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담긴 남산 예장자락, 115년 만에 시민 품으로

'아픈 역사' 담긴 남산 예장자락, 115년 만에 시민 품으로

2021.02.07.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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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남산 예장 자락이 5년여간의 재생사업을 마치고 시민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제강점기와 군부독재 시절을 거치며 접근이 차단된 지 115년 만입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병풍처럼 둘러싸인 도심 건물들 사이로 빨간 우체통 모양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까지 이 자리에 있던 역사에 편지를 보내고 말을 건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남산 예장 자락은 원래 조선 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 있던 자리.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모습을 잃었고, 군사독재 시절에는 공포의 대상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서정협 / 서울시장 권한대행 : 옛날엔 남산 자만 들어도…남산 갔다 왔다…. (그렇죠. 바로 그 6국입니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 내부엔 고문이 자행됐던 지하실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전시공간 앞엔 일제 조선총독부 관사 터 일부를 그대로 보존했습니다.

[서정협 / 서울시장 권한대행 : 이런 공간을 다시 115년 만에 시민들에게 열어드린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는 것 같고요. 남산 예장 자락의 장소성, 역사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녹지공원에서는 건너편 명동 일대가 한눈에 보이고, 보행교를 따라 남산공원, 남산한옥마을까지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녹지공원은 올해 첫날 문을 열었고, 내부 전시공간은 다음 달 정식 운영에 들어갑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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