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반·중국산 반'...현미경 단속 "다 보여"

'국산 반·중국산 반'...현미경 단속 "다 보여"

2018.11.19. 오후 10: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해마다, 김장 때면 빠지지 않는 뉴스가 바로 가짜 국산 고춧가루 단속입니다.

눈으로는 좀처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인데요

현미경을 이용하면 쉽게 단속할 수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고춧가루 가공업체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포장지마다 '국내산 100%'라고 돼 있는데,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온통 중국산 고추 포대뿐입니다.

중국산 고춧가루를 몰래 섞은 뒤 국산이라 속여 판 겁니다.

중국산이 싸기 때문입니다.

[고춧가루 가공업체 관계자 : 처음에는 (고춧가루) 색깔 때문에 그랬지 절대로 돈 때문에는 아니었어요.]

국산과 중국산 고춧가루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미경으로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국산 고춧가루입니다.

세포 하나하나의 모양이 뚜렷하고 촘촘합니다.

중국산은 완전히 다릅니다.

세포벽이 무너져 있고 공간도 여럿 비어 있습니다.

관세를 적게 내려고 냉동상태로 수입하는데 해동과 건조를 거치게 되면서 세포가 흐트러지는 겁니다.

[이인우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 두 배 이상 국산 고춧값이 폭등했습니다. 작년에…. 기존 거래처에 대한 고춧가루 납품 단가를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국산 건고추 가격이 올라간 상황이다 보니까 가격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적발된 업체 두 곳에서 지난 1년 동안 판 가짜국산 고춧가루는 280톤에 이릅니다.

인터넷 쇼핑몰과 유통업체를 통해 유통됐는데 이 가운데 학교도 15곳 있었습니다.

정부는 김장 때인 만큼 원산지를 속인 고춧가루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현미경을 활용한 단속을 늘릴 계획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