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손예진 "숏컷에 '킬빌' 같은 영화, 어울릴까요?"

[Y터뷰②] 손예진 "숏컷에 '킬빌' 같은 영화, 어울릴까요?"

2018.09.2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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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손예진 "숏컷에 '킬빌' 같은 영화, 어울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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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만 세 작품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그리고 '협상'까지. 무대는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고 장르는 멜로부터 범죄 오락까지 제각각이다.

흥행 타율은 더 놀랍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6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잠잠했던 한국 멜로 열풍을 이끌었다. 안방극장 복귀작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신드롬급 인기로 매주 주말 시청자를 울고 울렸다. 손예진의 저력은 확실히 남다르다.

[Y터뷰②] 손예진 "숏컷에 '킬빌' 같은 영화, 어울릴까요?"

올해로 데뷔 17년 차. 해를 갈수록 더해가는 경력과 성과만큼 수식어도 상당하다. 청순가련의 대명사부터 흥행퀸, 멜로 여제까지. 늘어가는 대중의 기대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수식어가 하나둘씩 쌓이면 기분도 좋지만, 어깨가 무거워요. '결과와 상관없이 열심히 할 거다' 이런 건 제 마음인 거고 배우로서 부담스러울 수밖에요. 다만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 결과 만을 생각하면 슬프고 힘들더라고요. 할 수 있는 건 충실히 하되 이후는 운에 맡깁니다."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건 꽤 부담스러운 일일 테다. 그럼에도 안주하거나 멈추지 않고 매년 한 작품 이상을 선보이는 이유가 궁금했다.

"평가가 무서워서 안 할 순 없으니까요.(웃음) 그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 많은 거일 테고. 관객의 사랑과 기대가 다작의 원동력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영화를 (관객이) 꼭 봤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어서 작품을 해요. 아직까진 관객들과 잘 소통해온 거 같아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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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지만 강단 있는 말투였다. 마치 이번 영화 '협상' 속 하채윤 경위처럼. 인터뷰에 임하는 그의 머리 길이는 영화 속 '똑단발'보다는 어느새 한 뼘 가까이 자라 있었다. '다시 청순의 아이콘으로 돌아가려는 거냐'는 질문에 손예진은 "언젠간 쇼트커트로 한번 잘라보고 싶다"고 답하며 미소지었다.

"늘 새로움을 꿈꾸죠. 배우는 캐릭터마다 다른 옷을 입잖아요. 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설렘이 여전히 가득해요. 요즘에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킬빌' 같은 킬러물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최근에 '마녀'를 재밌게 봐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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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그의 서른 번째 작품이다. 영화 21편, 드라마 9편에 출연하며 데뷔 후 17년간 꾸준히 달렸고 뚜렷한 족적도 남겼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막힘없이 대답하던 그가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목표는 계속 바뀌어요. 음식의 취향도 바뀌듯 어떨 때는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그런 열정 넘치는 시간이 있는가 하면, 앞으로의 배우 생활을 위해 많이 쌓아두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요. 목표라기보다는 꾸준히 지겹지 않은, 지루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음에는 뭐할까?' 궁금한 그런 배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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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작년 6월 '덕혜옹주'부터 '협상' '지금 만나러 갑니다' '밥 잘 사주는 누나'까지 촬영 스케줄로 쉴 틈 없이 달려온 터라 충전의 시간을 보낸 후 새로운 작품을 택하게 될 것 같단다.

"올해 말까지는 차기작을 정할 것 같아요. 내년에는 또 촬영 스케줄로 바쁘겠죠? 작년에 찍었던 작품을 올해 하나씩 추수를 했으니 이제는 열심히 과일을 키우려 합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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