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선근증, 비수술적 '하이푸 시술'로 치료한다

자궁선근증, 비수술적 '하이푸 시술'로 치료한다

2015.09.10.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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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선근증, 비수술적 '하이푸 시술'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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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주부 김 씨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평소보다 심한 생리통을 겪었다. 명절증후군 등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라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생리 예정일을 일주일이나 앞두고 생긴 극심한 통증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산부인과에서 한쪽 자궁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있다는 진단을 받은 김 씨는 의료진으로부터 자궁적출 대신 초음파를 이용해 자궁선근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추천 받았다.

청담산부인과외과 김태희 원장은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벽 안으로 들어가서 생기는 질환으로 단독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약 20~50% 가량은 자궁근종과 함께 생긴다”고 말했다.

자궁선근증의 가장 큰 특징은 생리혈 증가와 장기간 이어지는 생리통이다. 생리기간 전후 약 7~10일 정도 아랫배에 통증이 지속되면서 한 달 내내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통증은 근육층으로 파고들어간 자궁내막 조직이 자라면서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고 더 많은 혈액이 모이면서 자궁선근증이 영양분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생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두꺼워진 자궁선근증 병변으로 혈액이 모이고 생리량 증가, 부정출혈 등이 발생한다. 김 원장은 병변이 두꺼워지고 자궁과 그 주변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생리기간을 포함한 전후 기간에 극심한 생리통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전체에 광범위하게 병변이 침범해 있는 질환인 만큼 자궁근종처럼 양성 종양만 잘라내 자궁을 보존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40대 이후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에도 생길 수 있으며 고령 산모의 증가로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 늘면서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김 원장은 “기존에는 개복이나 복강경 등을 통해 자궁선근증을 치료했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광범위한 절개가 필요한 경우 정상적인 자궁 근육 부위가 약해지므로 향후 제왕절개가 불가피 해질 수 있다”며 “최근 시행되고 있는 하이푸 치료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으로, 고강도 초음파를 선근증에 집중해 병변만 제거하므로 가임기 여성의 임신과 자연 분만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하이푸 시술은 보건복지부 고시를 받은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최신 치료법이다. 자궁절제 없이 초음파로 시술이 진행되고 이후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치료 방법이 까다롭고 하이푸 시술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많지 않은 만큼 의료진과의 사전 상담과 꼼꼼한 치료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YTN PLUS (healthpluslif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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