번 발생하면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게 되며, 이를 방치하면 조금만 입을 벌려도 쉽게 턱이 빠지는 습관적 탈구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턱이 빠진다는 것은 긴장이나 잘못된 습관으로 디스크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전문적인 치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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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턱관절 장애와 함께 동반되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상식적으로 턱관절 장애는 턱과 그 주변만 아파야 정상이지요. 그런데 이런 예상과는 달리, 턱관절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턱관절뿐만 아니라 다른 이상 증세로 괴로워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 대다수가 2개 이상의 증상을 함께 겪고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만성통증· 피로증상이 40%, 턱 관련 증상이 18%, 눈에 관련된 증상이 13%, 그 밖에도 피부과 증상, 입안 내 증상, 호흡기 증상, 귀에 관련된 증상 등이 있습니다.

턱관절은 중추신경과 척추관절과 근골격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면증, 기억력 감퇴, 시각장애, 이명증, 과민증 등의 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허리통증과 족저근막염, 그리고 흉쇄유돌근이라는 근육의 불균형을 초래해 두통, 어깨통증, 거북목과 같은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턱관절 장애를 치료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 턱관절 장애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It's not your fault.”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바로 “네 잘못이 아냐.”라는 뜻이지요. 대부분의 턱관절 장애 환자들은 턱관절 장애라는 원인모를 병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턱관절 장애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상황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턱관절 장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정신적인 압박감이 오히려 증세를 심각하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턱관절의 미세한 차이 때문에 사람의 몸이 틀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점차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고, 자신의 증세에 대해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좋지 않은 습관으로 망가졌던 턱을 원래대로 돌리면, 그 균형에 따라 몸의 구조도 올바르게 돌아가게 됩니다. 턱관절 치료는 ‘몸에 안 좋은 곳을 고치는’ 평범한 치료가 아닌, 몸의 건강을 되찾아주는 재활이라 보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따라서 건강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턱을 건강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건강을 되찾고자 결심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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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턱관절 장애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 일반적으로 물리치료, 운동요법, 약물치료를 활용한 턱관절 장애 치료를 통해 근육을 이완하고 통증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상태가 중증인 경우에는 스프린트 치료를 진행합니다.

스프린트는 턱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주는 치료도구로, 운동선수들이 착용하는 마우스피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프린트로 턱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면, 턱은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턱이 원위치로 돌아가면 균형을 잃었던 턱관절이 교정되는 것입니다. 턱의 균형을 아주 세밀하게 교정해주는 이 스프린트는 마치 바다를 떠다니는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밸런스탱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조가 어그러진 턱을 제자리로 맞추고 근막의 균형을 되찾으려면 긴 시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사이에 어긋난 턱 근육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턱관절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턱관절 장애 치료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증상과 골격, 내부 장기의 기능, 신경계의 조화에 맞춰 1mm 단위로 턱을 밀었다, 당겼다를 반복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스프린트 치료입니다.


Q. 꼭 수술을 하지 않아도 턱관절 장애를 치료할 수 있을까요?
- 안면비대칭이나 무턱 등의 턱관절 장애 증상이 생겼을 때 수술로 이를 고치고자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술은 대부분 전신마취를 동반하고 통증이나 붓기가 생길 위험이 큽니다. 안타까운 것은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턱관절 장애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턱관절이 균형을 잃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턱을 잘라내고 다시 붙였기 때문입니다. 장애가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인 습관을 돌아보기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장애를 해결하는 것에 급급하다면 건강을 되찾기는커녕 병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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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턱관절 장애 치료 후에는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 턱관절 교정 치료는 안 좋은 습관으로 불균형해진 턱을 예전의 균형적인 모습으로 돌려놓고, 더불어 몸도 같이 바르게 해주는 통합치료입니다. 단순히 턱 소리나 통증을 치료하러 왔던 사람들은 턱이 균형을 되찾아가면서 턱과는 전혀 상관없다 여겼던 질병들이 치료되는 것을 보고 놀라곤 합니다.

턱관절 치료는 단순히 턱 소리를 없애거나 안면비대칭을 고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치료했던 한 환자의 사례를 전해드립니다. 20대 환자의 턱관절 치료 사례입니다. 이 환자는 치아 교정을 한 이후로 갑자기 눈이 시려왔다고 합니다. 처음 치과에서 상담 했을 때도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 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안과를 가보아도 눈이 해부학적으로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신경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되어 신경과도 가보고, 그 외 모든 검사를 해봤지만 결과는 정상이었습니다. 원인을 모르니 마땅한 치료 방법 또한 없었겠지요.

그런데 치과에 와서 X-ray를 촬영하고 진찰해본 결과 턱관절의 균형이 많이 나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턱관절을 통과하는 9개의 신경 중에 5개가 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턱관절이 균형을 잃으면 그것이 눈으로 향하는 신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을 발견 후 바로 치료를 시작했고 서너 달 후 눈이 시리던 증상이 점차 호전되었습니다. 눈이 시려서 제대로 눈을 맞추기도 힘들어 하던 환자분이 어느덧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자 보람을 느꼈습니다.

눈 시림 증상과 관련된 사례를 말씀드렸습니다만 두통, 만성 통증 등 지금도 많은 환자들이 턱관절 장애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 치료를 통해 전신 건강을 찾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Q. 평소 턱관절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에 대해 알려주세요.
- 몇 가지만 기억하시면 건강한 턱관절을 유지하시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무엇보다 평상시 이를 악무는 습관을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턱관절에 무리가 가는 껌이나 오징어 등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되도록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 턱을 괴는 습관, 엎드려 자는 습관, 이갈이, 손톱 물어뜯기 등은 꼭 삼가야 합니다. 또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를 피하고 하품을 할 때 입을 너무 크게 벌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YTN PLUS] 취재 이윤지 / 사진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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