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오과장을 위한 인디음악 추천 베스트

40대 오과장을 위한 인디음악 추천 베스트

2014.12.19. 오전 07: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40대 오과장을 위한 인디음악 추천 베스트
AD
얼마 전 회사 옥상이었다. 며칠 째 저녁 술자리가 계속되고, 쌓인 업무로 지쳐있던 상태. 바람도 쐴 겸 맥주를 들고 올라갔는데,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졸도하고 말았다. 손에 들고 있던 맥주는 마시지 못한 채 그대로 쏟았다.

불안했다. 다음날 곧장 병원을 찾았다. 링거를 맞고 잠시 쉬었지만, 병원 침대에서 생각만 많아졌다. 이 회사에 들어온지도 어느덧 15년…. 우리 영업팀은 매일이 전쟁이지만, 누구에게도 내 고민은 말할 수 없었다. 가족에게도.

회사로 돌아오는 거리, 머리가 아팠다. 로드샵에서는 요란한 요즘 젊은이들 음악만 울려 퍼졌다. 얼마 전 회식 마치고 들어가던 날 택시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이 참 괜찮았는데. 그 음악이 갑자기 듣고 싶어졌다. (오과장, 42세)

걸그룹이 대세라지만, 그래도 이 시대 아버지들에게는 통기타에 잔잔한 음악이 익숙하다. 돌아가고 싶은 학창시절 TV를 보며 그들이 불렀던 음악이다. 요즘에도 인디밴드들은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인다.

일은 일대로, 집에서 눈치는 눈치대로 보며 힘든 40대. 올 연말에는 나를 위해 인디음악을 공부해보자.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잔잔한 위로가 될 것이다.

40대 오과장을 위한 인디음악 추천 베스트

◆ 새 음반부터 공부해볼까…2014 인디 톱

'무한도전' 가요제 그리고 하지원과 함께한 커피 CF를 봤다면 '십센치'라는 그룹명은 들어봤을 터. 십센치는 야릇한 가사와 보컬이 특징인 인디듀오다. 지난달 내놓은 세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쓰담쓰담'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메이트'는 임헌일, 정준일, 이현재 3명으로 구성된 밴드다. 3년 6개월 만에 재결합해 지난달 앨범 '엔드 오브 더 월드'를 내놨다.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한 음악으로 사랑받는 그룹이다. 대표곡으로 '너에게 기대', '왜' 등이 있다.

'에피톤 프로젝트'도 최근 소속사인 파스텔뮤직에서 내놓은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해 선보인 곡 '그녀'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16일 벅스뮤직 인디차트 3위에 랭킹되는 등 인디 매니아 층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40대 오과장을 위한 인디음악 추천 베스트

◆ 홍대에도 여신이 산다…실력도 미모도 톱

걸그룹 멤버들만 여신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여성 인디뮤지션 역시 개성있는 음악은 물론 빼어난 미모로 '홍대여신'으로 불린다. '제이레빗', '옥상달빛' 그리고 'K팝스타4'의 이진아는 오빠도, 아저씨도 좋아할만한 홍대여신이다.

'제이레빗'은 정다운, 정혜선로 구성된 밴드다. 2010년 데뷔해 유니크한 음악 스타일로 입소문을 탔다. 연말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으니 공연으로 직접 만나는 것을 추천. 24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을 연다.

'옥상달빛' 역시 2인조로 구성된 여성밴드다. 마음을 감싸안는 듯한 따뜻한 가사와 잔잔한 음악 스타일이 특징이다. 대표곡으로 '수고했어, 오늘도', '선물할께', '빨주노초파남보' 등이 있다.

SBS 'K팝스타4'를 통해 연일 화제몰이 중인 참가자 이진아 역시 지난해 1집 앨범을 발표한 중고신인이다. 방송에서 부른 자작곡 '마음대로', '시간아 천천히'는 방송 직후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40대 오과장을 위한 인디음악 추천 베스트

◆ 일은 잠시 접고…연말 콘서트 즐겨볼까?

프로라면 일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특별한 날엔 매일 저녁 집에서 아빠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자녀들과 나들이를 떠나보자. 아빠도, 학생도 좋아할만한 인디밴드 콘서트 라인업을 정리했다.

'스탠딩에그'는 지난 2010년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데뷔한 인디 뮤지션이다. 올해는 tvN '아홉수소년'에 곡이 쓰이고,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 배우 박세영과의 곡 작업 과정 모습이 그려지는 등 전파를 탈 기회가 많았다.

이 때문일까? 젊은 층 사이에서도 마니아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일 새 앨범 '어스(Us)'를 발표한 스텐딩 에그는 정규 4집 발매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 '달걀 세우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는 후문.

인기 인디밴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데이브레이크, 몽니, 민트그레이, 소란, 소심한 오빠들, 스웨덴 세탁소가 합동 콘서트를 준비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오후 9시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만날 수 있다.


YTN PLUS 강내리 기자(nrk@ytnplus.co.kr)
[사진출처 = tvN, MCP, 프렌즈닷넷,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해피로봇레코드, SBS 'K팝스타4' 영상 캡처, 각 기획사 공연 포스터]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