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할리우드 진출, 자동차 수출과 달라"

최민식 "할리우드 진출, 자동차 수출과 달라"

2014.08.21. 오전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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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할리우드 진출, 자동차 수출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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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생활 31년 만에 최민식은 할리우드에 발을 내디뎠다. 욕심을 부렸다면 더 빨리 할리우드 배우 타이틀을 달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최민식은 어제(20일) 오후 서울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루시(감독 뤽 베송)'의 언론 시사회에서 할리우드 진출을 망설였던 이유를 밝히며 뤽 베송 감독과 함께 영화를 만든 소감을 전했다.

최민식은 "그동안 해외에서 작품 섭외가 오면 쓸데없이 고집을 부렸다. 우선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배우들은 몸과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데 내가 영어를 거의 못한다(최민식은 '루시'에서 한국어로 연기한다)"며 "모국어와 외국어는 뉘앙스가 다르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딜레마가 있었다. 변명은 아니지만, 굳이 언어적 딜레마를 극복해가면서까지 외국 작품에 출연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어 대사로 연기하면 되는 영화 '루시'는 최민식에게 편하게 다가왔다. 뤽 베송 감독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진심에는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최민식은 "감독님이 한국에 들어오셨을 때 2시간 동안 '루시'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세계적인 감독님이고 나는 아시아의 한 배우일 뿐인데 소위 말하는 허세 없이 오로지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무엇보다 작품이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연기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또 감독님이 영화의 주제 의식을 확신에 차서 나한테 설명해주시는데 이 작품을 안 할 이유가 없더라"고 설명했다.

최민식 "할리우드 진출, 자동차 수출과 달라"

최민식은 배우가 외국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자동차를 외국에 수출하는 것과 다르다며 "할리우드 진출은 제게 있어서는 배우로서 출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뤽 베송 감독님처럼 도전하는 분들, 좋은 작가,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은 제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최민식이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등과 호흡을 맞춘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는 미국에서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전 세계 극장가에서 1억 달러의 수익을 달성하며 흥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9월 4일 개봉한다.

YTN PLUS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사진제공 = 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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