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 하이푸 국제학회 현지취재 2] 한국 의료진들, 국제 학회서 ‘하이푸’기술 발표

[중국 충칭 하이푸 국제학회 현지취재 2] 한국 의료진들, 국제 학회서 ‘하이푸’기술 발표

2015.08.11.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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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를 맡은 한국 의료진 대표들이 중국 충칭에서 열린 국제학회에 참석해 초음파 의료 기술인 ‘하이푸(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중국 충칭 열래 컨벤션 센터(Yuelai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제2차 국제 미세침습·비침습 학회‘에서 한국 의료진 대표로 선정된 강남베드로병원 조필제 원장과 청담산부인과외과 김태희 원장 그리고 인천기독병원 이재성 산부인과 전문의가 ‘하이푸’ 관련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이번 학회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대만, 러시아, 이탈리아 등 전 세계 하이푸 관계자 800여 명이 모여 초음파 절제술 경험과 최신 연구 결과 등에 대해 토론했다.

강남베드로병원 조필제 원장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치료에 있어 복강경과 하이푸 시술 비교’를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했다. 조 원장은 YTN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병원은 기존의 복강경과 자궁경 수술, 약물 요법을 하이푸 치료에 융합함으로써 탁월한 치료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또 "하이푸 시술이 모든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종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절개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하이푸의 장점을 기존 의학과 잘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이푸 치료의 미래에 대해 전망했다.

청담산부인과외과 김태희 원장은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에 대한 초음파 조영제의 효과와 치료 사례’에 대한 논문을 소개했다. 김 원장은 “초음파 조영제 중 소나조이드(Sonazoid)를 주목해야 한다”며 “소나조이드는 초음파 조영제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낮춤으로써 합병증의 발병 가능성을 낮추고 안전성을 높여 치료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하이푸를 자궁 치료에만 사용해왔지만 췌장암치료에도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췌장암에 대한 하이푸 치료법을 정착시키는 것과 소나조이드 초음파 조영제를 통한 치료 효과 증진, 하이푸 외의 다른 비침습적 치료법과 하이푸의 결합 등 세 가지 과제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천기독병원 이재성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환자의 하이푸 치료에 대한 대규모 치료 효과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재성 원장은 “아직까지 수술이 대종을 이루고 있지만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의 하이푸 치료처럼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5년간 연구했다며 이에 따른 치료 결과와 반응에 대해 발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모든 질환이 다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치료 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병이 심해지기 전에 비침습적인 시술을 통한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며 경험이 쌓이면 하이푸가 초기의 병변에 대한 제 1의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하이푸’는 인체에 해가 없는 초음파 열을 이용해 절개 없이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등 각종 여성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전신 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 시간이 짧아 치료한 날 또는 다음 날에 퇴원한 뒤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의료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 박상준 원장은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에 대한 수술은 정상 조직이 많이 손상 되고 특히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그 동안 많은 여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최근에 수술 없이 필요한 부위에만 비침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해서 공부하기 위해 이번 국제학술대회에 참관인으로 왔다고 밝혔다.


YTN PLUS 촬영·편집 박세근 / 취재 공영주, 강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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